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독블에 애정이 식었나보다..

비판도 애정이 있어야 하는건데

이번화 보니 비판할 생각도 안 들더라.

덤으로 게시판도 카페도 안온지 오래됐고..

팬픽도 구상 많이 해놨는데 

어제부로 구상해둔 메모들 싹다 지웠음.

그래도 간만에 온김에 빡친 팬으로써

몇글자 적어본다면

1. 까오린기 영웅전

"블레2 천외천 = 까오린기 영웅전"

크아앙 존나킹짱쎈 까오린기가 울부지저따

투명드래곤 소설 보는 느낌이라

이게 정말 내가 좋아하던 통독블 맞나

그런 생각이 유독 강하게 들었음.

스케일을 키우고 싶은건 작가 마음이지만

그걸 소화할 역량이 안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여과없이 보여주는 상황이고

그걸 만회하고 싶은 마음에 인기몰이하는

까오린기에 분량 싹 다 몰아주고 나서

반응 좀 안좋으면 까오린기 등장 -> 살인

같이 잔인한 장면으로 도배해서 

어우 지린다 ㄷㄷ 같은 반응만 유도함..

블3에서 강혁측과 세력 맞추기 위해서

혹은 등장인물들 정리하기 위해서

두현파 인물들 죽여나가고 있다는 건

대충 이해는 가는데 그걸 굳이 

까오린기 1명에 몰아줬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게 사실임.

흑인조 5인방 중 다른 한 명이어도 되고

하다못해 재등장한 김진우여도 괜찮고..

아니면 나타샤가 해도 될 역할까지

까오린기가 싹 다 꿀꺽해버리니 

더더욱 답답한 거지.

2. 비중 조절 실패

위의 이야기에 이어서

주인공측 조력자인 국정원 & 두현파는

모조리 무능하거나 능지&능력 딸려서 

빌런측 두뇌와 힘에 압살 당하며 죽어나가고

65화까지 왔는데 주인공이라고 홍보하던

이정우 김종일 둘은 어디갔는지..

이전 통 독고 등이 재미있었던 이유가 

주인공측 & 빌런측 비중과 세력을

적절히 조절해서 대립구도를 명확하고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갔기 때문이라 봄.

독2가 블2 이전까지 최악으로 꼽혔던 것도

주인공인 강혁측 스토리보다도 

쓸데없이 백푸른 이태성 서북고연3기에

비중을 너무 몰아준 부작용이라 생각함.

심지어 이때는 최종결전도 폭망해서

마지막 포장 찬스마저도 걷어차버리고

완전 폭망한 케이스이고.

독2에 이어서 블2 역시도 그걸 간과하고

쓸데없이 빌런측에 비중 몰아주며

주인공을 허수아비처럼 만들고 있으니

한 번은 시행착오지만 연속으로 그러면

그건 아마...

특히 재미나 인기 모두 잡았다고 생각하는

독고 리와인드와 비교해보면

조강훈이 까오린기처럼 비중을 싹다 잡아먹어서

아직까지도 팬들이 꼽는 최고의 적이었나?

볼륨도 역대최고 수준으로 빵빵하지만

지루하다거나 질질 끈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나?

3. 공감가지 않는 설정

현실에서는 그 거대한 국제마약조직들도 

홈그라운드 이점 때문에 제대로 못설침.

지금 블2처럼 국제범죄조직들이

대놓고 설치는 것처럼 표현되는 사회나 국가가

현실에도 몇군데 있었긴한데 그것마저도

2000년대 초반쯤의 북한처럼 나라 치안이

ㄹㅇ로 개판인 나라들 밖에는 없었음.

국정원이 최근 해체수순 밟기 전까지는

강력한 정보력과 힘을 가진 조직이었음.

조폭이긴 해도 자국민이 해외범죄조직에

대량으로 도륙당하고 활개를 치는데

경찰은 커녕 국정원조차 갈피를 못잡고

삽질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도 답답한 부분.

예를 들어 보면

작전지 건물 내부구조 파악하는거는

아덴만의여명 작전 때를 다룬 다큐나

테러범 제압에 관한 해외사례들만 봐도

기본 중의 기본으로 나오는건데

엥? 비밀통로가 잇엇서?? 하고 있고..

언어능력자가 없다고 변명하는 씬도 ㅋㅋ..

주인공이나 빌런의 능력을 어필하기 위해

국정원과 경찰 등의 무능함을 극대화 하는건

페미영화들이 여성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남자배역들을 철저히 깔아뭉개고

멍청하고 힘만 센 마초남식으로 표현해서

평가가 바닥을 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봄.

4. 진부한 레파토리

이미 심상윤 납치가 나왔음에도

여전히 납치전개가 유력한 상태임.

윤정희 역시 비중이 공기보다 못한 수준인데

이정우와 교감 쌓는 장면 나오는 순간

아 얘 납치당하겠네 100프로일 거임.

설희도 뜬금없이 하종화에 호감 갖는설정이라

배신각 잡히면 여지없이 죽을거고

이정우는 감을 잃었다고 대놓고 표현해서

까오린기 잡으려면 설마 또 대련?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들도 다수 보이는 편이고

이전작들의 답습에만 그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보여서 안타까움.

5. 결론

통3이 막바지에 욕을 먹었던 것도

동해파가 너무 어이없이 무너지며 

빌런측 세력이 허무하게 마무리 되어

스토리가 붕 떴기 때문이라 보는데

대신 그걸 마지막에 김민규를 희생,

최종결전으로 잘 포장한거였고

블레1은 오히려 주인공세력이었던

동해의일출파가 너무 어이없이 무너지며

그동안 쌓아온 서사들이 한 번에 박살나서

허무함을 느끼는 팬들이 많았던걸로 기억함.

다만 여기서도 마지막에 역시 김민규를 희생,

강혁과의 일기토와 최종결전 등을 통해

잘 포장해서 끝낸 케이스 였고..

블2는 현재까지는 독2의 유지를 잇고 있지만

최종결전 쌈빡하게 그려내서

그 앞의 똥들을 포장하는 식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보인다.

완결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볼까 고민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