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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L]알바나 아크레드
자라마 | L:0/A:0
16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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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4-0 | 조회 756 | 작성일 2021-02-22 01: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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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L]알바나 아크레드

위대한 붉음이라는 의미를 가진 마왕이자 마계 리벨리온의 최초 통일자이며 백국의 유일한 왕.

일어난 모든 사태를 역으로 되짚어 기적을 행사할 수 있는 자.
악마들이 바라보는 유일한 태양이자 빛, 그리고 백국을 정복하며 단 하나의 희생도 없이 점령해버린 지배자.

마계 리벨리온에서는 위대한 붉음이라는 복음이라 불린다.

그리고 벨세르세카의 세계를 침공하여 정복하려던 불꽃의 마왕 버멀레이트를 쓰러뜨린 용사.

 

 

 

 

 

 

 

 

 

 

 

 

 

 

 

 

-작가의 부가 설명-

 

 

 

 

마왕은 자신이 거하는 영역을 신전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마왕들이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영지를 구하고, 나락의 층을 돌파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마왕 알바나 아크레드는 '초마신을 제작하기 위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인물입니다.

그걸로 초마신(이빌라이저)이 만들어질지 모를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알바나 아크레드는 능력만큼은

'원하는 만큼 능력을 개발하고, 만들며, 사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막상 안될 것 같은 일이라도 알바나 아크레드가 행할 경우 이루어집니다. 전지전능이 아니라,

그의 육체가 지닌 가능성이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알바나 아크레드는 마왕이지만 44마왕에서 무력순위는 상당히 낮아 고작 하위권에 머무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마왕과 싸워도 절대 지지 않으며 죽지 않고 도망을 칠 수는 있습니다. 디 아크 라메랑 솔레터와 싸워도

중지를 들며 도망칠 수 있습니다(...)

다메가 신의 위광을 사용하거나 천마왕의 천벌일 경우 알바나 아크레드의 절대방호는 성역에 의한 공격으로 인해 중화될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죽지 않으며 목숨은 부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성장가능성은 말 그대로 무한합니다.

 

 

 

 

 

 

 

 

 

 

 

 

 

이하는 작중 스펙

 

 

 

-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뱃속에서 부터 전생(21세기 인간)의 기억을 가지고 세계 정복을 꿈꿔옴.

  (근데 태어난 곳이 지옥이라는 것을 알고 절망함)

 

 

- 죽은 이를 살려내고 모든 질병을 가볍게 고치며 부서진거나 파괴된 것을 원상태로 복구할 수 있다.

 

 

- 상대보다 빠르다. 정확히는 빨라지고 싶다 라 생각하면 그렇게 된다. 이스밀의 세이버 종족의 아광속에 다르는 속도를 상회하고

   반응속도 또한 올려버렸다. 빛보다 빨라져 사물을 바라보기가 어려워져 빛보다 빠른 매개물을 눈에서 나오게 하여

   사물을 감지하게 만듬. (보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 무수한 법칙을 조작하고 물질의 구성성분을 변화시키는 것도 가능.

  작중에서는 평범한 모래를 쥐어 오리하르콘으로 만들어 버림.

 

 

- 권능 창조. 사실상 이 권능창조는 알바나에게 별 의미가 없는 것이 하고 싶으면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권능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건 뭔가요.”
“그거라니?”
“상대를 순식간에 모 앞으로 끌어당기는 것.”
“이름 같은 것 없어.”
“이름이 없어요? 그런 기술에?”
“기술도 뭣도 아닌, 그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니까. 쫓아가기 귀찮고 멀리 떨어져 있어 잘 보이지 않는 녀석들을 끌고 오는 것에 불과한데 무슨 기술이야, 기술이.”

 

(이 따위로 답함...)

 

  - 블랙홀을 손 위에 축소시켜 만들 수 있으며 인력을 늘리거나 줄이고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가능.

 

 

- 행성 전 지역에 기상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전지구적인 폭설을 잠깐 동안 맛보기로 보여줌.

 

 

- 지구로 다가오는 직경 5km 정도되는 운석을 돌맹이도 아닌 카드키를 던져서 박살내버림.(3번 정도)

 

- 아비쥴라에서 가장 강한 마룡을 종이처럼 구겨 하늘의 별로 만들었다.

 

 

 

실제로 이런 일도 있었다.
아비쥴라의 마수 중에서 제일 무섭다는 마룡이 나타났다.
마룡이 사라졌다.
마룡이 마계의 별이 되었다.


“이건 뭐……할 말이 없네요.”


마룡이 나타나서 뭐라고 말하기도 전 알바나 아크레드가

 

“거슬린다.”

 

딱 한 마디를 던지고 뭘 붙잡지도 않고 뭔가를 들어 올리는 시늉을 했다. 마룡의 몸이 그의 손놀림에 맞춰 허공으로 뜬 것도 잠시. 하늘로 손짓해 보이자 마룡은 두 날개가 부러지고 사지가 꺾여버려 무슨 공처럼 변해버린 채 하늘로

날아가 반짝 하고 빛을 내고 말았다.
가데스야 감탄의 연속이었지만, 세실은 조금 감탄을 하면서도 조금 두려웠다.
그녀도 한때 마왕으로서의 프라이드가 있다. 혹독한 환경에서 모두 강자가 되어버리는 마계에서도 톱으로 군림했던

능력이 있다. 한때는 나프의 여왕이기도 했던 그녀는, 알바나 아크레드가 천이 넘는 아비쥴라의 군대를 한순간에

머리부터 심어버리는 만행을 목격하고서 살짝 몸을 떨었다.

