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파괴하면 미래를 개변할 수 없을까?
마침 얘기 나왔으니 올림
유하바하는 미래의 운명을 바꿔서 현실을 개변함.
즉, '미래'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면 능력을 사용할 수 없음. 사실임.
그렇다면 우주의 완전한 파괴, 즉 시공간 연속체의 소멸은 유하바하의 무력화를 의미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그렇지 않음.
1. 다수의 타임라인에 대한 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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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바하가 간섭하는 시공간 연속체는 하나가 아님.
삼계와 단계, 가르간타 모두가 '분리된 타임라인'을 가진 각자의 세계고
이 시간선들의 창조가 영왕의 전지전능에서 비롯됨.
고작 하나의 시간선을 부수거나 만드는 건 애초에 영왕의 힘을 벗어나는 위업조차 아님.
블리치 세계관에서 운명이란 모든 세계에 적용되는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인 것.
2. 시간 개념의 부재 여부

"우주는 시공간 연속체다. 우주가 사라진다면 시간도 사라진다. 즉, 미래를 개변할 수 없다."
이 명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함.
사라지는 건 '그 우주의 시간'이지, '시간이라는 개념'이 아님.
우주를 파괴한다면 이후의 무대는 그 외부를 가정해야 하는데
굳이 물리학적 관점에서 따지자면 우리 우주(4차원 시공간 연속체)가 위치한 벌크(고차원 초공간)에도 시간축은 존재한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임.
같은 축을 가지지 않는다면 내포한다는 관계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임.
애초에 시간 개념이 없는 차원은 변화나 사건이 진행될 수 없으므로, 거기에 편입된 우주(동적인 구조)가 존재한다고 가정하기 어려운 것도 있음.
즉 정말 올마이티를 봉인하고 싶다면 한 시간선이 아닌 시간 축 자체를 없애야 할 텐데, 이건 투명드래곤에게 가능한 행위가 아님.
"우주가 파괴된 뒤 시간이 없는 곳으로 이동해 승리한다"에서 '이동'이라는 개념의 성립부터 시간의 흐름에 의존함.
이런 주장은 전제 자체가 모순되어있음.

물론 위 설명은 우리 우주가 초공간 내부에 존재한다는 이론에서 기인함.
그럼 이번엔 우주가 그 자체로 온전한 유일세계고, 그 외부를 절대적인 '무'라고 가정한다면?
그렇게 되면 또 우주를 유한한 공간으로 볼 이유가 없어짐.
투명드래곤에게 우주의 파괴가 불가능해진다는 이야기임.
애당초, 그런 가정이라면 시간과 공간에 종속된 투명드래곤도 우주 밖에선 존재할 수 없음;
어차피 다중우주론을 받아들이는 대다수 현대 창작물과 배틀보딩에선 대부분 전자를 가정할 테니 크게 의미있지도 않겠고
3. 독특한 우주론의 경우
세계관에 따라서 작은 규모의 우주면서도 유일하며 그 외부는 시간도 공간도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있음.
그게 얼마나 일관적인지를 떠나서, 이건 캐릭터의 능력이 아님. 그 세계의 구조가 독특한 것 뿐임.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 이치고는 쐐기를 부수는 것으로 우주를 파괴할 수 있지만, 그건 이치고의 능력이 아닌 독특한 우주론에 근거하는 것이기에 배틀에서 무의미함.
결국 우리는 여러 세계관을 보편적 인식에 맞춰 합리적으로 통합하기를 지향하므로
배틀에서 우주를 파괴한다면 그냥 외부 공간이 나온다고 전제할 수밖에 없음.
요약
투명드래곤이 우주를 간단히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음.
그러나 그 사실을 어떤 방향으로 해석하더라도 디 올마이티의 봉인을 보장하지는 못함.
오히려 일반적인 배틀에서의 가정이라면 여전히 미래를 개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근거만 있음.







추천

그게 아니라 시간 축 자체가 없게 만들 수 없단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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