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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가 표상하는 것: 사과, 뱀, 성서, 사랑받지 못한 구울의 신, 그리고 에토에 대하여
우주의역사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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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39-0 | 조회 13,116 | 작성일 2015-09-12 0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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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가 표상하는 것: 사과, 뱀, 성서, 사랑받지 못한 구울의 신, 그리고 에토에 대하여

※ 본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 본 글은 성서에 등장하는 몇가지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결코 종교적인 논쟁을 위한 글이 아니며, 오로지 대상을 소재로서만 파악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카나에를 타락시키는 데 성공하며, 신나게 새로운 불행의 시나리오를 쓰는 중인 에토
그 파격적인 행보에 감명받아 작성합니다.
 
 
<글의 요약>
 
1. 도쿄구울에는 창세기와 관련된 내용이 곳곳에 나타나 있었다.
 
2. 에토의 올빼미 카구네는 유대 신화 속 릴리트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3. 에토는 그녀를 둘러싼 세계관과 신에 대한 복수로써, 인간과 구울들을 타락시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다.
 
4. 에토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인간과 구울이 비대칭적으로 양분된 세계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
 
5. 타키자와는 단순한 전력상의 목적 외에도 에토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6. 에토는 카네키 켄을 (스스로 그 사실을 의식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상당히 특별하게 인식하고 있다.
 
7. 하이세는 인간과 구울 모두에게 뱀이 될 것이다.
 
 
 
A. 올빼미는 무엇의 상상물인가
 
 
에토는 도쿄구울 Re: 43화에서 "카구네의 모습은 상상력에서 비롯된다"고 한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말을 하는 놀라운 카구네를 선보이며 독자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지요(...)
 
왜 1부 시점에서 카네키의 카쿠쟈 형태가 지네였는지에 대해서 독자들은 다시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_- 카네키의 경우 깊은 트라우마가 카쿠쟈가 되었죠. 그 감정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강한 인상" 혹은 "강렬한 관념"이 카구네의 형태(혹은 카쿠쟈)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에토의 해괴한 카구네 자체도 놀랍지만,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
 
 
- 만약 에토가 스스로의 카구네를 "올빼미 형태"라고 인식하고 있다면, 에토는 무엇으로부터 올빼미라는 모티브를 얻은 것인지?
 
 
B. Re: 43화 - 에토는 창세기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긍정적인 감명은 아니겠지만) 에토는 카나에에게 창세기를 "좋아한다"고 표현합니다.
 
에토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창세기 제1부 태고사(1~11장) 중 제 3장인 죄의 기원과 낙원 추방입니다. 
(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뱀의 유혹에 빠져 신의 당부를 어기고 선악과를 먹고, 낙원에서 쫓겨나 대대손손 고통받다는 이야기입니다.-_-;;
 
어쨌든 스스로 좋아한다고 밝힌 이상 창세기와 관련된 소재가 에토의 카구네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도쿄구울에서 창세기와 관련된 소재는 암암리에 꾸준히 등장해 왔었어요.
 
 
C. 과거 도쿄구울 내에서 암시된 성서의 단서들
 
a. 작품 초기 등장한 레스토랑, 빅걸
 
리제의 카구호를 이식받고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카네키는 히데와의 약속장소인 빅걸 레스토랑으로 향하며, 그곳을 성서 속 낙원으로 생각합니다.
 
b. 도쿄구울 소설 '일상' 중 히데편의 제목
 
히데편의 제목은 "성서"입니다.
창세기와 관련된 소재가 두 번이나 히데와 관련이 됩니다.
 
그렇게 안보려고 해도 히데는 연구글 쓸때마다 연관성이 있습니다. 정말 이상해요
 
c. 작가님의 텀블러에 있는 일러스트
 
 
토우카가 사과를 들고 있고, 해당 일러스트와 함께 게재된 문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 あくまはりんごのかたちをしている
かれもそれをたべた
 
악마는 사과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도 그것을 먹었다. 」
 
성서의 선악과를 나타내는 듯한 묘사입니다.
 
 
여기까지, 도쿄구울과 창세기의 연관성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
 
 
d. 도쿄구울 1부 마지막, 이토리의 목의 숫자 6
 
 
왜 에토 이야기에 2부 들어 한번도 안나온 이토리인가...는 다름아닌 숫자 때문입니다.
 
1부 마지막, 카네키 켄이 공식적으로 사망하고 나서 피에로들이 회식하는 장면에서(...) 이토리의 목에 분명한 '6'이 그려져 있어요. 이 숫자가 무슨 의미인지 한참을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서 묵혀두었는데, 이번 re: 43화를 보고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타로카드 6번은 창세기, 즉 아담과 이브 이야기와 관련이 있어요.
 
 
그래서 타로카드 6번의 내용을 알아보았습니다. ▼
 
 
D. 타로카드 6: 연인
- 그리고 도쿄구울 속 상징들
 
 
▲ 타로카드 6번의 도해.
 
벌거벗은 두 남녀와 남녀 뒤의 나무, 하늘의 천사로 요약되는 이 카드가 무엇을 나타내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아담과 이브' 외에 '아담과 릴리트'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경쓰이는 것은 아담과 이브 이외에 "릴리트"라는 존재입니다.
 
구글링+네이버 블로그 타로정보글을 바탕으로 연인 카드의 특징을 몇가지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 낙원의 어둠
 
"연인들은 그들 위에 있는 구름 속의 천사들에 의하여 축복받고 보호받는다. 또한 태양은 그들의 머리위에서 따뜻함과 안전을 선사하면서 밝게 빛난다. 그들이 딛고 있는 땅은 인생이 즐거운 것을 상징하듯이 푸르고 비옥하다. 그러나 모든 다른 카드와 마찬가지로, 연인에게도 부정적인 면이 존재하고 있다."
 
b. 천사(라파엘) : 사랑과 자비의 천사로, 신과 인간 사이를 오가는 전령 & 치유와 사랑의 수호자로 상징됩니다.
 
ⓐ 보라색 옷 : 자웅양성적 인물. 남성적인 것-여성적인 것, 붉은색의 힘과 권위-푸른색의 고결함과 지혜를 합친 이미지로, 반대되는 극단의 합일을 의미하며, 동시에 슬픔과 애도를 나타내기도 해요.
 