 

 

-작중 묘사-

 

 

 

- 별의 중력과 거리를 자유롭게 조종.

 

 

- 상대방의 권능을 무력화, 변경, 탈취, 제거 가능.

 

- 고등문명무효화 권능으로 자신의 군대가 과학병기에 어떠한 위해도 입지 않게 만듬.

 

 

 

위와 같은 막장짓들도 그냥 하면 된다는 상황.

 

 

예를 들어 이런 짓도 가능.

"모든 세상과 전차원상에 요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대로 이뤄지는 능력이니만큼 요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부정으로 사라집니다. (언급만 나옴)

 

즉, 뭐든 원하는 것이든 할 수 있다. 안될 것 같은 일이라도 막상 하면 '어 되네?' 하는 상황.

현실과 법칙의 조작은 그의 앞에서 놀이에 불과. 안될 것 같은, 불가능한 일도 하면 다 된다.

 

 

 

 

 

알바나 아크레드가 자신의 힘에 대해 의문을 가진 것은 꽤 오래 전의 일이다.

마왕즉위 후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진 그는 그동안 애써 잊어왔던 의문을 풀었다.

 


어째서 나는 이렇게 강한가? 뭔가를 해보려 하면 다 되는 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고 단 한 번의 상처도 입지 않는다.


태어나면서 가진 절대적인 방벽도 있었다.
이름 따위는 생각해두지 않았지만, 능력은 다음과 같다. 적의 공격을 이해한 순간 맞지 않고,

적의 공격을 이해하지 못하면 공격 자체가 통하질 않는다.
즉 적이 무슨 공격을 하던 자신의 이해범주를 넘어선, 혹은 어떤 원리로 사용되는지 알지 못하는 공격, 초원거리에서 날아와 반응할 수 없었던 공격은 육체 반경 30cm 사이에서 지워진다.

 


또한 이해를 하게 된 상태에서는 무조건 회피가 가능하다. 몸을 움직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공격이 휘어진다는 것.

질서와 법칙을 파괴하는 이 절대 방어 때문에 알바나 아크레드는 마계정복을 이루는 전쟁에서도 손톱만한 피해를 입지 못했다. 물론 방어를 ‘지웠을’ 때도 있었다. 진짜 힘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러나 그때도 몸은 방어수단을 마련했다.
강박관념이라고 해야 할까. 몸은 알아서 방어했다.
여기서 죽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기분을 거스를 기분이 나지 않아서 저항을 포기했다. 알바나 아크레드는 강하다. 분명히, 대단히 강했다. 보는 것만으로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거나 하는 천재는 아니지만, 자신의 몸을 지킬 정도는 됐다.

 


검술이나 체술 따위 익힌 적도 없는데 적당적당히 움직이던 것은 무술이 되어 있었다.

 


인간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악마라기엔 뭔가, 좀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바나 아크레드는 멍하니 옛 생각을 했다.
달리아라는 서큐버스가 알려준 정보가 기억났다.
그녀의 정보는 그를 기반 하게 하는 힘의 존재를 설명해준다. 그러나 거기에서 문제가 생긴다. 내 전생.
알바나 아크레드는 전생을 기억하고 있다.

 

                                                      -작중 묘사-

 

 

 

 

 

아래는 알바나의 마왕검 디에스 이레의 능력.

세계의 흐름을 정지하고 검에 속성을 부여후 공격하기도 전에 위해를 입힌다.

 

 

 

“내 적이 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고개를 들어 올린 순간.

 


“보여주지. 내 기술을.”

 

 

단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그럴 이유조차 없기에.
그래서 사용할 기회조차 없었던.
알바나 아크레드의 기술이.

 

 

-적을 분석하고.
-검이 닿는 범위까지 끌어당긴 후.
-방어하지도 못하고 회피할 수도 없는 일격을.
-그가 인지하기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간 후.
-휘두른다는 결과를 우선.
-머릿속에 떠올린 방식의 검격을.
-일반적인 피해의 세 배로 입힌다.

 

 

“참격-.”

 

 

-피해의 범위는 검이 베어 가른 정도.
-상처회복 및 재생은 불가능하며.
-육체를 바꾼다고 해도 갈랐다는 사실은 남기에.
-그 영혼에 새겨지는 공격.
-자신이 상처 입어야 사용이 가능.
-더불어 그 전투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방어를 포기한다.

 

 

검을 휘두르기 전,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말았다.

 


미래예지도, 운명조작, 절대방어도, 공간회피도, 모든 저항과 방어수단을 무시하고 파고 대상에게만 들어가는 일격.

 

 


세이버는 가슴 윗부분에서 사선으로 아랫배까지 내리그어진 참격을 망연자실 바라보기만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도 못한 채 세이버는 녹색의 피를 상처부위에서 뿜어내고 있었다.

세이버는 알바나 아크레드의 앞에 있었다.
배가 갈라져 있었다.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
상처는 등까지 닿아 등에도 검격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녹색의 피를 뿜어내고 코앞에서 쓰러져버린 세이버를 슬쩍 외면하고,

알바나 아크레드는 손에 든 검을 허공으로 던졌다. 디에스 이레, 단 한 번의 공격 만을 위해 존재하는

이 피로 만든 마검은 원래의 성질로 되돌아가 그의 오른손으로 빨려 들어갔다.

