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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탑 2부 리메이크 12화 Final (完)
kja971012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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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4 | 조회 2,582 | 작성일 2017-06-29 01: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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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탑 2부 리메이크 12화 Final (完)

 

 
 12화 Final (完)
 
쿤 : 이제 남은 적은 리플레조 뿐이야. 이제부터 진정한 결승전인 셈이지. 
 
왕난 : 근데 라크는 소환해야 할까?? 우리 지금 25만 포인트인데 5만 포인트가 모잘라.
 
쿤 : 예전에 내가 얘기했다시피 가능한 한 인원을 모아서 비겁하게 쓰러뜨리는 것이 좋아. 맵에 어딘가 떨어져 있는 포인트를 모아야해.
 
그렇다. 싸움의 전략에서 가장 단순하고 강력한 수단은 머릿수다. 비올레까지 나올 것을 감안하면 3명이지만 '가능한 한' 많이 모은다면 라크까지 해서 4명으로 싸우는 것이 좋다.
 
나는 우리 팀이 8강전을 치르던 곳으로 달려서 포인트를 찾아봤다. 지금 시간은 15분. 비올레가 소환되기까지 9분 남았다.
 
왕난 : 젠장, 어디 있는거야??
 
찾아헤메다 포인트를 찾아냈다. 무려 15만 포인트!! 5만 포인트면 되는데 뭐 아무렴 어때. 이로써 40만 포인트이다.
 
쿤 : 됐어! 이제 근처에 아무 소환소나 잡아서 라크를 소환해.
 
다행히 소환소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다. 이대로라면 비올레가 소환되는 타이밍에 맞춰 라크가 아이템소환소로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왕난 : 나는 라크를 소환한다.
 
System : 이름을 정확히 말해주세요.
 
왕난 : 뭐야? 이름 맞게 불렀잖아!!
 
쿤 : 그 녀석 풀네임이 라크 레크레이셔야. 그냥 부르기 쉽게 라크라고 부를 뿐이야.
 
왕난 : 쳇, 나는 라크 레크레이셔를 소환한다.
 
System : 라크 레크레이셔를 소환합니다. 22분 시점에 소환됩니다.
 
쿤 : 좋아, 라크. 소환되면 왕난이랑 같이 와. 2분안이라면 올 수 있을거야. 그때 밤도 소환될거야.
 
 
5분 후. 라크가 소환되었다. 나는 라크를 이끌고 아이템소환소로 간다.
 
---------------------
비올레의 주변에 푸른 오라가 나타난다. 비올레는 이제 '가시'와 같은 몸을 공유하고 있다.
 
비올레 : 결국 돌아갈 수 있었네요.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그 와중에도 비올레는 훌쩍거린다. 순간 유토의 몸상태를 보고 걱정스럽게 말한다.
 
비올레 : 그런데 유토 씨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 몸상태로 도망칠 수가...
 
유토 : 나는 나의 운명을 보지 못했어. 이대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아.
 
비올레 : 그럴 수가... 이대로 죽는건가요??
 
유토 : 그건 알 수 없어. 다만 이대로 용해액에 죽을 가능성이...
 
말이 없었다. 지금 FUG팀을 배신한 상황이라 유토를 살려줄 가능성이 전혀 없고 몸상태는 밖에 있는 경비로봇을 따돌릴 수 없다. 
어느 순간 유토의 주변에도 파란색 오라가 둘러진다. 이는 유토도 어딘가로 소환된다는 말이 된다.
 
유토 : 설마... 그런 것인건가??
 
비올레 : 무슨 일인건가요?? 유토 씨에게도 오라가...
 
유토 : 아마도 리플레조가 나를 소환한 모양이야. 
 
비올레 : 그렇다면 죽는거잖아요!! 
 
유토 : 그렇다면... 나를 지켜줄 수 있어??
 
비올레 : 어떻게 지켜줄 수가 있겠어요?? 제가 지켜줄 수는...
 