ⓑ 눈을 감고 있는 모습 : 맹인의 수호천사. 그래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혹자는 인간의 사랑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커플을 눈앞에 두고 눈을 감고 있는 모태솔로에 갈수록 눈이 나빠진다면 설마 Mr. 부처 사사키
 
c. 남자의 뒤, 불타는 나무
 
- 불타는 나무는 신의 현현으로, 신의 존재가 드러남을 의미
- 남자(아담) 뒤의 나무는 낙원의 중심에 있는 "생명의 나무"로, 재생과 원초의 완전성을 표현
- 불꽃은 마음 속 정열을 나타내며, 이 정열이 지나치면 삶에서 정신적 불균형을 초래하게 됩니다.
 
d. 여자의 뒤에 있는 지식의 나무, 선악과 : 
 
앞서 토우카 일러스트의 경우를 생각해볼 때, 선악과(사과)는 포괄적인 타락을 의미하는 한편, 구울의 기원을 암시하는 듯한 부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어쩌면 카쿠쟈가 된 것을 묘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에토는 카나에에게 "선악과(사과)"는 "지혜", 구울에게 있어서 곧 "힘"이라고 해석합니다.
이 관점에서, 선악과는 얻어서는 안될 힘과, 그에 대한 강렬한 유혹을 나타낸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구울의 식욕, 그리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강한 힘과 연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쿠쟈가 된 구울들 또한 힘에 대한 갈망으로 동족들을 먹어치웠는데(ex. 카네키, 에토, 아라타, 야모리 등), 구울들은 대체로 동족을 먹고 생명을 파괴할수록 광기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악마의 유혹으로 비견될 만한 일입니다.
 
- 굳이 힘으로 비유하지 않더라도, 선악과는 금단의 열매, 타락이라는 개념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 한편으로는, 다른 관점에서 볼 때 선악과는 지혜와 발전, 독립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것을 먹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e. 선악과 나무의 뱀
 
- 유혹자, 악, 부패, 암흑, 교활함, 간계와 지식의 상징 : 고귀함으로부터 인간성의 추락, 세상에 대한 유횩 등을 암시.
이때 뱀은 신의 적이자, 선악과를 먹도록 유혹하여 인간을 타락시키는 자로서, 뱀으로서의 사탄은 인간이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집니다.
 
- 양성성, 자기창조(단성생식)
- 뱀은 살인자로서는 죽음과 파괴의 상징입니다.
- 동시에, 생과 사, 빛과 어둠, 선과 악, 예지와 맹목적 정념, 치유와 독, 보존과 파괴자, 영적 재생과 육체적 재생과 같은 면모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 "또한 뱀은 사악한 힘을 가지는 것이 변장한 모습으로서, 사탄(악마왕)의 현신, 혹은 낙원을 스스로 나간 아담의 첫번째 아내인 릴리트가 아담과 이브를 타락시키고자 변한 모습이라고도 일컬어집니다." 
 
 
여러 항목이 있지만, 아마도 가장 중점이 되는 소재는 뱀과 선악과일 것입니다.
 
- Re:41화 무렵 우리에의 시선에서 본 사사키는 뱀으로 묘사되고 있었습니다.
- 또한, "선악과를 먹여 타락시킨다"는 것은, 힘과 애정에 대한 갈망,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해 카나에를 타락시키려는 에토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에토는 창세기에 빗대자면 사탄(마왕) 혹은 그의 부인인 릴리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E. 릴리트(Lillith : 릴리스, 혹은 리리스) : 창세기에 관한 유대 신화 속 사탄의 처, 악마들의 어머니, 타락한 최초의 여인, 
그리고 올빼미
 
한글 위키에도 자세한 설명이 있고, 영문 위키에는 '릴리트'의 출처나 올빼미를 언급한 부분에 대한 내용이 보다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Lilith
 
 
- 위키에 따르면 릴리트는 유대신화, 바빌로니안 탈무드, 메소포타미아 문헌 그리고 성경 등 메소포타미아 문화권 텍스트에서 등장하는 여성으로, 해당 문건들에 따르면 아담의 첫번째 아내는 릴리트였다고 합니다. 이브는 두번째 아내였다고 해요.
 
해당 전설은 인간은 신의 형상을 따라 남녀가 동시에 창조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들이 아담과 릴리트.
 
그런데 둘은 성격차이로 다툼이 잦았다고 해요. (이후 매우 순화해서 표현하겠습니다) 릴리트는 아담이 주도하는 아담 우위의 부부관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가부장적인 그의 면모를 싫어했다고 합니다. 아담 역시 고분고분하지 않고 매사에 자기고집이 있는 릴리트에게 불만이었어요. 결국 릴리트는 자신의 위치에 분개하여 남편과 신의 품을 벗어나 스스로 낙원을 뛰쳐나가 버립니다.
 
그리고 거기 사는 악마들과 어울려 문란한 생활을 하면서-_-;;; 신에게 대적하는 수많은 악마들의 어머니가 되고, 사탄의 아내가 되어 신과 아담에게 복수할 틈만 노렸다고 해요.
 
홀로 남은 아담을 위해 신은 이번엔 아담의 갈비뼈를 재료로 보다 순종적인 여자를 만들어 주었고, 그녀가 바로 이브가 됩니다.
 
이후 릴리트는 아담과 이브가 잘 사는 것이 못마땅해서(-_-;;), 뱀의 모습으로 이브에게 다가가 선악과를 먹으라고 꼬드겼고, 결국 선악과의 지혜를 얻은 아담과 이브는 신의 노여움을 사 낙원 밖으로 추방당하고 맙니다.
 
 
이렇듯 릴리트는 근동 지방에서 희대의 악녀, 여악마, 문란한 여자, 몽마, 악의 근원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각에서 자유 의지를 가진 여성, 혹은 주체성과 독립성의 상징으로 재평가하기도 해요.(물론, 릴리트의 방법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_-;;)
 
 
그리고, 이 신화 속의 릴리트는 올빼미와 동일시되어 왔습니다.
 
