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한 티어 규정 변경된 이유 정리 (+대안)
일단 ㅈㅅ 내가 건의했음.
실무한 = 완결적 형태의 무한
가무한 = 잠재적 형태의 무한
형태가 다르고, 둘 다 무한임.
단순히 무한함에 대한 입증이 부족해 실무한이 될 수 없는 캐릭터라면, 가무한이라고 볼 수도 없어야 함.
가무한도 '무한함이 입증된' 발산형 무한이란 정의니까.
하지만 여태 가무한 티어의 실질적 용도는 좀 달랐음.
반쯤은 '무한함을 수학적 수단으로 증명하지 못한 무한자(즉 유한자)들의 짬통'이기도 했다는 것에 대해 동의할 거임.
저건 가무한의 정의가 아님. 아예 무관함.
오히려 '준무한'으로 정의했다면 적절했을 거임. 그런 개념이 성립할진 의문이지만...
무한하다는 정황이 납득이 되면 무한한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무한 증명 자체가 모자란 애들을 아쉬운대로 가무한에 넣는 건 그 티어 분류의 정의 자체에 위배되는 일임.
그래서 티어의 의미와 개설 목적을 지키자고 건의했음.
근데, 그렇다고 무한함의 인정을 존나 빡세게 만드려던 건 아님.
오히려 반대임...
지금 우리가 실무한에 대해, '작가의 인식 수준을 벗어난 온갖 전문적 이론'을 대입하기까지 하는 건
'가무한'이라는 짬통이 있기에, 실무한은 그만큼 빡세야 될 거란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함.
"실무한 너무 빡센데?" "그럼 가무한 가면 되지. 가무한 있으니 실무한은 엄격해야지." 정도의 인식.
난 기준이 바뀌어 이 느슨한 가무한 정의의 오용이 개선된다면, 둘 다 무한함의 입증을 필요로 하게 될 테니
그 심리적 장벽이 허물어져 무한에 대한 기준이 '수학적 엄밀함'보다 '맥락과 저자의 의도'를 더 반영할 수 있게 되리란 기대가 있었음.
실제로 배틀위키를 비롯한, 가무한과 실무한을 구분하지 않는 다른 국내외 커뮤니티들은
모두 무한 의도를 인정하는 기준이 '학술적 관점'이 아닌 '문학적 관점, 즉 맥락과 타당성'에 있잖음.
사실 그게 당연한 거라고 봄.
이과적 흥미가 짙은 괴짜 SF작가들이 아니라면, 누가 무한에 대해 엄밀한 학술적 개념을 배틀물에 표현하겠음?
"이 공간은 우주따위보다 아득히 크다.
우주를 품고있고, 세계들의 바깥으로 정의된다.
작품 무대의 최종적 외부이므로 끝이나 경계의 존재가 상정되지 않고,
이 공간은 무한하다."
가령 이건 엄밀한 학술적 증명 방식이 아니라서 현 브게 기준으로는 무한하다고 인정될 수 없는 설정임.
하지만, 이건 누가봐도 '평범한 작가'가 생각할 만한 전형적인 무한함의 표현 방식 아니겠음?
위상수학적, 우주론적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즉, 대부분의 작가) 입장에서 저 정도면 진짜 통 크게 무한 성질을 나타내려고 노력한 거잖음.
이 정도의 맥락이 갖춰진 무한 서술조차도 '고급 위상수학적 관점과 고전 우주론 학설을 통해 유한하다고 해석될 가능성이 0이 아니므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난 이건 이미 '저자가 설정한대로의 캐릭터간 배틀'이라는 본질에서 너무 벗어난 이질적 기준이라고 보는 거임.
우린 수학 문제를 풀고자 하는 게 아님. 현재 학계 정설에 고증을 맞춘 논문을 작성하려는 것도 아님.
문학 작품에서 사용된 '무한'이란 표현의 의미가, 우리가 아는 그 의미일지를 검증하려는 거임.
그럼 그 수단은 수학적인 것보단 문학적인, 저자가 표현한 맥락과 정황을 따라가는 게 합리적일 거임.
가무한이 정의를 벗어나고, 그 명분으로 실무한 판정도 의도 반영이 어렵던 기존의 분류는 바뀌긴 해야 했다고 생각함. 적어도 가무한은 그대로 유지될 수 없었음.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대안은 아래와 같음.
