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L] 하이레인

베르다=알테마는 이레이저 칼뤼큘럼 중에서 유일하게 성마 하이레인의 원래 모습을 알고 있는 자라고 했다. 그는 이레이저 칼뤼큘럼의 수장이며, 성마 하이레인이 가장 신뢰했던 악마였으며, 언젠가에는 대단한 직위의 악마였다고 전설은 전하고 있었다.

“결론은 그거야. 해답을 말한다고 해서 마왕인 네 녀석이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이해할 수 없다. 어째서 그것이 결론이 되는 거냐.”

“4400명이 죽어버린 후 남은 마왕은 44. 그래서 마왕은 44명으로 통일되었지. 하지만 내가 이 진실을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너는 이런 문제는 생각도 하지 않았겠지. 그런 선상에 있는 거다. 3차원, 4차원, 12차원 20차원. 그 수가 불어나고 그 세계에 대한 정의가 커져간다 해도 결국은 세계라고 하는 관습에 얽매여 있는 네 녀석은, 그리고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고서 마왕이 된 너 같은 버러지는 이해할 수 없어. 다음 질문.”

1차원의 존재는 2차원을 인지할 수 없다. 2차원은 3차원의 높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3차원은 인과에 얽혀있기에 시간에 따른 인과의 역전은 상상할 수 없으며, 4차원의 시간은 다중차원에 속박될 뿐이다. 다중차원은 결국 우주로 이어지고 우주는 우주 이전의 창세를. 그리고 그 우주이전의 창세는…….

때문에 12차원의 주민이자 지배자인 베르다=알테마와 네오하레스는 3차원의 그 누구도 인지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법칙을 무시한 법칙 위해서 존재하니까. 잔과 귀네비어가 그들을 보지 못하는 그 자체가 당연한 것이었다.

한 행성의 역사를 바꾸어 쓸 정도로 증오하고 희망한 천재의 집념. 이 우주에 유일한 현자를 칭하라면 모두가 입을 열어 말할 블레어쥬엘을 스승이라 부를 수 있는 자.

그는 한 명의 소녀를 무한의 차원에서 표류하는 성역에 닿을 수 있게 하였다.

무수한 이름이 전하는 그것은 일만의 무력. 그 많은 영웅들에게 있어 단 한번만 열린다고 하는 지고의 병기창.

신성결계, 강철의 성역.

“나는.” 

그리고 천천히 입술을 벌리고 소리 없이 미소지었다.

태초의 허무 속에 잉태되었던 자.

네놈들, 초월류(超越流)가 창세를 열어 수많은 우주와 시공간을 만들고 무한의 기원이 담긴 차원들에 본래부터 살고 있던자.

말 그대로 허무.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무와 함께 존재하던 내 이름은.

“성마 하이레인.”

● IPL 세계관의 우주들은 4,12,20... 등등 유한에서 무한에 이르기까지의 차원들로 구성된 고차원 우주들로 이루어져 있음

“하이레인…….”

혼돈의 바다, 꿈속의 저편, 혼돈의 성역, 검은 우주. 그 모든 것을 총칭하는 이 허무의 대지에 스스로의 몸을 던진 이는 하이레인이라고 하는 악마였다.

성야의 마왕(星夜- 魔王), 혹은 우주마신(宇宙魔神), 성마로 불리는 그쪽 세계의 절대자다. 한때는 마쉬라와 함께 악마의 체제를 이룬 이였으나 제 1차 전쟁, 스레인샤벤더의 패배 후 추종자를 이끌고 육신을 버렸다. 그리고 그는 혼돈 속에서만 존재하는 망령이 되어 하나의 법칙이 되었다.

별빛을 닮은 수많은 눈동자로 우주 만물을 보고 끝없이 팽창하는 욕심된 마음은 혼돈의 바다를 더욱 어지럽히며 그 범위를 넓혀나간다. 하이레인과 그의 추종자는 육신을 버리고, 시간과 공간조차 무의미해지는 혼돈의 바다에서 무엇을 원했던 것일까. 악마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그는 절대적이다. 왜 그의 이름을 불렀을까? 끝없이 펼쳐진 혼돈의 바다를 보고 있자니 그의 이름이 떠오른 건가?

운명은 그를 허무의 최후로 이끌었던 것이다. 그의 종점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나는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상의 법칙은 나와는 관계없어. 이런 최후는 스스로가 바랬을지 몰라도 내가 바란 건 아니니까. 나는 꿈을 꾸어 현실로 만드는 자. 환상을 부수는 자.

환멸의 사수 버밍헬 아스탄.

“그래, 지금은 그렇게 말해주지.”

그래, 꿈을 꾸자.

그리고 이 역사를 바꾸자. 이 세계는 우주라 이름 붙여진 차원에의 공간. 하지만 내가 존재함으로 인해 인과와 시공의 흐름이 영향 받지 못하는 혼돈의 일족이 거하는 공간이 되었다. 그걸 바꾸자.

“나의 우주에서.”

모든 것을 주시하고 모든 시간을 빼앗는다. 그래, 이제 이 우주는 이 공간을 기준으로 역전하기 시작하여 공허(空虛)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겠지. 허공에 떠올라 있던 수많은 영상이 사라진다. 시간이 되돌려지며 영상이 뒤로 끌려가는 것이 느껴진다. 허무의 영역이 벌려지고 그 속으로 끌려들어갔던 마도사가 나타난다. 그것은 시공간의 또 다른 형태. 우주가 존재할 수 있는 인과의 역전에 따른 당연한 형상이겠지.

언젠가 내가 다시 돌아올 때 우주는 처음 시작했던 것처럼 광속을 넘어서는 속도로 빨려들어가 허무 속으로 사라지겠지. 허무가 아닌 공간 속에서 사는 이들은 나의 귀환을 바라지 않겠지. 당연한 법칙이 무시되고 반대로 뒤바뀌고, 삶이란 기회가 죽음을 맞기도 전에 허무 속으로 사라질 테니까.

“나는.” 

그리고 천천히 입술을 벌리고 소리 없이 미소지었다.

태초의 허무 속에 잉태되었던 자.

네놈들, 초월류(超越流)가 창세를 열어 수많은 우주와 시공간을 만들고 무한의 기원이 담긴 차원들에 본래부터 살고 있던자.

말 그대로 허무.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무와 함께 존재하던 내 이름은.

“성마 하이레인.”

나는 모든 것이 있기 전에 존재했던 것.

어떤 창조주, 조물주가 의식을 차리고 허무의 바다, 공허, 무에서부터 깨어난 자리.

혼돈과 조화, 창조와 사멸, 그 이전의 것. 빅뱅 이후 생겨난 우주, 그 원시 이전의 주인.

● 하이레인은 그 모든 우주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존재하던 자로서, 세계관 전체를 꿈으로 치부하고 그 꿈을 개변할수 있음

하이레인이 거주하고있는 혼돈의 바다는 시간과 공간이 무의미한 곳이며, 하이레인이 깨어날때 모든것은 허무 속으로 빨려들어가 소멸한다고 함

전검 무생노모랑 비슷한듯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