 
릴리트는 올빼미 모습을 가진 여자 악마로 묘사되곤 합니다.
 
 
 
F. 성서와 유대 신화 속에서 묘사되는 올빼미
 
동시에, 올빼미는 성서와 근동 신화에서 매우 불길한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구글링을 하다 발견한 자료 중 '성서의 동물들'이라는 텍스트파일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 올빼미, 죽음을 가져오는 흉조 : 올빼미는 황량한 곳에 거하는 새
 
"이사야는 에돔에 임할 철저한 심판과 파괴를 예언하면서, 그 땅이 "올빼미의 처소"가 될 것이라고 묘사한다.
 
탈무드에서 랍비들은 꿈에 새가 나타나는 것을 길조로 해석했지만, 올빼미는 예외였다. 올빼미가 버려진 황폐한 곳에서 서식하기 때문이다. ... 서양에서도 올빼미는 불길한 전조를 나타내는 새였다. 메소포타미아의 마녀로 등장하는 "릴리트(Lilith)"는 악몽 같은 세상에 거하는 피조물인데, 공교롭게도 올빼미의 히브리어 단어도 "릴리트"이다. 근동 언어학적으로 서로 영향을 받았다고 여겨진다..." 」
 
영문 위키에 따르면, 올빼미가 등장하는 부분은 구약성서 중 "이사야서(Isaiah)"라고 합니다.
 
올빼미가 등장하는 부분은 이사야서 34장인데, 주로 신의 적으로 간주된 민족에 대한 불벼락심판과, 에돔 땅의 대살육이 그 내용입니다.
아래는 네이버 블로그 검색을 통해 얻은 그 내용입니다.
 
(9) 에돔의 강들은 역청으로, 그 흙은 유황으로 변하고 땅은 불타는 역청이 된다.
(10) 밤에도 낮에도 꺼지지 않아 그 연기가 끊임없이 치솟는다. 그 땅은 대대로 폐허가 되어 영영 그곳을 지나는 이가 없으리라.
(11) 올빼미와 고슴도치가 그곳을 차지하고 부엉이와 까마귀가 거기에 살리라. 그분께서는 그 위에 '혼돈의 줄'을 펴시고 '불모의 추'를 내리시리라.
(12) 그곳에는 귀족들에게 더 이상 왕국이 선포되지 않고 제후들도 모두 없어지리라.
(13) 궁궐에는 가시나무가 올라오고 요새에는 쐐기풀과 엉겅퀴만 무성하여 승냥이들의 소굴이 되고 타조들의 마당이 되리라.
(14) 들짐승이 이리와 만나며 숫염소가 그 동류를 부르며 올빼미가 거기 거하여 쉬는 처소를 삼으며 
(15) 독사가 극소에 깃들여 알을 낳고 제 그늘 아래 그것을 품어 부화시키리라. 거기에는 솔개들도 저마다 짝을 지어 모여들리라.
 
(-_-;;; 에돔이라는 곳이 무슨 연유로 저런 최후를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꽤 인상적인 것은 올빼미가 등장하는 성경의 구절이 심판과 멸망, 대살육을 묘사하는 부분이며,
지옥이 된 인세에서 활개치고 다니는 동물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간의 행적을 보건대, 파괴되는 도시의 모습은 에토가 바라고 있는 세상의 모습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신의 심판을 받아 멸망하는 적들의 모습은, 그녀가 생각하기에 무척 매력적인 미래겠지요.
 
 
 
G. 세상의 종말을 바라는 동물, 버려진 악마들의 신, 구울들의 릴리트
: 릴리트와 에토의 유사성에 대하여
 
 
에토는 신을 막강한 힘을 가진 어린아이로 상상하곤 했습니다. 너무나 결함 많은 세상을 창조한, 피조물에 대한 악의를 가지고 있는 신. 어쩌면 그 신은 구울이라는 종족을 불합리한 방식으로 창조해냈을 수도 있습니다.
 
그녀가 생각하는 세상의 결함은 너무나 많아서, 비단 카나에 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물론이고 구울이라는 종족 자체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결함과 괴로움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카노우 저택 지하에서 에토는 나시로, 쿠로나 자매에게 "너희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은 진짜 파파와 마마 뿐", "구역질나는 진실에서 눈을 돌리고 사랑받는 나날을 얻는구나" 라고 냉소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사랑받는 나날조차, 진심으로 사랑했던 부모님조차 없는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단지 그녀가 받지 못했던 사랑을 상상할 뿐이었겠죠. 
 
"사랑받는다는 것" 그것은 에토의 입을 통해 두 에피소드에 걸쳐 언급되었습니다.
 
그녀는 구울과 인간 어느 쪽도 아닌 채 태어나, (이유가 무엇이었든)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였고, 그는 자식을 책임지지도 못한 하여 빛이 들지 않는 24번지의 낙후된 환경에 버리다시피 맡겨졌습니다. 지하는 보호자조차 없이 약육강식에 지배당하는 어둠의 세계, 그리고 지상은 그녀가 받을 수 없었던 사랑과 빛으로 가득한 인간의 세계였지요. 그리고 그 모든 악조건에 노출되어 자란 그녀는, 자신과 세상을 방치한 아버지와 신에 대한 원망을 품어왔을 것입니다.
 
 
그것은 구울 또한 마찬가지로, 무슨 뜻에서인지 사랑받지 못한 신의 자식으로 태어나 세상의 어둠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신이 만든 세상이 멸망할 때까지, 스스로의 신조차 갖지 못한 채...
 
- 안테이크전에서 이리미vs하치카와전에서의 대화로 미루어볼 때 구울은 사후세계마저 부정되고 있으며,
- 대부분의 구울들이 24번지를 비롯해 지상에서조차 극히 빈곤하고 피로한 삶을 살고 있고,
- 그저 구울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생명이나 지성체로서의 어떠한 권리를 인정받지도 못하고, 존중받지도 못합니다.
 
이것이 옳은가?
 
인간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네'이지만(-_-;;) 구울의 입장에서는 다릅니다. 그리고 태생부터가 인간과 구울의 혼혈이었던 에토의 관점은 둘 중 어느 쪽과도 달랐을 것입니다. 
 