 

 

 

-작중 묘사-

 

 

 무기에 설정을 붙여서 그 효과를 발휘시킬 수 있음.

 내 능력이 별로 악마답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유용한 능력은 없다고 믿고 있다. 악마로 태어났으나 인간일 때의 과거로 생겨난 인간성 때문일까.
악마는 모든 가능성을 포함하는 종이다. 그렇기에 신성력이라던가 기적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죽은 이를 살려내고 부서진 것을 복구할 수 있다.

 

 


리벨리온에서는 위대한 붉음이라는 복음을 가지고 있던 나.
악마들이 바라보는 유일한 태양이자 빛, 그리고 백국을 정복하며 단 하나의 희생도 없이 점령해버린 지배자.
그것이 바로 나다. 나의 기적으로 전투에서 죽은 모든 이들이 살아나고 적들도 살아났다.
살아난 이들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나를 향해 절했고 새로운 군단을 열었다.
 

백국을 정복하기 시작한 것은 태어나고 7년째 되던 날. 그리고 16세가 되었을 때, 마계는 하나의 깃발 아래 통일되고, 그 명칭을 리벨리온이라고 정했다. 참고로 동그란 가면 쓰고 나의 이름은 제로! 라고 하진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쉽긴 하다.
마침 녹색 머리 여자 애도 있었는데.
비가 내리려는지 하늘이 구질구질했다.
 

“저 구름 날려버리는 게 어때요?”
 

그런 말을 엄마가 했고, 가데스가
 
“보여줘~ 보여줘~!” 라며 응원을 했지만 기상까지 조절하면 좀 곤란하지 않겠나 싶어 비를 피할 곳을 찾았다.
물론 비구름 없애는 거야 일도 아니지만 그랬다가 비가 안 와서 슬퍼할 이들을 생각하고 포기했다.
 
 
 
 
 
 
 
 
 
 
 
 
 
 
 
 
 
 
 
 
 

영웅이자 마왕 알바나 아크레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그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아무래도 그와 함께 장대한 원정을 시작했던 사신(四神)이다.
백국 중 하나의 땅에서 포부를 밝혔을 때 그의 말을 헛되이 듣지 않고 직접 시험해보고 무릎 꿇은 자.
그 수는 넷이었고, 장군의 직책에 올랐다.
그 중 하나가 검장(劍將) 키바나.
 

늑대의 머리에 팔다리를 가진, 인간형태의 마신이다. 짐승이 마계에 떨어져 마기에 노출되어 몇 번의 진화를 거듭,
우연찮게 획득한 철을 자신의 송곳니와 함께 벼려내어 엄청난 마검을 만들어냈다.
그 검으로 1조의 군세를 베고 나라의 최강검사가 되어버린 자였다.
 

마검은 살아있는 개체를 상대할 때, 그의 기력을 빼앗을 수 있었다. 상대의 몸에 스치면 그야말로 어떤 강골이라도 빈혈을 일으켜 버릴 정도의 지독한 피로를 떠안겨주는데, 그것은 최강검사의 실력과 합쳐서 그야말로 최종병기쯤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검장 키바나의 검술과 마검은 마왕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아니 분명 명중은 했지만 효과는 발휘되지 않았다. 생물의 몸이면서 그는 수십 차례 맞아도 상처 하나 나지 않았다.
이유를 묻는 키바나에게, 그는 별거 없다는 듯 대답했다.
 

“나는,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공격은 무시할 수 있지.”
 

기력을 빼앗아가는 검의 유래를, 능력을 알지 못했기에 그는 검의 공격 자체에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검의 유래와 능력을 알려준 후 공격을 퍼부었을 때는 맞지 않았다. 백국을 토벌한 마왕, 알바나 아크레드는 그에 대한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해하고 있는 공격은 피할 수 있지.”
 

제 아무리 기괴막측한 병기를 들고 와도, 그 어떤 기습을 날려도, 그에겐 상처 하나 입히지 못한다.
그리고 드러난 공격은 반드시 피하거나 방어해낸다. 마왕은, 두 가지의 능력으로 삼십여 개의 국가를 정복하고 마침내 제국의
이름을 세운 그 날까지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무, 무슨 말인가? 그게? 자세히 좀 말해보게. 피어리스 양을 쓰러뜨렸던 그쪽 세계의 ‘토착민’이 왔단 말인가?”
 

“그래.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놈이 지구로 찾아왔지. 이유는 간단해. 너희들이 이계와의 교류를 통해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몰라 보낸 군대’를 종말을 불러올 사태라고 판단한 이가 있었다는 말이지. 우리 세계 벨세르세카에는 [종말을 보는 여자]가 있는데, 그녀가 영웅에게 알려준 모양이야. 이 사태를. 그래서 찾아와서, 내게 연을 통해 연락해왔군.”
 

“여, 연이라니?”
 

“이것저것 다 빼고 말할까? 그걸 통해서 상대를 알고 있다면 수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 녀석은 지금 지구로 와서, 이 방송을 보고 내게 메시지를 전달했단 말이야. 나를 구해주겠다는군. 그리고 소원마저 들어주겠다고 말했고 말이지. 아하하하하!”
 

그녀는 잘 벼려진 칼날처럼 예리하게 웃었다.
 

“그럼 난 녀석이 구해줄 동안 드래곤에게 사로잡힌 공주처럼 편히 잠들면서 소원이나 생각해볼까? 지구 인류의 절반을 멸망시킨다, 이런 소원은 어때? 응? 응? 응?”
 

“그, 그게 가능이나 할 법 한가?”
 

