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토 시바이 최소한 준우주권은 맞을 것 같음. 진지함
모든 오해의 시작은
'신'이 오오츠츠키 시바이 단 한 명만을 지칭하는 표현이라고 간주했던 게 아닐까 싶음.
"시바이는 이미 존재하는 현세에 태어나, 이미 존재하는 별들의 생명을 먹어치워 신이 되었으므로
신이 '전능'을 사용해 세계를 창조했다는 설정은 표현 그대로 성립할 수가 없다.
사용 불가 스펙이거나, 그저 인류가 인식하는 오늘날의 세상(사회)을 결정지었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높고
신이 수차례 인류의 기억을 조작했다는 설정과 에이다가 보여준 전능의 활용 또한 인류의 뇌에 간섭하는 원리로 드러났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즉 시바이의 전능은 행성 범위의 인식 조작 능력에 불과하다."
라는 게 기존의 인식일 텐데
그건 시바이가 유일한 신이라는 전제 없이는 성립하지 않음.
그리고 아마 그 전제가 틀린 듯함.

우선, 시바이는 유일한 신이 아님.
이 서술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위 해석의 기반은 무너져 성립할 수가 없음.
여러 신들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인류에게 간섭했다는 기록이 확인되기도 하고

신이 되는 원리도 일신론을 상정하고 있지 않음.
시바이는 대량의 별을 포식해 신이 되었고
다른 오오츠츠키들도 신이 되기 위해 무수한 별들의 생명을 포식하고 있음.
누구나 도달 가능한 일종의 '경지'고, 앞으로도 도달하는 이들이 나타날 거란 이야기임.
신이 동시에 여럿 존재할 수 없다면, 시바이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다는 목적 자체가 성립할 수 없음.


전후관계도 문제가 됨.
시바이가 문명을 포식해 신이 되려면, 앞서 여러 행성에 생태계가 자리잡고 있어야 함.
즉 창세가 어떤 의미로 해석되든, 그걸 행한 '신'은 시바이일 수 없음.
'지금의 세계'보다도 앞서 존재했던 다른 외부 존재(신)가 있었다는 거임.
현세의 오오츠츠키 일족은 그들과 같은 경지에 오르고자 수행한다는 건데
이게 뭐 드문 설정도 아니지. 특히 선협에선 국룰 클리셰고

모모시키만 해도 시바이의 존재와 행방을 알고 있고, 모든 신술을 기억하고 있음.
시바이는 그저 이번 세대(넓은 범주)의 성공 사례일 뿐임.



그럼 '전능'의 정의도 달라져야 함.
저평가의 원인이 되던 해석이 사라졌으니까.
전능의 설정은 언제나 '모든 의도를 실현하는 힘'이자 '소망을 구현하는 능력'으로 서술됨.
애초부터 정신을 조작하는 힘으로 설정된 적이 없었음.


에이다가 사용하는 전능은 힘을 통제하지 못해 종종 새어나오듯 발현되는 편린에 불과함.
매료 능력은 사랑받고 싶다는 무의식적 소망이 구현된 결과일 뿐이었고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한 인식 개변도 '카와키를 돕고 싶다'는 소망이 구현된 결과일 뿐이었음.
그저 정신에 간섭하는 현상을 소망했기에 실현한 것뿐, 그게 전능의 매커니즘인 게 아니란 거임.
여태까진 사용 사례가 저 둘뿐이기에
정황상의 이유로 인식 조작 능력으로 취급하는 게 안전하다 여겨졌지만

이젠 정황이 달라짐.
전능이 세상을 창조하는 데 사용된 힘이라는 설정이 '모모시키의 언급 - 설정집에서의 공인'이라는 과정을 거쳐 확정된 지금은
'세계의 창조'라는 역사 자체가 곧 사용 사례가 되는 거임.
굳이 몇번이고 확실하게 나타난 사실을 의심할 이유가 없어짐.
정신조작 능력으로는 세상을 만들 수 없잖음?
설정 그대로 세계를 프로그래밍하는 능력이라고 인정해도 될 것 같음.