인간과 구울의 비대칭적인 위치, 24번지의 황폐한 세계관, 지상의 눈부심은 유년 시절의 그녀에게 지독한 상처를 남겼을 것입니다. 인간과 구울의 사랑으로 태어났던 그녀에게 끊임없이 회의와 의문이 남았을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그녀는 현재의 세계에 대해 비관적인 결론을 내렸겠지요.
 
 
'사랑받지 못한다면 부숴버리자'
 
 
카나에에게 했던 말은 유혹의 언사일 뿐만이 아니라 그녀 자신이 지하에서 얻었던 깨달음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구울들이 체제에 묻혀 살거나 나약하여 사라졌음에도, 에토는 (어떤 이유에 의해서든) 기존의 체제에 순응하는 대신,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아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신이 되기를 자처합니다. 신이 베풀지 않았던 사랑에 슬퍼하는 대신, 스스로 외로운 자들의 신= 구울의 신화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신이 만든 규칙에 반발해 스스로 낙원을 뛰쳐나가 악마들의 여왕이 된 릴리트와 에토의 모습은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낙원을 떠난 릴리트는 수많은 악마들의 어머니가 되고, 에토는 아오기리나무라는 거대한 구울 조직의 수장이 됩니다. 릴리트는 신이 만든 낙원과 세계를 파괴하고자 하고, 에토는 현재의 인간 중심의 세계질서(혹은 V라는 조직이 만든 규칙이라든가)를 종식시키려 하지요.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모두 인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잔인하고 악랄합니다. 주체적이고 자기의지가 강하지만, 그만큼 비정하고 냉혹하다는 점도 릴리트와 에토의 공통점입니다.
 
 
 
악의로 가득한 강대한 힘을 가진 어린아이, 그 표현은 구울들의 신이 되기를 갈망하는 에토의 모습과도 닮아 있어요.
 
 
신은 구원과 심판의 상징이고, 자신의 민족에게 자비롭되 자신의 적을 말살할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릴리트와 에토가 원하는 것은 아마도 그런 것일 것입니다.
 
 
자신들을 사랑하지 않은 신과 신의 자식들에 대한 심판,
자신에게 불평등한 위치를 강요한 신에 대한 복수.
 
 
 
 
re:43화에서 창세기 관련 언급을 함으로써, 에토는 스스로의 정체성이 릴리트임을 밝힌 것입니다.
 
 
 
 
H. 릴리트의 유혹 : 에토가 창조한 악마들
 
에토는 그녀와 종족을 버린 세계에 대해 복수하고자 여러가지를 창조했습니다.
 
- 그녀가 타카츠키 센으로서 쓴 소설은 구울들의 위안이 되었고,
- 구울들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아오기리나무라는 무력집단을 만들었고,
- 아버지를 재료로 타키자와를 구울 오울로 재탄생시켰으며,
- 그리고 츠키야마에 대한 애정과 소외감에 목마른 카나에 로제발트를 타락시킵니다(사실상 성공했다고 봅니다.)
 
당신의 신이 되어주겠다고 말하며.
 
 
 
I. 카나에 폰 로제발트
 
 
Re: 43화가 최신화기에, 카나에가 에토로부터 어떤 것을 받았는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는 에토가 말하는 내용을 처음에는 강하게 부정했지만, 마침내는 홀로 서 있는 스스로를 떠올리며 외로움을 느끼고 반발하지 않았어요. 44화에서 갑자기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0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카나에의 모습을 보건대 거의 넘어갔다...고 봅니다.
 
요약하면
 
- 카나에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 그는 스스로 에토가 내미는 선악과를 씹어 삼킬 것이며
- 그 선악과, 지혜, 힘은 카나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카나에는 외로움과 의심에 못 이겨 스스로의 신이었던 츠키야마를 저버리게 된 것입니다.
 
 
 
J. 오울=타키자와 세이도
: 요시무라에 대한 복수, 신에 대한 복수, 
에토가 창조한 스스로의 분신
 
 
에토가 구상한 신에 대한 복수 중에서도 걸작에 속합니다.
 
- 멋대로 자신을 만들고 지옥에 밀어넣은 아버지의 장기를 적출해, 자신의 뜻에 따르는 소악마를 창조
- 자연 상태의 인간을 법칙을 거슬러 강제로 구울화
- 기존 세계 질서를 파괴하는 아오기리나무의 강력한 전력으로 사용
 
타키자와 하나로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군요-_-
 
 
물론 요시무라가 강력한 구울이어서, 그의 카구호를 적출하면 더 훌륭한 전력의 반구울을 생산할 수 있었겠지만... 그런 계산 외에도 에토의 패륜에는 개인적인 감정이 다분했지 않을까 합니다.
 
에토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24번지에 자신을 방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구울을 버린 신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워한 만큼 증오하는 마음도 커지고,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커지게 되죠.
 
그렇기에, 반구울 실험의 성공은 에토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다고 여겨집니다. 타키자와는 에토에게 있어서 한 명의 신인 아버지를 초월했다는 살아있는 증거물이고, 아버지를 떠올리며 괴롭히기 좋은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같은 올빼미의 정체성을 가진 반구울 형제이기도 하지요. 아버지가 수조 속에 존재하는 한, 비록 미쳤지만 타키자와가 에토와 비슷한 카구네를 가지고 에토의 말을 들으며 사는 동안은 그녀는 성취감과 가족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타키자와는 단순한 아오기리 종신노예로 생을 마감할 뿐인가?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마도 아키라와의 연결점이나, 부모님에게 남아있는 희미한 죄책감이 존재하는 한 변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몇가지 타키자와에 대해 암시된 부분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1부 후반 유서눈물짤에서 등장한 숫자 15였습니다. 타로카드 15번 "악마"카드와 연관이 됩니다. 
 