피어리스가 킥킥 웃었다.
 

“못 믿겠다면 물어볼까? 야, 알바나 아크레드. 이 지구에서 인간을 멸종시키는데 드는 필요와 수고는 얼마 정도지?”
 

“하품하는 정도의 수고.”
 

사실에 입각해 대답하자 피어리스는 충실하게, 그리고 매우 모욕적이게 읊었다.
 

“그렇다는군. 하품만 하면 인류 모두를 죽일 수 있다는데? 어떻게 가능할지 물어보고 싶지? 어떻게 할 수 있지? 알바나 아크레드?”
 

“지구, 아니 성계 전체를 일시 정지시켜 지면에 붙은 모든 걸 뜯어 대기권 밖으로 날려버린다.”
 

“그렇다는군. 아, 못믿겠지? 나도 그게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녀석이 말했다면 가능한 일이겠지. 뭐, 벨세르세카에서 녀석이 이룬 일을 못봤다면 못 믿는게 당연해. 그렇다면 흐음, 뭐가 좋을까.”
 

상황이 대역전이 되어버려 무척 기분 좋아진 피어리스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이봐, 알바나 아크레드. 이쪽 세계 놈들은 낭만이고 환상이고 눈으로 보지 못하면 못 믿을 정도로 삭막한 녀석들이야. 그래서 말인데, 잠깐 기적실증론자로 만들어주는 게 어때?”
 

“어떤 식으로?”
 

내 말은 다른 이들에겐 들리지 않기 때문에 그녀는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들릴 것이다. 그녀는 잠깐 고민했다가 사악한 드래곤의 그 기세로 웃었다.
 

“전 세계에 잠깐만 눈이 내리게 하는 건 어때? 나를 구하러 왔고 사과조차 하러 왔으면서 거짓말쟁이로 만들 건 아니겠지?”
 

제, 젠장. 이건 완전 협박이잖아. 나는 할 수 없다는 듯 손을 내리고 연을 끊었다.
그리고 한숨 들이키고, 세계의 시스템과 접속, 강제로 제어권을 빼앗고 나의 의지를 구현한다.
 
 
[여기, 나의 뜻이 이루어지라]
 
 
그리고 세상은, 지구의 모든 곳에서, 구름도 없는 하늘에서 눈이 내렸다.
세상은 종말을 앞에 둔 것처럼 패닉에 빠졌고, 피어리스는 그 모습이 보이기라도 한다는 듯 소리 높여 웃었다.
 

“자아, 내게 극진히 대하라고. 내겐 소원이 남았으니까. 아, 날 죽일 생각이라면 말리진 않겠어. 하지만 놈은
[죽은 이도 되살리거든]. 괜히 사고쳐서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되서 절망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빌도록 해. 나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자비로워지길 기도하면서 말이지!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작전시작 21시간 전.
 

“……보상이 필요하오.”
 

미국 의회를 비롯, 원정서류에 도장을 찍었던 강대국들의 대표들이 말했다.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소. 어느 정도의 보상을 원하오.”
 

영웅은 피어리스를 앞에 두고서 대답했다.
 

“어느 정도?”
 

“기술력, 혹은 마법. 그것도 아니라면 자원의 수급. 하지만 그쪽 기술로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거의 아무 것도 없겠지. 게다가 마법 역시도, 그쪽에서는 타고 나야 되는 것이라더군. 그렇다면 남는 건 자원의 수급뿐이오. 이대로 물러나는 걸, 세상은 허락하지 않을 거요.”
 

영웅은 소년답지 않게 눈을 날카롭게 뜨고서 대답했다.
 

“그쪽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압도적으로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겠지. 좋아, 그렇다면 한 번 해 볼까? 나는 벨세르세카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이계 따위 마계에 처박아도 상관없어. 나를 막을 수 없다면, 너희들은 벨세르세카에 던져둔 인간을 제외하고 몰살할 거다. 영웅이란, 아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둬.”
 
 

살벌한 그의 말투에 사람들은 울컥했다. 하지만 영웅은 남들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도 않고 손을 펼쳤다. 손바닥에서 조금 떨어진 공간에 검은색 구가 만들어진다 싶더니 서류를 시작으로 오만 잡것이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엄청난 인력(引力).
이 자리에는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도 조금 있었고, 손바닥만한 구체를 보고 경악했다.
 

“브, 블랙홀?”
 

“인력을 좀 줄여서 사람까지 끌려 들어오진 않아. 하지만 피어리스 체격만큼 구체를 키울 수 있고, 빛을 빨아들이는 말 그대로의 블랙홀을 당장이라도 만들 수 있지. 내 눈이 닿는 어디에든 던질 수 있어. 화력 대결에 자신이 있다면 한 번 해볼까? 성녀는 너희들의 존재 자체를 벨세르세카의 종말로 규정했다. 내게 자비를 바라지 마라. 나는 피어리스가 없었다면, 너희 모두를 쫓아내고 우리들의 식민지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지구의 대표들은 패배를 직감했다.
그리고 그들 간에서 통하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아아, 천재 한 명이 백만 명의 사람을 이끌 듯이, 영웅 하나가 세계를 대표하는군.
처참한 표정을 보고 영웅은 주먹을 쥐었다. 손바닥 위에서 뒤틀리던 검은색 구체, 미니 블랙홀이 사라졌다.
 
