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권의 양상실재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배틀위키도 그렇고 상당수의 vs커뮤니티가 초월권, 특히 높은 1-A에서 양상실재론을 다루는 것 같음. 커뮤니티마다 구체적인 기준에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필자가 이해한 바로는 전반적인 조건은 다음과 같음.
-높은 1-A-
1. 1-A가 하위 티어를 초월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1-A를 초월함.(최소조건)
2. 능력의 범위가 모든 가능세계를 포함함.(여기서 가능세계라 함은 4차원 시공 연속체가 아니라 양상실재론에서 논리적으로 모순을 함의하지 않는 모든 세계를 말함.)
필자가 다루고 싶은 건 2번.
양상실재론의 가능 세계의 범주가 4차원 시공 연속체와 다를 수 있다는 건 동의함. 논리적 가능성(Logical possibility)과 자연 법칙 등에 준거한 가능성(Nomological possibility)는 다르니까.
배틀위키에서 언급한 바에 의하면, 가능세계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공 연속체로서의 세계보다 큰 개념이라는 거임. "무한한 수의 시공 연속체가 존재한다."라는 문장 자체도 '논리적'으로 가능한 하나의 명제이기 때문에 단일 가능 세계 안에 포함된다는 논리.
마찬가지로 1-A+에서 몇 번을 초월하고 자시고 지속해봤자 그 계층 역시 하나의 논리적 가능성에 해당되기 때문에 단일 가능 세계를 넘지 못한다는 거. 그래서 가능 세계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느냐가 높은 1-A 또는 높은 1-A+의 자격요건이 된 것 같음.(아마도)
근데 필자의 생각은 좀 다름. 논리적 가능성과 현실의 법칙에 의거한 가능성이 다를 순 있지만, 그게 꼭 전자가 후자의 상위개념이라는 걸 의미하진 않다고 봄. 다시 말해서 가능세계가 4차원 시공 연속체보다 꼭 더 크진 않다는거임.
많은 사람들이 논리를 자연법칙보다 더 근본적인 개념으로 생각할거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음.
자연법칙이 어떻게 구성되느냐가 지성체가 논리체계를 세우는 데에 영향을 주기 때문.
예를 들어, '셈'이라는 것을 통해 자연수, 덧셈, 뺄셈, 곱셈 등의 개념이 생겨났으니, 만약 '셈'의 원리로 구성되지 않은 자연법칙을 지닌 세계가 있다면 그 세계의 지성체들은 페아노 공리계 대신 해당 자연법칙에 맞는 논리체계를 세웠을거임.
자연법칙상 대상과 술어의 구분이 없었으면 1차 술어 논리 역시 없었을테고. 모순되는 속성이 공존하는 세계라면 배중률의 법칙마저도 없었을거임.
한마디로, 각 시공 연속체마다 고유한 자연법칙을 지닌다는 가정 하에 그 자연법칙에 적합한 논리체계 역시 제각각 존재한다는 거. '무한한 시공 연속체가 존재한다.' 같이 그저 피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해서 그게 각 세계의 고유한 자연법칙들까지 일관된 논리체계로 표현할 수 있는 걸 의미하진 않으니까.
논리는 절대적인 법칙이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쓰는 도구임. 어떤 공리를 취하느냐에 따라 자연법칙 역시 다르게 정의될테고. 한마디로 논리와 자연법칙은 어느 한 쪽이 상위 개념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
결론적으로, 양상실재론의 가능세계는 높은 1-A의 자격 요건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게 필자의 생각임. 솔직히 말해서 이건 0티어 역시 절대성이라는 '개념'의 범주에 포함되니까 개념삭제 이능캐가 무조건 0티어라는식의 논리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떰??







추천

논리도 마찬가지라고 봄. 세계마다 논리가 상대적이라고 해서, 다시 말해 보편적인 기준이 아니라고 해서 우리가 '가정'조차 할 수 없는 건 아니라는 거임. 그러니 현실세계와 아예 다른 논리를 지닌 세계관이 있더라도 우리의 논리로 부분적으로 환원시켜 적절히 티어링하면 될 것임.
전능에 대해서는 마침 잘 말씀해주셨는데, 그래서 본인은 0티어 내지 전능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함. 엄밀히 말하자면 특정 캐릭터가 전능하다는 걸 증명하는 게 불가능함. 어떠한 논리를 통해 특정 캐릭터가 전능하다는 걸 증명했다 치자. 그럼 전능의 역설처럼, '그렇다면 그 캐릭터는 자신의 전능성을 기반하는 논리체계를 초월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발생함. 이원성을 부정함으로서 역설 해결이 가능하지만, 그럼 님 표현대로 모든 게 붕 뜨고 그때부턴 아무 캐릭터나 전능이라 말해도 문제될 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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