유토 : 아직 내가 죽는다는 운명이 나오지 않았어. 어쩌면...
 
비올레 : 구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구할게요. 당신도 저의 소중한 동료니까요.
 
유토 : 아니... 다시 생각해 보니까 그럴 필요는 없어. 내가 구해질 가능성은 희박해. 거의 불가능이라고 해도 될 정도야.
 
비올레 : 아니에요. 설령 그게 운명이라 해도... 당신을 꼭 구하겠어요.
 
유토 : 구한다고?? 아니 넌 나를 구할 수 없어...
 
유토는 체념한 듯이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유토 : 다행이야. 니가 자하드를 죽일 운명을 보게 해줘서... 안심됐어... 너의 길을 내가 봤어. 왕을 쓰러뜨리는 길을 말이야.
 
비올레 : 기... 길이요??? 저의 미래가???
 
유토 : 그래. 이제 너의 길이 열렸어. 너의 운명을 내 눈이 보았어. 너는 이제 지옥열차를 타서 43층으로 가는거야. 그 '가시'가 힘을 발휘하려면 적어도 두개가 필요해. 하나로는 아무 힘도 발휘할 수 없어. 너는 반드시 그 길을...
 
비올레 : ... ... ...가겠어요. 내 운명이 어떤 미래를 나타낼지라도...
 
유토 : 그래. 그 것이 주인공의 자세야. 운명을 헤쳐나가는 자세... 어떤 운명에도 좌절하지 않는...
 
 
 
---------------------
 
 
왕난 : 라크, 여기야. 이제 여기서 1분 후면 비올레가 나와.
 
라크 : 그 까만 거북이가... 나오는거냐?? 보고싶군.
 
쿤 : 온다. 앞으로 30초.
 
시간은 점점 움직인다. 겨우 한 달 못본것 뿐인데 오랫동안 못 본 사이처럼 그리워진다.
 
포켓이 24분을 가리키자, 우리들 앞에 비올레가 소환된다.
 
파란 빛깔과 함께 비올레는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쿤 : 밤... 왔구나...
 
비올레 : 쿤 씨... 잖아?? 왕난 씨도, 악어 씨도!!
 
왕난 : 왔어... 비올레!!!!!
 
비올레는 소환이 완료되자마자 쿤에게 달려든다. 눈물을 머금고 달려서 쿤의 품에 안긴다.
 
쿤 : 밤... 보고 싶었다고...
 
악어도 그걸 보더니 달려든다,
 
라크 : 야!! 검은 거북이!!! 라크 님이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느냐!!
 
쿤 : 절대로... 놓치지 않아. 이제 다시 놓치게 된다면 난 정말 미칠 것 같아...
 
비올레 : 그.... 그렇게까지 반응을 보일 건 아니잖아요. 쿤 씨...
 
나는 그 광경을 보면서 울음과 웃음을 동시에 터트렸다. 감격스러워야 할 장면이 살짝 모양새가 개그스러워졌다. 눈물을 흘리면서 웃음을 참으니 목구멍에서 이상한 맛이 나기까지했다.
 
왕난 : 흐흐흐흐흐으으으응응응응으응.... 흐허허허허헝헝헝헝
 
쿤 : 밤, 나의... 검이 되어줘. 검이 되어서 나를 위해 싸워주었으면 좋겠어. 나는 이제 너랑 함께 살고 함께 죽는거야.
 
비올레 : 네, 이제 쿤 씨 곁을 떠나지 않을 거에요. 왜냐하면 저를 이토록 찾고 계셨으니까요.
 
쿤 : 너는 너무 순진해. 그래서 좋아.
 
그 후 20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셋이서 껴안고 있다. 그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좀 웃겼다.
 
이대로 한동안 말이 없자 내가 이야기를 꺼냈다.
 
왕난 : 그러고보니 유토는 어떻게 됐는지 알아, 비올레?
 