1. '가무한'을 '준무한'으로 재정의한 뒤 이전과 같이 사용하기
(난 동의하지 않음. 정의가 바뀌더라도 무한하지 않은 캐릭터가 그냥 유한이지 왜 준무한인가 하는 모순은 반복될 수밖에 없고, 납득 가능한 맥락으로 무한함이 의도된 캐릭터를 다룰 때에도 수학적 엄밀성이 드러난 적 없어 준무한, 즉 무한하지 않다고 가정한다면 그건 가상 배틀의 본질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임)
2. '실무한'과 '가무한'을 정의에 맞춰 무한의 상태 구분으로 사용하며,
무한함에 대한 입증에서 '맥락과 정황, 저자의 의도'를 중점적으로 반영하기
(이게 내가 시도했던 계획이었음. 무한의 성질에 대한 엄밀함은 반영하는 동시에, 학술지가 아닌 창작물에 대한 판단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선이라고 생각함)
3. '가무한' 티어를 폐지하고 '무한'으로 분류하기
(난 정말 솔직히 말하면... 이 롤백도 괜찮은 대안이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함. 요구될 엄밀성의 완화가 동반될 테니, 기존의 분류보다 저자의 의도가 강하게 반영되는 규정일 거임)
4. 엄밀한 무한의 일관성을 지키는 건 적어도 '볼 만한 배틀'이라는 행위의 틀 안에선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극소수의 신적 존재를 제외한 모든 무한자를 유한하다고 간주하기
(논리 자체는 합리적임. 가장 철저히 일관적 기준을 지킨다면 이게 유일한 해답일 거임. 당연하지만 난 동의하지 않음. 난 저자의 의도와 맥락이 학술적 엄밀함보다 앞선다 여기기 때문임)
페이퍼 마리오처럼 "우주니까 무한하다", 혹은 "이차원이고 무한하다(기타 정황 없음)" 같은 무맥락 한줄띡 설정을 인정하자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우주보다 아득히 크고, 끝이나 경계도 상정되지 않고, 우주들을 품음. 무한함 ㅇㅇ" 수준의 의도와 맥락이 제시된다면,
그건 그냥 무한이 맞다고 생각함.
그 정도면 이미 '일반적인 작가'의 최선임. 작가가 그 공간을 규모적 의미에서 무한하지 않다고 여길 가능성이, 낮은 게 아니라 '희박'함.
그 성질이 발산하는 잠재적 형태일지, 완결적 형태일지는 설정에 맞춰 판단하면 되는 일일 듯. 아니면 가무한 자체를 고려하지 않는 경운데...
난 2번과 3번, 그 중에서 꼭 고른다면 2번을 지지함.
저자의 의도와 맥락의 타당성이 우선시되기만 한다면, 그 선에서 나타나는 고저를 구분하려는 노력(실무한과 가무한의 구분)도 너무 멋진 아이디어라고 인정해서, 나름 합의점이 될 수는 없을까 하는 기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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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과 사건들의 스케일 자체가 너무 거대한 경우엔 그런 것도 당연시되곤 하던데(일부 선협물이나 신학, 히어로 코믹스처럼)
내가 독선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음. 봐야 알지 않을라나
이런 건 사실 명확한 기준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합의로 타당성 평가해 결정되는 거라
어지간하면 공간의 끝과 외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무한함에 대한 강력한 반위업이 되긴 하겠지만
반위업 없는 무한함은 '장기연재 배틀물'이라는 틀에서 성립하기 너무 어렵기도 하고
발산하는 형태로는 성립 가능하지 않나 싶네... 사실 실무한이라도 창작물에선 꽤 나타나곤 하니까.
전체적인 맥락이 어떤지가 중요할 듯.
그리고 사실 나보다 만물유전이 잘 알 거임ㅋㅋ
난 입증 목적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는 거지, 우주론적 지식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서
이런 성립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나보다 만물유전이 훨씬 뛰어날 듯. 새벽이라 졸려서 횡설수설했는데 참고 쭉 상대해준 거 보면 좋은 사람인데... 이게 싸움이 아닌, 관점 차이에 따른 의견 제시로 비춰지길 바랄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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