 
▲ 타로카드 메이저 아르카나 15번, 악마
 
(이하는 위키 등의 카드에 대한 해설을 참조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악마 카드는 상술한 6번 연인카드와 구도가 매우 닮았습니다.
연인 카드가 낙원의 남녀의 모습이라면, 악마 카드는 타락하고 난 후의 인간의 모습을 의미합니다.
 
a. 악마는 유혹의 상징
- 타키자와가 구울화 시술을 당한 뒤 인간성이 망가진 계기는 구울로서의 욕구를 못 참고 가족들을 해쳤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 에토가 많이 유혹했겠죠.-_- 고문은 타타라가 했으되, 부모를 잡아먹는 상황을 연출한 인물은 에토일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 묶여있는 두 남녀는 유혹에 넘어가 타락하고 악마에게 예속된 인간을 의미합니다.
 
b. 검은 산양(바포메트)
- 악마의 모습은 뿔이 달린 산양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 타카츠키 센의 신작 "검은 산양의 알"을 떠올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타키자와도 검은 산양인 에토와 같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c. 악마의 검 : 지극히 위험한 폭력, 뜻을 알 수 없는 것
- 악마는 왼손에 모양 없는 칼을 들고 있는데, 검의 쥐는 방법조차 모르는 형상입니다. 악마에서 그려지는 검은 통제 불가능한, 지극히 위험한 폭력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오울이 강력하게 미쳐 날뛰던 옥션전을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d. 구세주?
- 위키의 해설에 따르면, 악마(사탄)는 창세기에서 이브를 부추겨 금단의 열매를 먹게 합니다만,
- 견해를 바꿀 경우, 어쨌든 인간에게는 지성과 과학을 발전시켜 지구 위에 인간의 종을 펼치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악마의 의사가 어떻든간에요.
- "당사자의 바람이나 의도의 유무에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일어나는 기적"=트릭스터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 타키자와나 에토가 비록 현재 시점에서 파괴행각을 벌일지언정, 그들의 행위가 미래에는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일까요? 적어도 구울의 역사에서 아오기리는 상당히 큰 획을 그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들이 잘했다는건 아닙니다)
 
 
 
K. 타키자와를 탄생시킨 또다른 배경 : 에토에게 있어서 카네키는 무엇이었는가
 
아오기리나무가 만든 괴물들 중에는 야모리와 리제의 합작품인 카네키도 있었는데,
기묘하게도 아직까지 카네키에게는 "에토"와 이렇다할 만한 직접접촉이 없었습니다.
 
타타라 앞에 끌려가 호된 신고식을 당할 때도, 야모리에게 고문을 당하는 동안에도, 카노우 저택 지하에서 전투가 벌어질 때도, "에토"와 "구울 카네키"가 직접 부딪힌 적은 없었습니다. 항상 스치기만 했을 뿐이었지요. 카노우 저택에서 카네키가 반카쿠쟈 상태로 폭주하다 도망칠 때도, 모니터링하며 방관했을 뿐 딱히 카네키를 포획하거나 회유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특별한 점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타카츠키 센의 팬싸인회입니다. 타카츠키 센은 히데에게 '다음에는 구울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하고, 카네키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오늘 희망이 보인 것 같기도...'라고 합니다.
 
 
왜 카네키가 구울의 이야기를 쓰는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1부 마지막에 이르러, 
 
 
그녀는 카네키를 다시 만들 거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반구울이라는 이용가치 때문이라기에는, 팬싸인회 때 드러난 말의 의미가 이상합니다.
 
에토에게 있어서 카네키는 무엇이었기에?
 
 
물론, 카노우를 확보해서 반구울 실험을 할 수 있으니 조만간 구울 이야기를 대놓고 쓸 희망이 보였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L. 그는 외로움을 공유할 수 있는, 완벽한 복수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었으나...
 
요시무라는 언젠가 카네키에게 딸의 존재를 고백하며, 카네키가 자신의 딸을 구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언제봐도 듬직해보이는 피지컬을 보유한 척안의 올빼미
 
에토가 카나에에게 속삭인 외로움의 배경에는, 24번지를 홀로 떠돌며 구울도 인간도 아닌 무언가로 살았던 스스로의 뼛속 깊은 고독과 절망이 도사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구울로 살아가고 있지만, 어떤 구울도 그녀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을 거에요. 반구울이라서 받아야 했던 위협의 무게만큼, 반구울만이 이해할 수 있는 마음 속의 번민과 혼돈이 있었을 것입니다. 카네키가 방황했던 그 시간 이상으로, 아무도 가르쳐주거나 이해해주지 않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면 더욱이... 그것은 반구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었겠지요.
 
에토가 현재 기억까지 잃어버린 사사키 하이세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는 알기가 어렵지만, 그녀가 설계한 새로운 세계에서 하이세(카네키)는 단순한 제물 역은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게다가 Re:43화에서 에토는, 카나에를 꼬드길 때 '너 하이세 죽이고 싶지?'로 시작해서 '가질 수 없는 주인(츠키야마)을 죽이자'로 끝나는 회유를 했는데, 직접 '카네키(하이세)를 죽여버리자'라고 속삭이지는 않았었어요. 
 
아 다르고 어 다른 도쿄구울에서 이 점은 상당히 신경쓰입니다-_-;;;
 
 
반구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네키는 (타타라가 실망할 정도로) 무척 순진하고 작은, 눈에 띄지 않는 청년에 불과했지요. 카네키의 존재는 야모리의 고문실에서 부활하고 나서야 아오기리에 제대로 각인되었습니다. 그에 대해 에토는 나키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야모리는 강했다. 그 애(카네키)는 정말 많이 노력한 것이다.'
 
에토는 그 노력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원치 않는 반구울 태생이 되어, 약자에서 강자로 거듭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이 따랐는지, 그 길이 얼마나 외로웠는지 아마 에토는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정서를 카네키와 공유할 수 있다고 인지한 계기는, 카네키가 팬싸인회에서 조우한 일이 암암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는 에토가 숨겨놓은 소설 속 장치를 알아차렸고, 누가 보기에도 뼛속 깊은 외로움과 애정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지요.
 
어쩌면 카네키는 에토에게 있어서 가장 완벽하게 부정적인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고, 그녀의 세계에 대한 복수에 기꺼이 동참할 수도 있는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카네키 켄은 야모리와의 사건으로 아오기리에 강렬한 적개심을 품게 되었고, 기억을 잃은 후의 사사키 하이세는 수사관으로서의 입장을 넘어 타카츠키 센의 소설에도 거북한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 둘은 한번도 "직접 충돌한" 적은 없이, 매번 어딘가 어긋나고 있어요.
 