비올레 : 아... 제가 있던 곳까지 와서 구해줬어요. 그리고는...
 
왕난 : 니가 있던 곳까지 갔다고?? 그럼 유토는 이제 거기서 용해액에 죽은 것인가?? 그 녀석...
 
비올레 : 아니요, 유토 씨는 FUG팀에 의해 동료소환소로 소환됐어요.
 
쿤 : 뭐라고? 리플레조 녀석이 유토를?? 녀석... 포인트가 남아돌아서 그럴리는 없을텐데...
 
비올레 : 제가 가서 구해주기로 했단 말이에요. 지금 당장 구하러 가야...
 
쿤은 살짝 표정을 구기며 이야기한다.
 
쿤 : 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 년을 죽일 생각이야. 애초에 너를 FUG에 빠뜨린 원흉이잖아..
 
비올레 : 그래도... 유토 씨는... 저를 구하기 위해... 온몸에 구멍이 뚤리면서까지 제가 있는 곳으로 와서...
 
쿤 : 그건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종교에 미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자하드를 죽인다는 위험한 일을 너에게 떠맡기는 게 운명이라고 지껄이는 그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고.
 
나는 쿤이 다르게 생각할까봐 그 동안 입 밖에 꺼내지 않았었던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왕난 : 동감이야... 그 길잡이년 얼굴만 봐도 화가 치밀어 오르거든...
 
분명 그녀는 미쳤다. FUG 이외의 사람들이 들으면 말도 안되서 귓등으로 흘려들을 말들도 자주 했고, 그러면서 비올레를 데리러 가겠다고 우리들을 싹다 죽이려고 했다. 그 때 우리들을 죽일 필요도 없는데 자기의 살해욕구도 채울 겸 말이다.
사실 그녀의 말을 따라서 이곳으로 온 이유는 그저 비올레를 찾기 위했을 뿐.,, 그녀에게 호감이 있다든가 동정심이 생겼다든가는 절대로 아니다. 그 진실을 말하는 듯한 얼굴을 보면 오히려 역겨워서 없애버리고 싶을 정도이다.
그런 정신병자들의 집단에서 비올레를 하루라도 빨리 구출해 내고 싶었다. 쿤의 말대로라면 비올레는 탑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부족했고, 자기의 주관도 매우 약해서 주변에 흔들리기 쉬운 타입이다. 이런 상황에서 6년간 세뇌를 받아온 셈이니...
실제로 우리들이 같이 생활했을 때에는 기본적인 상식은 있었지만 자기의 주장이 결여되어있고 그저 남이 시키는대로 따라가는 사람이다. 윗선에서 시키는 입장에서는 편하겠지만 동료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녀석이다.
 
라크 : 근데 굳이 지금이 아니라도 나중에 때려잡으면 안 되는건가?? 검은 거북이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
 
왕난 : 선별인원이 다른 선별인원을 죽이는 것은 시험 상황을 제외하면 불법이잖아. FUG 녀석들은 그런거 잘 안지키니까 문제지.
 
쿤 : 그래. 그래서 이제 리플레조를 쓰러뜨려야 해. 그렇지 않으면 리플레조가 언제 우리 목숨을 노릴지 몰라. 정당방위라면 몰라도 그런 식으로 가면 이미 공격 당하는 상황이라서 기분이 좋지 않아. 자고로 공격은 먼저 하는 쪽이 유리하니까.
 
라크 : 그런건가?? 그냥 아무때나 때려잡으면 안되는 거였다니... 알겠군.. 검은 거북이... 너를 죽이려고 한 녀석들을 이 몸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이럴 때에 확실히 묻어 버리는 거다.
 
이렇게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나랑 생각이 같은 모양이다. 비올레를 구하고 자유롭게 한다. 그리고 FUG를 쓰러뜨린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적은 바로 리플레조다.
 