 
 
 
 
 
 
 
 
 
 
 
 
 
 
 
 
 
 
 
 
 
 
 
 
 
 
 
 
 

적들의 공격. 하지만 손을 허공에서 휘저어 모두 튕겨 날려버린다.
그녀들이 떨어지면서 원거리 공격을 가하려 했지만, 일일이 쫓아다니기 귀찮다.
 

“내 앞으로 오라.”
 

시야에 보이는 전부를 향해 선언한다.
그녀들과, 키우던 마수였을까. 그것들 전부가 공간을 무너뜨리며 내 정면으로 닥쳐왔다.
자신들에게 일어난 사태에 다소 어리둥절해하던 것도 잠시, 급히 물러나려 하지만.
 

“짐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 어떤 존재도, 그 어떤 이도 내 앞에서 무릎 꿇지 않은 이 없으니.
 

“내 앞으로 오라고 명령했다.”
 

급히 거리를 벌리려던 이들이 다시 기묘한 감각과 함께 허공을 도약하여 내 앞에 섰다. 두 번의 같은 경험 끝에 그녀들도 알게 되었다. 나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이런 다이내믹한 여행을 계속하게 될 거라고. 하지만 그녀들은 동시에 알 수 있었다.
끌려온 순간 그녀들의 연수로 닥쳐오는 내 손가락을 피할 수 없다는 것도.
 

“그건 뭔가요.”
“그거라니?”
“상대를 순식간에 모 앞으로 끌어당기는 것.”
“이름 같은 것 없어.”
“이름이 없어요? 그런 기술에?”
“기술도 뭣도 아닌, 그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니까. 쫓아가기 귀찮고 멀리 떨어져 있어 잘 보이지 않는 녀석들을 끌고 오는 것에 불과한데 무슨 기술이야, 기술이.”
“님 좀 짱.”
 

칭찬을 들었기에 쿨하고 시크하게 앞 머리를 살랑 흔들면서 폼을 잡았다.
“그럼 계속 출발. 일직선으로 간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산에 사람 셋이 다닐만한 구멍을 내놓고 달리고, 걸리는 건 모조리 집어던지고 손가락으로 기절시키며 달렸다.
하루가 가려고 하면 우오오오오~! 어쩌고 하더니 다시 낮으로 되돌린다. 아버지의 위명을 매일같이 듣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한 가데스는 이 무슨 치트캐릭? 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아니 보통 밤이 된 하늘을 낮으로 돌릴 수 있는 거예요?”
 

“듣도 보도 못한 일인데 실제 겪고 나니 할 말이 없네요.”
 

“게다가 저건 뭐야. ‘빛이여 길 내라!’ 하니까 아비쥴라에서 제일 큰 산맥에 굴이 생겼어요.”
 

“듣도 보도 못한 일인데 실제 겪고 나니 할 말이 없네요.”
 

“언니, 충격받은 건 알겠는데 같은말만 반복하지 말아요.”
 

“듣도 보도 못한 일인데…….”
 
 
 
 
 
 
 
 
 
 
 
 
 
 
 
 
 
 
 
 
 
 
 
 

실제로 이런 일도 있었다.
아비쥴라의 마수 중에서 제일 무섭다는 마룡이 나타났다.
마룡이 사라졌다.
마룡이 마계의 별이 되었다.
 

“이건 뭐……할 말이 없네요.”
 

마룡이 나타나서 뭐라고 말하기도 전 알바나 아크레드가
 
 
“거슬린다.”
 
 
딱 한 마디를 던지고 뭘 붙잡지도 않고 뭔가를 들어 올리는 시늉을 했다. 마룡의 몸이 그의 손놀림에 맞춰 허공으로 뜬 것도 잠시. 하늘로 손짓해 보이자 마룡은 두 날개가 부러지고 사지가 꺾여버려 무슨 공처럼 변해버린 채 하늘로 날아가 반짝 하고 빛을 내며 별이 되고 말았다.
 

가데스야 감탄의 연속이었지만, 세실은 조금 감탄을 하면서도 조금 두려웠다.
그녀도 한때 마왕으로서의 프라이드가 있다.
혹독한 환경에서 모두 강자가 되어버리는 마계에서도 톱으로 군림했던 능력이 있다. 한때는 나프의 여왕이기도 했던 그녀는,
알바나 아크레드가 1조가 넘는 아비쥴라의 군대를 한순간에 머리부터 심어버리는 만행을 목격하고서 살짝 몸을 떨었다.
 

“저걸 정면으로 상대해야 했던 ‘불꽃’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어지는군.”
 

머리만 땅에 박혀서 다리를 바들바들 떨어대는, 땅에 심어진 천 명의 악마군단을 지나가면서,
세실은 아주 약간 진심을 담아서 말했다.
 
 
 
 
 
 
 
 
 
 
 
 
 
 
 
 
 
 
 
 
 
 
 
 
 
 
 
 

“나는 알바나 아크레드. 네 이름은 뭐지?”
 

세이버가 텔레파시로 대답했다.
 

[세이버.]
 

“이스밀에겐 언어가 따로 없나보군. 이쪽 언어를 사용하다니. 지키는 자라고?”
 

[이걸 들었어?]
 

세이버가 가볍게 놀랐다. 게다가 이스밀이라는 종족명까지 말하다니, 이건 도대체 뭐지?
세이버가 처음으로 자세를 잡았다. 소년이 여린 선의 이목구비로 슬쩍 미소를 지었다.
 

“초능력이라면 적당히 사용할 줄 알아서.”
 

[적이냐.]
 