 
 
 
M. 왜 사사키 하이세는 뱀의 표상을 띠고 있는가
: 인간과 구울 사이에 놓인 사사키의 역할에 대하여
 
주차건물에서 QS팀과 아오기리 용역의 접전 중, 우리에의 시선으로 본 하이세는 흡사 뱀이 먹이 다루듯 하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전력의 우위를 표하는 모습일 수도 있지만, 왜 하필 다른 동물도 아닌 뱀이며, 그것도 성서의 상징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최근에 이르러 이런 묘사가 나타난 것인가가 의심스러운 부분이었지요. -_-;; 뱀은 사탄이나 릴리트의 현신인, 질서를 파괴하기를 획책하며 유혹하는 생물이었습니다.
 
타카츠키 센의 소설을 좋아했던 카네키라면 몰라도, 타카츠키의 소설에 거부감을 드러냈던 사사키 하이세가 사악함의 상징인 뱀으로 묘사된다는 것도 좀 이상한 일입니다.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a. 사사키 하이세의 존재로 인해 QS반이 구울의 힘을 가진 수사관으로 탄생하게 되었으니,
사사키 자체가 구울의 힘으로써 유혹한 격이 된다.
 
b. 사사키 하이세는 올빼미 신을 믿는 아오기리나 구울들에게 있어서 악마와 같은 포지션이다.
= 인간의 신이 구울의 악마, 구울의 신이 인간의 악마이므로
 
c. 혹은, 사사키 하이세는 인간에게 있어서 악마와 같은 구울 에토와 손을 잡고 동업자가 된다.
= 사사키 하이세가 그야말로 사탄의 포지션(...)이 된다
 
하지만 b,c의 경우, 작중에서 계속 인간과 구울 사이에서 번뇌하는 모습을 보여온 하이세(카네키)가, 작품의 끝에서 어느 한쪽만을 선택하여 다른 쪽을 박해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어쩌면 이런 가설을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 
 
d. 인간과 구울들이 사사키 하이세에게 유혹되어, 본래의 질서를 저버리게 된다.
= 인간이 구울을 존중한다면 인간의 가치관 저버리는 것이고, 구울이 인간을 아끼게 된다면 그 또한 구울의 신이 원하는 세계가 아니다.
 
이 경우 사사키는 인간과 구울 어느 쪽에 대해서도 선악과를 먹으라고 유혹하는 뱀이 됩니다.
 
 
 
 

N. 결어
: 에토는 하이세에게 있어 넘어서야 할 또다른 거대한 자신이다
 
 
작품의 결말이 먼 만큼 함부로 예측할 수는 없는 문제이지만, 대략적으로 에토의 성격과 몇몇 인물들과의 관계을 상징적인 측면에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 에토는 스스로 신이 되어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자 하는 파괴적이고 저항적인 인물이었고,
- 하이세는 기존의 모순된 질서와 새로운 위협 속에서 번민하는 혼란스러운 정체성의 인물입니다.
 
- 그 주변에는 감당할 수 없는 위기의 무게에 굴복하여 노예화된 타키자와 같은 인물이 있었고,
- 개인적인 외로움과 원망을 감당하지 못해 타락이 예고된 카나에 같은 구울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잠재되어 있을지 모르는 폭발적인 감정들을 여과 없이 분출하고 있지요. 그들의 이미지가 강렬한 이유는, 단순히 신화적 상징이라거나 파괴신이라서 뿐만이 아니라, 가장 원초적인 욕망과 고민들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쿄구울 세계관이 막장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기에-_-;; 굳이 기존질서를 옹호할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에토가 제시하는 극단적인 세계관을 수용한다면 세계는 모양만 좋은 24번지와 다름이 없어질 것입니다.
 
유례없이 강한 적이기도 하지만, 에토는 오랫동안 세계에 대한 깊은 원망을 키워왔습니다. 그 원망은 비단 에토만의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된 또다른 한 세계 전체의 억눌린 분노이기도 해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어찌어찌 에토를 제압하더라도 언제고 새로운 제2, 제3의 에토가 출현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에토와 카네키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 불우하고 외로웠던 환경, 애정에 목말랐던 과거(혹은 현재), 힘에 대한 갈망, 인간도 구울도 아닌 반구울로서의 정체성 등..
 
하지만 그것을 표출하는 방식에 있어서 그들은 큰 차이를 보였죠.
 
그것이 오로지 환경의 차이 때문인지 아니면 개인적인 심성의 차이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에토는 카네키에게 있어 거대한 안티테제와 같습니다. 카네키는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언젠가는 에토를 추월해야만 해요. 힘으로 제압하는 것뿐만 아니라, 카네키는 주변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에토의 방식이 답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물론 에토를 극복하는 과정은 카네키가 내면의 자아를 극복하는 과정만큼이나 고통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자신과 비슷한 점이 있는 상대와의 싸움은 그렇지 않은 상대와의 싸움보다 몇 배는 더 힘이 들기 마련이지요. 그럼에도 만약 하이세(카네키)가 에토를 저지하고 넘어서고자 한다면, 그는 에토가 표상하는 원망과 분노를 초월한 비전을 제시해야만 할 것입니다.
 
어쩌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이 되는 인물은 카네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항목이 N까지 늘어났습니다(...)
무척 장황하고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종 요약>
 
1. 도쿄구울에는 창세기와 관련된 내용이 곳곳에 나타나 있었다. 현재까지 그 상징성이 직접적으로 작중에 나타난 인물들 중에는 에토와 카네키, 타키자와가 있다.
 
2. 에토의 올빼미 카구네는 유대 신화 속 릴리트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릴리트는 올빼미와 동일시되는데, 그녀는 신과 세계질서에 대한 어두운 반항의 상징이기도 하다.
 
3. 에토는 사랑받지 못했던 외롭고 불행한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그녀는 그러한 감정을 공유한 구울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그들을 바탕으로 신으로 표상되는 세계와 질서, 그리고 아버지에 대해 복수하고 있는 것이다.
 