쿤 : 그럼 이제 가지. 리플레조를 죽이러.
 
왕난 : 근데 리플레조는 어디에 있을까??
 
쿤 : 리플레조가 있을 만한 곳은 동료소환소 같은 곳밖에 더 있겠어? 왜냐하면 유토가 그곳에 소환된 이유는 인질로 잡거나 고문해서 정보를 알아낼 셈이겠지.
 
우리들은 리플레조가 있는 동료소환소로 좌표를 찍고 그 곳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쿤 : 근데 하나 걸리는게 있어. 유토가 소환된다고 했잖아. 소환해봤자 도움이 전혀 안 될텐데 무슨 생각으로 소환한걸까?
 
하긴... 인질로 잡는다 하더라도 쿤은 인질따위 신경쓰는 타입도 아니고, 고문한다더라도 얻어낼 정보도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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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가 소환 주문이 걸린 시간인 14분. 역시 유토의 예상대로 리플레조가 유토를 소환했다. 리플레조는 유토를 소환하는데에 25만 포인트를 사용했다.
 
이로써 양 팀의 인원들이 모두 필드에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실제 팀으로만 봤을 때 FUG팀 3명, 탕수육팀 3명이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전혀 다르다.
 
비올레는 살아있는 시동무기가 되어 탕수육팀의 동료들에게 돌아갔고, 유토는 FUG팀을 배신한 상황에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황이다. 이리하여 리플레조는 사실상 4:1의 상황에 몰리게 됐다.
 
하지만 리플레조는 소환소 밖으로 나가지 않고 소환소 안에서 진을 치고 있다. 특히 등대를 지나치게 많다고 느낄 정도로 많이 깔아뒀다.
 
리플레조의 능력은 그림자 공격이다. 그림자는 빛의 진행방향에 물체가 가리고 있을 때 발생하는 현상. 
 
그러므로 리플레조의 능력은 등대를 이용해 그림자가 비치는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실내에서 빛을 발한다. 이 능력은 리플레조가 사용하고 싶지 않을 때 비활성화를 할 수도 있다. 
 
등대를 많이 깔아 둔 까닭도 이러하다. 등대 단일 개체는 주변 시야를 밝혀주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리플레조는 그러한 그림자를 유토가 소환될 곳에 깔아두었다. 유토가 소환되자마자 그 그림자는 대응할 틈도 없이 유토의 생명을 앗아간다. 
 
유토 : 그 그림자는? 역시 나를... 크하악!!!
 
리플레조 : 네 놈이... 배신할 줄 알았다. 그렇게도 비올레를 살리고 싶었는가?
 
유토는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없었다. 영혼은 '블러드 타마라'에 스며들어가고, '블러드 타마라'는 아까는 2개였던 것이 이제는 3개의 빨간 빛깔을 뿜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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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리플레조가 있는 소환소로 도착한 것은 토너먼트 시작으로부터 35분이 되는 시간이었다. 더 이상 시간을 재는 것은 무의미한 짓이다.
 
그곳에 유토가 소환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미 심하게 변한 모습이었다. 유토는 머리가 반으로 쪼개진 상태로 바닥에 내던져졌다.
 
비올레 : 유토 씨! 이럴 수가... 아... 안돼!!
 
리플레조는 이미 알고 있었다. 유토가 팀을 이탈한 것도, 소환되기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왕난 : 이 녀석은... 리플레조... 네 놈 짓이냐?
 
리플레조 : 그렇다. 나의 말을 듣지 않는 녀석을 처리했을 뿐이다.
 
비올레 : 분명 아까까지는... 살아있겠다고 말했잖아요!!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이 모습은 누가 봐도 시체다. 
 
비올레 : 제발 대답을!!
 
쿤 : 이제 그만해, 밤.
 
비올레 : 더 이상 동료를 잃지 않길 바랬는데... 아까 반드시 구해주기로 했는데...
 