온 몸의 긴장이 극을 달린다.
세이버는 지금 당장 적을 배제할 필요를 느꼈다. 위험도는 그 붉은 드래곤보다 열 배 이상. 하지만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소년은 과자를 먹고 남긴 플라스틱 장난감 하나 들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세이버는 즉시 누이를 향해 지원을 부탁했다. 누이는 방심하지 않고 즉각 씨앗을 개화했다.
 

“하긴, 나는 네 실력을 아는데 넌 모르니 불공평하긴 하군.”
 

소년은 누이를 향해 던진 텔레파시도 들었는지 그렇게 말했다.
폐허가 된 바닥을 뚫고 동글동글한 애벌레들이 뛰쳐나왔다. 애벌레는 그 굼벵이 같은 모양과는 달리 매우 빠르게 닥쳐들었다. 수는 열댓 개. 백 개 이상이 솟구쳤으나 달려든 건 그 정도가 전부. 다른 개체들은 즉시 고치로 변형을 일으켰다.
애벌레들의 고치는 털로 보호된 씨앗처럼 보였다.
 

“공격엔 별로 소질이 없지만 그래도 실력 정도는 보여주지.”
 

소년, 알바나 아크레드라고 밝힌 그는 요술깨비를 한 손으로 들어 올리고 반대편 손으로는 달려드는 개체들을 향했다.
 

“모여라.”
 

각기 다른 방향에서 닥쳐들던 애벌레들이 중력, 가속도와는 상관없이 한데로 뭉쳤다. 알바나 아크레드가 손을 뻗은 그 순간, 그 자리에. 열다섯 개체가 마치 자력에 달라붙어버린 철가루처럼, 한데 뭉쳐 공처럼 얽혀버렸다.
 

[이, 이건 뭐지?]
 

알바나 아크레드가 눈을 찌르는 앞머리를 살짝 흔들면서 차갑게 말했다.
 

“사라져라.”
 

아아, 그래.
이것이 바로 영웅이라 불릴만한 자격을 갖춘 자의 힘.
이론도, 가능성도 필요 없이 만들어지는 이 기적과도 같은 저력.
 

[말도 안 돼!]
 

“네 적은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진짜로 해낼 수 있는 자다. 전력으로 덤벼봐. 아니면, 조금 더 성능을 보고 싶나?”
 
 
 
 
 
 
 
 
 
 
 
 
 
 
 
 
 
 
 
 
 
 
 
 
 

그는 수많은 가능성을 모색했고, 몸을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계산과정 내라는 말이다. 10의 -4억 승 초.
목의 절반이 찢겨나간 것과 동시에 세이버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다시 내쳤다. 알바나 아크레드는 짧게 입을 열었다.
 

-------알라바뷰뤼레카---
 

말소리는 분명 아니었을 것이다. 그건 말 그대로 어떤 소음에 가까웠다. 입으로 소음에 가까운 소리를,
소수점 10의 - 억 제곱 단위 자리에서 낸 소년의 머리를 향해서 드래곤 슬레이어가 닥쳤다.
이대로가면 드래곤의 비늘도 벗기고 뼈를 부숴뜨릴 드래곤 슬레이어에 머리가 반으로 날아갈 텐데도 알바나 아크레드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어떤 것’

 

 


붉은 드래곤이 몸에 걸어두었던 마법 ‘실드’와 비슷하지만, 위력은 상상 이상으로 차이가 나는 어떤 역장이 소년의 몸 주변에
펼쳐져 있었다. 그의 감각은 정답을 제시했다. 그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휘둘러봐야 소년에겐 어떤 피해도 줄 수 없었다.
세이버는 그것이 무엇인지 대강 알 수 있었다.
황금도시가 구축된 후 자신의 몸에 깃들 [상황불변]의 기적.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 무적의 방어막이, 이미 알바나 아크레드에게는 펼쳐져 있던 것이다.
세이버는 무릎을 꿇었다.
가면으로 뒤덮은 얼굴에서 핏물이 흘렀다.
분명 그는 위험을 예견하고 드래곤 슬레이어를 놓고 그대로 도주했다. 요술깨비의 찌르기도 막았다.
하지만 요술깨비는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 않더라도 상대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
요술깨비는 공기를 밀어냈고, 분명 형태를 가지게 된 공기단층은 세이버의 오른쪽 가슴-구동로를 가격했다.
 
 
 
 
 
 
 
 
 
 
 
 
 
 
 
 
 
 
 
 
 
 
 
“끝난 모양이군.”
 

알바나 아크레드는 맨손이었다.
세이버는 붉게 달아오른 드래곤 슬레이어를 양손으로 쥐고 가슴 앞에 세워들었다.
 

[무기를 뽑아라, 적.]
 

알바나 아크레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보여주지.”
 

알바나 아크레드는 왼손의 엄지를 입으로 가져간 후 깨물었다.
빠득, 살점이 떨어져나가고 피가 흘렀다.
피는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상처부위에서 계속 흘러나와 일정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레드 드래곤 피어리스가 상처의 피로 만든 마법진처럼, 알바나의 피는 길죽한 도형을 그린채 정지했다.
알바나 아크레드는 곧 상처부위를 입가로 가져갔다. 상처가 나았지만, 흘린 피는 그대로.
피가 뭉쳐진 허공으로 손을 가져가자, 그 피는 곧 피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변했다.
새빨간 색의 외날검.
 

“디에스 이레.”
 

