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우리에] 구울 경매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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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동료라는 하찮은 것을 위해서 목숨을 버린 못난 아버지는 나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고 떠났다.
Ccg의 수사관을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졸업한 나는 그런 남자가 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철저히 구울을 배척하고, 싸우며 내 공을 인정받아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 목적이다. 그 목적을 위해 나는 버릴 여분이 필요했다.
쓸데없이 잠만 처자는 단것만 좋아하는 녀석, 겁만 많은 녀석, 방정맞은 녀석, 상냥한 얼굴로 강한 척을 하는 나약한 선생. 그래, 내가 속한 쿠인쿠스 반의 멤버들이다.
너트 크래커 섬멸작전, 나는 그 경매장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백단익 상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좀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겠지. 그 망할 아버지를 뛰어넘어 증명할 것이다.
동료란... 나약한 것이 모여 부둥켜 안은 허황된 것이라고.
분명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
***
넋이 나간 우리에는 자신을 가로막은 등을 바라볼 뿐이다. 자신에게 이를 드러내는 구울들 틈속에서 자신에게 도망치라 소리치는 무츠키. 쥬조 그는 다른 ss급 구울을 상대한다고 두 사람을 구해줄 겨를이 없었다.
꼭 죽이겠다고 흉흉한 기세를 내뿜는 구울의 지옥 속에 빠진 무츠키와 우리에는 절망의 바다속에서 허우적대었다. 처음에는 용감하게 싸웠으나 금방 상황은 파탄에 빠져들었다. 우리에는 아까 상처 입은 주제에 자신을 지키려는
무츠키를 멍하니 본다.
"망할... 젠장....! 도망치라고."
이미 자신은 글렀다. 쥬조처럼 자신은 다리 하나를 포식자에게 잃었다. 반대로 무츠키는 몸에 상처만 있을 뿐 멀쩡했다.
"싫어.. 내가 우리에를 지킬게요."
녀석을 재물로 자신 혼자 도망친다는 시나리오는 이미 찢겨져 부서진지 오래다. 녀석을 밀어서 구울의 시선을 끈 사이에 도망치려고 하다가 이런 처지가 되었으니.
"난 너를 미끼로 삼아 도망치려고 했지. 가라."
잠시 그 말을 들은 무츠키의 눈이 초점을 잃고 흔들리다 금방 중심을 되찾는다.
"그래도 지킬래요. 나는 약해서 도움만 받았어요.. 더 강해지고 싶어. 당신처럼 못난 사람을 두고 도망친다면..."
무츠키는 언제나 무표정하고 관심없는 얼굴로 승진을 논하던.. 외롭고 떠도는 늑대의 눈빛을 한 우리에를 그대로 둘 수 없었다.
"난.. 강해질 수 없어. 동료를 두고 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으니까."
"씨이이이발!" 우리에의 입이 열리고 걸쭉한 욕이 나온다. 무츠키를 노리던 구울을 알아채고, 무츠키를 밀어버린 우리에는 무기를 휘두르던 하나의 팔을 포기하게 되었다. "망할, 내 승진.."
다리와 팔은 의족과 의수로 해결하면 되었다. 녀석을 구하고 여기서 살아나갈 것이다. 아버지처럼 죽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는 죽을 힘을 다해 다짐했다. "사사키 선생님...!" 그 다짐에도 불구하고 다리와 팔의 출혈에 의식을 잃어가던 우리에는 무츠키의 소리와 함께 자신을 지키려는 사사키의 모습에 왠지 안심하며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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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동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우리에.. 그대신 팔과 다리를.. 바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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