그럼 문제는 이 창조한 '세상'이란 것의 범주일 거임.
가장 큰 단서는
발언의 주체가 시공간 인술을 통해 우주 곳곳에서 별의 생명을 포식하는 오오츠츠키 일족이라는 점임.
만약 신이 창조한 게 지구와 인류 뿐이라면, 그게 오오츠츠키 일족 모두의 입장에서 '창세'일 수 있을까?
우주라는 시공간 연속체를 창조한 게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우주 여행자들이 인식하는 지금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정도까진 인정해야 함.
이미 존재하는 시공간 내에서 구성 형태를 바꿨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준우주권에 해당할 업적임.


신들은 이 물질세계에 위치하지 않음.
육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 고차원적 위상에 존재함.
차원론을 들이미려는 게 아님;
세계의 창조가 '물질적이지 않은 상위 세계'에서의 간섭으로 이루어졌다는 거임.
신이 우리가 아는 세계보다 선행된 존재라는 게 부자연스러울 이유가 없음.

카구야조차 행성(해석에 따라 항성계까지)을 품을 수 있는 시공간을 파괴하고 재창조할 수 있고
잇시키나 모모시키 등의 오오츠츠키 일족도 자신만의 시공간을 보유하고 있음.
그런 이들의 신이, 우주적 무대에서의 세상을 창조했다는 설정은
최소한 준우주권으로 해석하기 어색하진 않잖음?
시바이는 인류의 신이 아님. 오오츠츠키 일족에게 신인 거임.
창세또한 인류만의 창세가 아닌, 오오츠츠키 일족에게 창세인 거고.

에이다와 데이몬의 능력(시바이의 신술)은 기존 세계관을 매우 뛰어넘기에 그 표현으로 '우주'라는 테마가 사용되기도 함.
뭐 이런 작품 외적인 요소가 근거로 기능하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작가가 의도한 신의 권능 영역이 지구로 제한되지는 않는단 뉘앙스 정도는 느낄 수 있을 듯함.

창세신과 시바이는 동일 인물이 아님.
그러니 창세신의 업적이 시바이에게까지 확장되진 않는다고 볼여지도 있긴 함.
하지만 동의하진 않음.
시바이는 신으로 거듭나 '전능'을 온전히 손에 넣었음.
모든 신술과 전능의 예시로 사용되는 캐릭터가 시바이고
전능의 정의 자체가 '세계를 창조하기 위한 현실 프로그래밍 툴'임을 고려하면
현실을 벗어났다는 시바이도 우주적 권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해석일 듯함.
애초에 신이라는 게, '진화를 거듭한 끝에 도달하는 마지막 경지'임.
모든 진화와 성장이 신에 도달하기 위함이고, 그런 신이 된 이후의 성장은 고려할 필요가 없음.
창세신이 시바이보다 강한 존재라면 신이 된 이후의 추가적 성장을 가정해야만 하는데,
작중에서 설명되는 능력은 '신술(신이 된 시점에서 마스터함)'로 제한되고 신 너머의 영역은 다루지 않으니까.


종합하면 시바이는
최소한 밝혀진 능력만을 사용한다 해도
육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 고차원적 존재라서 일반적인 공격이 통하지 않고
과거, 현재, 미래(한 가지의 미래가 아닌, 무수히 펼쳐진 모든 미래)의 운명을 관측할 수 있으며
시공간, 질량 등에 간섭하는 온갖 신술을 준비동작 없이 완전하게 사용 가능하고(신술은 오오츠츠키 신을 위한 것이기에 에이다 등의 인공 생명체는 온전히 다루지 못함)
원작에 등장하는 모든 인술의 효과를 상위호환 수준으로 다룰 수 있으며
전 인류의 기억이나 이후 인식마저 즉각 개변할 수 있는 우주적 범위의 현실 조작자가 됨.
진짜 펀블드 위험하다







추천






거기 살던 주민들 있다는 건 알았음
그래서 아마 오오츠츠키 일족이 관리하는 개인 차원들 자체가 문명 빨아먹은 행성들 수집해놓은 거 아닐까 했는데
더 알아봐야겠네 근데 이건 본문에선 중요한 점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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