4. 에토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그런 상황을 조장한 세계- 인간과 구울이 비대칭적으로 양분된 세계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
 
5. 타키자와는 단순한 전력상의 목적 외에도 에토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 온건주의자인 아버지의 장기를 사용해 파괴병기인 오울을 생산했던 것이 그 예
 
6. 에토는 카네키 켄을 (스스로 그 사실을 의식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상당히 특별하게 인지하고 있다.
 
7. 하이세는 인간과 구울 모두에게 타락한 지혜를 권유하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 물론, 아직 서로를 인정하는 것은 두 종족 모두에게 여전히 요원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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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냐리츠
꺄 아침부터 꿀잼이였서용! *-*
2015-09-12 07: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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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역사
감사합니다! : ) 저도 도굴로 불태우는 주말이 너무 좋아요 ㅋㅋㅋ
2015-09-15 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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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인
카나에한테 신이 되어줄게 하는 장면에서 카구네를 돌돌 말나서 먹으라고 하면 정말 뱀의 포지션!
2015-09-12 07: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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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역사
옼ㅋㅋㅋㅋ 카구네를 또아리처럼 틀어서 먹일...수도 있겠군요. 대체 저것은 무슨 맛이 날 것인가... 척안이 신비한 향기에 맛있어보인다고 해도 저건 맛;;이 없을 것 같이 생겼어요. =ㅠ= 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2015-09-15 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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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미
연구글은 언제읽어도 흥미진진 해여!!
2015-09-12 08: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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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역사
저도 연구글 읽는 걸 좋아해요! 도굴은 연구글을 읽을때도 쓸때도 흥이 넘치고 기대가 되요 ㅎㅎㅎ
흥미진진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9-15 21:04:29
추천0
[L:51/A:203]
오비토둔술
키야.. 만화에 진짜 많은 떡밥이 남아있네요... 좋은 글 보고 갑니다 ㅎㅎ
2015-09-12 08: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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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역사
파도파도 떡밥이 나오는 금광만화 도쿄구울 ㅋㅋㅋㅋㅋㅋ. 연재분 한회 추가될 때마다 또다른 떡밥이 수면위로... 정말 어느 분 말씀대로 스이 선생님은 떡밥노트를 갖고계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을 짐작할 수가 없어요 ㅠㅠ
감사합니다!
2015-09-15 21: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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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ㅔ리Vㅔ리
와..닥추
2015-09-12 08: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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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역사
추천 감사합니다!
2015-09-15 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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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미땅
에토가 카네키에게 동질감을 느끼다니.. 아련하네요ㅠ
제가 성경을 읽어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에토(악마)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세계는 어떤걸까요
2015-09-12 09: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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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역사
에토가 카네키를 처음에 너무 과소평가했었죠. 어쩌면, 아버지 요시무라 손 안에서 (나름대로) 보호받고 있었으니, 처음 아오기리에 끌려왔을 때는 좀 비딱한 시선으로 봤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야모리한테 고초를 당하고 변한 모습이 에토에게는 상당히 인상깊었을 것 같았어요. 반구울은 상처입을수록 강해지니, 에토도 마찬가지였겠죠ㅠㅠ
저도 기독교도나 천주교도가 아니어서, 관련 종교의 신도분들이 보기에는 '어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을지도 몰라요.-_-;; 개인적으로는, 에토가 바라는 세계는 결국 혼돈뿐인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아오기리의 기본모토가 약육강식인 만큼, 구울들 사이에서도 결국은 유토피아는 아니게 될 것 같아요. 에토 본인이 그걸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덧글 감사드립니다!
2015-09-15 21:16:28
추천0
KH
에토..ㅠ 크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ㅊㅊ
2015-09-12 09: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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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역사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2015-09-15 21:17:12
추천0
피에로우타
와 이토리 숫자 6도 처음알았고 에토ㄷㄷㄷ닥추 드립니다ㅜㅜㅠ 개소름..
2015-09-12 10: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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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역사
이토리가 피에로이니만큼 목의 숫자가 피에로와도 관련이 있을 듯 한데, 그쪽과의 연결점은 아직 못찾았습니다... 에토쪽에서 먼저 떡밥이 터질줄은 몰랐었어요. 저도 소름 ㅜㅜ
추천 감사드립니다!
2015-09-15 21:18:31
추천0
[L:4/A:116]
세이도
우와.. 보는내내 소름돋아서 추워요 ㄷㄷㄷ
닥추!!
2015-09-12 10:47:12
추천0
우주의역사
ㅋㅋㅋ 저도 re43화 보다 소름이ㅠㅜ
추천 감사해요!
2015-09-15 21:19:18
추천0
adel1234
엄청난 분석글 잘 읽었어요. 정독했네요...^^
2015-09-12 11:03:02
추천0
우주의역사