리벨리온의 마왕, 위대한 붉음이 사용했던 마왕검.
온통 새빨간 외날의 검을 쥐고, 알바나 아크레드가 처음으로 자세를 잡았다. 표정은 여전히 미소가 머물러 있었지만,
그 위압감은 세이버의 기묘한 위압감조차 밀어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세이버는 전율했다.
 

[아아, 그것이 그대의 힘인가.]
 

알바나 아크레드는 대답대신 희미하게 눈매를 좁히며 웃었다.
 

[좋다. 나의 이름은 세이버.]
 

세이버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힘껏 움켜쥔 채 말했다.
 

[황금도시의 수호자. 마침내 여왕이 된 누이의 기사. 최종최후, 끝까지 싸워나갈 무적을 대변하는 자. 세이버다.]
 

그리고 온 몸의 기세를 퍼트렸다.
대기가 흔들리고 있다.
시각이 이상하게 변할 것 같은 열기가 샘솟는다.
플로어를 쌓아올리면서 여왕은 세이버에게 무엇을 선물한 것일까. 어떤 기능을 받아서 이렇게 괴물이 되어버린 것일까. 그것을 아는 이는 여왕 밖에 없다.
[이 전투에 모든 것을 건다. 도시의 운명을, 나의 각오를, 누이의 기대를, 일족의 영원을 걸고 대적하겠다!]
알바나 아크레드는 디에스 이레를 움켜쥐고 검을 쥔 부분의 어깨를 앞으로 향한 채 세이버를 마주했다.
“상대해주지. 와라.”
머리칼 속에서 갈라진 것처럼 보이는 잿빛 눈동자는 분명 적을 바라보는 그것으로 변해 있었다.
세이버가 달렸다. 아니, 달렸다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
7플로어는 세이버에게 고속이동을 넘어선 ‘시야거리 내 이동가능’의 기능이 부여된 텔레포트를 부여했으니까. 코앞으로 닥쳐온 세이버는 그야말로 찰나라는 이름에 걸맞은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고 그것은 디에스 이레의 가는 검신에 막혔다.
찰나의 시간이 흐르고.
1초 후, 그들의 주위로 태풍과 같은 바람이 휘몰아쳤다.
세이버는 새로 만들어진 가면에도 미소를 그려놓았다는 사실이 기뻤다.
[통하지 않아.]
희열로 떨리는 몸.
[역시, 통하지 않아.]
알바나 아크레드는 바람에 찢어질 것 같은 옷을 추스르면서 여전히 검을 맞대고 있다.
“기쁜가?”
[기쁘다.]
다시 최단의 거리를 최속의 속도로 좁혀 검을 휘둘렀다. 알바나 아크레드는 그 공격을 또 막아 냈다.
[이런 힘으로도 자신할 수 없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기쁘다!]
 
 
 
 
 
 
 
 
 
 
 
 
 
 
 
 
 

“세이버. 인정하겠다.”
알바나 아크레드가 처음으로 완전한 미소라 불릴만한 표정을 만들어냈다.
“내 적이 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고개를 들어 올린 순간.
“보여주지. 내 기술을.”
단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그럴 이유조차 없기에.
그래서 사용할 기회조차 없었던.
알바나 아크레드의 기술이.
-적을 분석하고.
-검이 닿는 범위까지 끌어당긴 후.
-방어하지도 못하고 회피할 수도 없는 일격을.
-그가 인지하기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간 후.
-휘두른다는 결과를 우선.
-머릿속에 떠올린 방식의 검격을.
-일반적인 피해의 세 배로 입힌다.
“참격-.”
-피해의 범위는 검이 베어 가른 정도.
-상처회복 및 재생은 불가능하며.
-육체를 바꾼다고 해도 갈랐다는 사실은 남기에.
-그 영혼에 새겨지는 공격.
-자신이 상처 입어야 사용이 가능.
-더불어 그 전투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방어를 포기한다.
검을 휘두르기 전,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말았다.
미래예지도, 절대방어도, 공간회피도, 모든 저항과 방어수단을 무시하고 파고 들어가는 일격.
세이버는 가슴 윗부분에서 사선으로 아랫배까지 내리그어진 참격을 망연자실 바라보기만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도 못한 채 세이버는 녹색의 피를 상처부위에서 뿜어내고 있었다. 세이버는 알바나 아크레드의 앞에 있었다.
배가 갈라져 있었다.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
상처는 등까지 닿아 등에도 검격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녹색의 피를 뿜어내고 코앞에서 쓰러져버린 세이버를 슬쩍 외면하고, 알바나 아크레드는 손에 든 검을 허공으로 던졌다. 디에스 이레, 단 한 번의 공격 만을 위해 존재하는 이 피로 만든 마검은 원래의 성질로 되돌아가 그의 오른손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터라곤 하지만 대강 돌덩이만 치워뒀을 뿐, 바닥은 엉망이었다. 여기서 축구를 하자고? 넘어지면 다리 다 까질 텐데?
그렇게 묻는 이들을 향해 알바나는 엄지와 중지를 부딪혀 짧게 소리를 냈다.
동시에 공터의 모습이 바뀌었다.
토대를 만들고 외벽을 쌓아 올리는데 수십일. 또 환경 조성하는데 몇며칠이 걸릴지 모를 축구경기장이 만들어졌다.
이 경악스런 변화를 아이들은 그저 망연히 바라볼 따름이었다.
이건 말 그대로 [원하면 이루어지리라]와 다를 것이 무언가.
 

이런 녀석이 있는 세계를 지구 전체의 식민지로 삼으려 들었다는 사실에 소년소녀들은 아스라이 공포마저 느꼈다.
 

“축구화와 옷도 필요한가?”
 

알바나는 경악을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 건지 그렇게 물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질린 듯 바라보는 소년소녀들 앞으로 그는 다시 손가락을 부딪쳐 소리를 냈다. 불 뿜는 레드 드래곤의 얼굴이 코미컬하게 그려진 운동복과, 질 좋은 스파이크가 산처럼 쌓였다. 그들은 신나라하며 옷을 챙겨들었다.
소녀들을 향해서 알바나는 씩 웃으며 말했다.
 
 
 
 
 
 
 
 
 
 
 
 
 
 
 
 
 
 
 
 
 
 
 
 
 
 
 
 
 
 
 

“친구들이 축구를 안 끼워줘요. 제가 있는 팀은 늘 졌어요.”
“그래?”
“그러니까 형이 넣어주면, 그러니까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해서.”
“음, 그래. 그렇다면 첫 골은 내가 넣어주지.”
알바나는 싱긋 미소 짓고는 그 기대에 답했다.
아스라이 사라져간 나로호 슛이 시전된 건 그로부터 1분 2초 후였다.

그리고 알바나 아크레드가 차올라 광속으로 솟구쳐 올라 골대를 뚫고 궤도를 상승해 대기권을 돌파한 후 달표면에 부딪혀 위성이 폭발했다는 소식은 꽤 시간이 지난 후에 들렸다. 달은 물론 복구했지만 그것보다 문제는,

“슛이 너무 강해서 안 끼워주다니 이 무슨…….”
 

모두의 요청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퇴출된 알바나란 소년은 무너진 꿈과 희망을 읊으며 혼자 궁시
렁댔다.
 
 
 
 
 
 
 
 
 
 
 
 
 
 
 
 
 
 
 
 
 
 
 
 
 
 

공원에 나왔다. 좀 튀는 머리칼 때문에 모자를 눌러쓰고 벤치에 앉았다.
꽤나 큰 공원인데 애들이 별로 없다. 젊은 사람들도 잘 안 보이고 어째서 다 노인들 뿐이다. 새에게 모이를 준다거나 벤치에 앉아 미니 바둑판을 펼쳐서 바둑을 둔다거나, 라디오를 틀어놓고 열 명 가량이 모여 춤 비슷한 건강운동을 하는 등.
집안에 있으면 가족들의 소란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워 혼자서 밖으로 나왔는데, 별로 소란이 벌어질 일 없는 곳이었다. 벤치에 앉아서 그냥 시간을 죽이고 있자니 옆에 할머니가 한 분 앉았다. 할머니라고 하기엔 좀 젊어보였지만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이었다.
“앉아도 되겠니?”
“돼.”
어디서 말을 높여본 적이 없기에 그렇게 말해버리고 말았다. 인간일 때의 감각이 마음 한 구석을 쿡쿡 찔렀지만 참아냈다. 할머니는 무례한 애새끼의 말투에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빙긋 웃어보이고는 무릎을 통통 두드리면서 벤치에 등을 기댔다.
“외국인이니?”
고개를 끄덕이자 할머니는 방긋 웃었다.
“왜 여기에 앉아있는 거니?”
“집안이 시끄러워서.”
말해놓고 아, 받아들이는 방식이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굳이 고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한 번 만나고 마는 인연. 그것뿐일 테니까. 할머니는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차를 좀 먹으련?”
“주면.”
할머니는 작은 가방에서 보온병을 꺼냈다. 더 이상 반짝이는 부분 없이 흠이 나고 오랫동안 사용한 물건. 할머니가 가지고 다니기 좋다고 생각되는 물건이었다. 할머니는 곧 가방에서 종이컵을 꺼내 거기서 차를 따랐다.
붉은색이 약간 들어간 말간 차였다.
“보이차라고 해.”
“보이차? 중국건가?”
“글세.”
할머니는 말을 흐렸고, 따스한 김이 올라오는 종이컵을 들었다. 그리고 후후 불어 마시는 것 없이 바로 입술을 가져갔다.
차 특유의 야릇한 향과, 혀를 적시는 쓴맛.
나쁘지 않다. 뭐 전형적인 차맛이라고 할까. 떫은 감이 조금 있지만 차라는 게 보통 이렇잖아. 나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할머니가 다시 몸의 이곳저곳을 주무른다.
“어디 아파?”
“조금, 갈 때가 된 걸까.”
“고쳐줄까?”
할머니의 조금 놀란 표정. 내 힘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반응이다. 회복을 위해서 손을 들어올리는데 문득 할머니의 다음 말이 내 손길을 막았다.
“괜찮아, 이미 늦었으니까.”
“늦다니.”
함도 치료하는 기적의 힐 마법을 손에 담은 채 물어보자 할머니가 말했다.
“이제 눈도 침침하고, 몸도 삐걱대고, 영감이 데리러 온 거야.”
상관없어, 내 기적은 죽은 사람도 살려.
뭐 이런 소리를 씨부렁거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나름대로 각오한 이를 강제로 치료해주는 건, 폭력과 다름없으니까. 기적의 힘이 깃든 손을 털어버리고 다시 보이차에 집중했다.

 

 

 

 

이새끼 행파 한적 없는 걸로 아는데 지구권 최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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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형파천
길가메시에 이은 새로운 지구권 적폐노
2021-02-22 0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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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마
얘는 그래도 양심은 있노
2021-02-22 02:51:47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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