감사합니다;ㅅ;!
2015-09-15 21:20:00
추천0
[L:8/A:68]
라츠
와 진심 무릎이 탁!
2015-09-12 12:12:17
추천0
우주의역사
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2015-09-15 21:23:43
추천0
제이슨
언제나 좋은 글 보고있슴다-
나...나도 구울이되면 에토쨩한테...엄마라고 할 수 있는건가...부히힣
2015-09-12 12:19:52
추천0
우주의역사
아오기리의 대모=왕=신이신 에토짱
아오기리에 가입하면 에토갓의 자녀가 될 수도...
언제나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 D
2015-09-15 21:25:45
추천0
산범이
와 진짜소름 돋았습니다 ㄷㄷ 그럼 자연스럽게 카네에토 커플탄생인가!?
2015-09-12 12:32:13
추천1
우주의역사
카네에토! 둘이 대척점에 서있늨 만큼 굉장히 인상깊은 커플이죠 ㅋㅋㅋㅋ 만약 요시무라가 계속 안테이크를 운영하고, 사황이 좋았다면 카네키를 데릴사위 정도까지 생각했을 지도요(...)
저도 글을 쓰는 동안 생각보다 카네에토의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2015-09-15 21:30:57
추천0
흐헤헿
키야ㅏ
언제나 굉장한 연구글 잘보고 갑니다 dd
사사키가 뱀으로 비춰진 것에 대한 해석은 특히 놀라워요 ㄷㄷ
2015-09-12 13:16:31
추천0
우주의역사
왜 카네키가 뱀으로 비춰졌는지 궁금해서 여러 추측을 하게 되었는데, 부족한 해석을 칭찬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ㅠㅠ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9-15 21:32:37
추천0
[L:5/A:226]
즘즘즘
양질의 글엔 언제나 추천입니다!
2015-09-12 14:09:23
추천0
우주의역사
추천 감사합니다ㅎㅎ!
2015-09-15 21:33:02
추천0
[L:22/A:363]
볼펜
엄청난 글이네요ㄷㄷ 해석 하나하나가 다 딱딱 아귀에 맞습니다 그러고보면 카네키는 이미 하이세가 되기 전에도 아몬을 변화시켰고, 하이세가 된 후로는 쿠인쿠스나 다른 ccg 수사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금단의 선악과라고 할만하네요;; 앞으로 카네키/하이세가 해낼 역할들이 더 기대되게 만드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추천!
2015-09-12 14:28:17
추천0
우주의역사
에토로부터 시작한 글이 카네키에 대한 해석까지 이어져서, 혹시 부족한 해석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요즘 연재분에서 카네키(하이세)가 생각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매주 다음내용이 기다려지고 있어요. 무작정 과거를 거부하지도 않고,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면서 구울로서의 자신도 포용하려는 모습이 무척 감명깊었습니다. 정말 하이세의 앞으로의 역할에 기대를 많이 하게 되요ㅜㅜb
감사합니다!
2015-09-15 21:39:53
추천0
구울오빠
추천!! 잘 읽고 갑니다
2015-09-12 17:14:30
추천0
우주의역사
추천 감사드립니다!
2015-09-15 21:40:10
추천0
카네히나
ㄷㄷ.. 떡밥덩어리 에토갓..
2015-09-12 17:26:52
추천0
우주의역사
에토와 관련된 떡밥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죠! 이번에 말하는 카구네도 그렇고, 1부 마지막의 그 거대한;; 외눈괴물 카쿠쟈도 원리가 무엇인지 궁금하더군요..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2015-09-15 21: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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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비
이쯤되면 님이 스이센세를 뛰어넘었다고 할 수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돈주고 사읽어도 아깝지 않을 글인것 같아요 제가 드릴 수 있는게 추천뿐이라 죄송합니다..☆ 좋은글 감사히 잘 읽고 가요!!
2015-09-12 20: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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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역사
전 스이선생님의 그림자만 더듬고 겨우겨우 발자취만 쫓는 일개 중생일 뿐입니다 ㅜㅜ 분석글을 올릴 때마다 저 자신이 코끼리를 만지는 장님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늘 잘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오히려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ㅅ; 분발하겠습니다
2015-09-15 21:44:13
추천0
[L:28/A:293]
카즈
구울의 기원이 궁금하다던 토우카의 말이 사과를 들고 있는걸로 연결되는거같네요
2015-09-12 20: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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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역사
1부 시절 토우카가 한 말이 저 일러스트와도 연관이 되었군요! 어쩌면 구울은 누군가의 유혹으로 생겨난 생명체일 수도 있겠군요. ㅎㄷㄷ (그렇다면 대체 언제, 누가...)
코멘트에 감사드립니다!
2015-09-15 21: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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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78992 일반  
도쿄구울 만화가 2편도있는거임? [2]
Aimyon
2023-12-19 0-0 399
78991 일반  
구울
Jinh
2023-12-18 0-0 186
78990 일반  
가끔 꺼내보는데
다이
2023-12-08 0-0 294
78989 일반  
도쿄구울 처음에 나왔을떄
2023-12-01 0-0 226
78988 일반  
망겜 찍먹했어요 [4]
아한
2023-11-12 2-0 682
78987 일반  
도굴 왜 신작겜 나옴
아한
2023-11-04 0-0 1272
78986 정보  
신작 론칭일정 떳다 [2]
첵닉
2023-11-02 0-0 490
78985 일반  
아 에토 센세 살아있나
원게왕
2023-10-29 0-0 252
78984 일반  
진짜 초중반까진 재밌게 봤는데
갓오하스틸
2023-10-19 0-0 281
78983 일반  
그나마 타로 숫자 복선만 신박햇다
짱아★
2023-10-15 0-0 246
78982 일반  
도쿄구울 신작게임
첵닉
2023-10-12 0-0 405
78981 일반  
이 만화는 기억에 남는게 없다;;
원킹
2023-10-12 0-0 227
78980 일반  
신규 출시!!!!!!
노곤
2023-10-02 0-0 362
78979 일반  
공지 결말은
로봇맨
2023-10-02 0-0 206
78978 일반  
완결 5년.. 지금와서 기억나는건
스이엔딩
2023-09-28 0-0 336
78977 일반  
전성기 아리마가 세계관 최강 맞지? [3]
베리타스
2023-09-26 0-0 537
78976 그림  
고딩때 많이 그렸는데..
점심뭐먹지
2023-09-14 0-0 562
78975 일반  
이것도 애니가 잘뽑혔으면 뜰수도 있었는데
점심뭐먹지
2023-09-14 0-0 254
78974 일반  
여긴 아직있네
점심뭐먹지
2023-09-13 0-0 219
78973 일반  
근데 솔직히 원작도 좃병신같긴했음ㅋㅋ [1]
키자루최강
2023-08-28 0-0 537
78972 일반  
얼마나 만화가 똥이면 [3]
로봇맨
2023-08-15 0-0 572
78971 일반  
연재중에도 쥬조에 대한 서사 존나 불호였음 [2]
EpRjffnr
2023-08-10 0-0 497
78970 일반  
님들 이거 13아님??ㅁㅊ [3]
그리운그날
2023-08-06 0-0 456
78969 일반  
오랜만에 도게 와서 댓글좀 달려 했더니 [2]
EpRjffnr
2023-08-05 0-0 386
78968 일반  
오늘은 8월 1일 [1]
노곤
2023-08-01 0-0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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