비올레는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분명 유토가 구해주었고 그에 보답하고자 구해주려고 한 것인데 이루지 못했다.
 
비올레 : 저는 동료를 가지면 왜 꼭 이렇게 되는 걸까요? 저는 그저 마음놓고 이야기 할...
 
쿤은 비올레의 말을 중간에서 뚝 끊고 이야기 한다.
 
쿤 : 정신차려!! 밤, 너 동료를 구하고 싶다고 했지. 그렇다면 이미 지나간 것은 나중에 따져보고, 지금 눈 앞에 있는 동료들부터 구해. 안 그러면 나까지 저 녀석한테 죽어.
 
쿤은 목소리를 살짝 깔면서 이야기한다.
 
쿤 : 너는 아직 약해. 강하면서도... 정작 약하단 말이야. 
 
라크 : 어이, 검은 거북이. 그딴 감상에 젖을 때가 아니다. 지금은 저 녀석을 죽이고 우리들을 구하는 게에 집중해라.
 
리플레조 : 그러게... 처음부터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았을 텐데요. 쥬 비올레 그레이스님.
 
비올레 : 당신...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공방전에 데려온 겁니까?
 
리플레조 : 네. 저희가 비올레님을 이 곳에 모시고 온 이유는 단 하나, 비올레님을 무기로 만들어 제 주인께 바치기 위해서 입니다.
 
쿤 : 이 녀석, 이러고도 용서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거냐?
 
리플레조 : 먼저 룰을 어긴 건 비올레님입니다. 룰을 어기고 옛 동료들과 만나고 유토를 통해 이 팀을 나가려는 계획까지 세우시지 않았습니까?
이 사실을 알면 카라카님이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아마도 이러실 겁니다. 
언제 배신할지 모르는 애송이를 슬레이어로 만드는 것 보다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고 반항하지 않는 무기로 만들어 버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시동무기가 되신 비올레님을 다시 녹여 쓰기 편한 무기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안 그렇습니까, 비올레 님?
 
왕난 : 비올레가... 무슨 너희들 장난감이냐?? 그딴 짓거릴 하게 내버려 둘 것 같냐?
 
리플레조 : 장난감이라고?? 웃기는 소리. 이번 일은 혁명 그 자체다. 우리는 드디어 자하드와 10가주들을 칠 수 있는 무기를 손에 넣은 것이다.
이미 실험은 완료되었고 이제 누구도 우리들의 계획을 막을 수 없다. 비선별인원의 힘을 가진 무기를 우리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이 무기는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던 탑에 변화와 혁명을 불러 일으키는 촉매가 될 것이다. 애송이 슬레이어 후보가 아닌 위대한 나의 주인 '카라카'님의 손 안에서 말이다!!!!
 
쿤 : 정신 나간 짓거리도 적당히 해. 이 광신도 녀석!!
 
리플레조 : 후후후, 그렇다면 당신들을 모두 이 그림자로 묻어버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도록 하죠. 결승전을!!
 
갑자기 리플레조 주변에 스산한 기운이 몰려든다. 검은 기운은 탐색꾼인 나 뿐만 아니라 여기있는 사람 모두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하다.
 
쿤 : 저 녀석... 목소리가 저번에 봤을 때와 많이 달라.
 
리플레조는 낫을 크게 휘두른다. 그 낫은 누군가를 노리는 공격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저 공중을 휘저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 그리고 지금 이 상대에게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녀석의 그림자... 조금이라도 닿았다간 죽는 무시무시한 능력.
 
왕난 : 어이... 저 녀석 뒤에 등대가!!
 
그렇다. 리플레조는 등대로 인해 생기는 그림자의 위치를 계산하는 듯 낫을 휘두른다. 그야말로 필살(必殺)의 능력이다.
 
비올레 : 뒤로 도망쳐요!!
 
쿤 : 아니, 그래선 안돼. 등대와 저 녀석과 우리들이 일직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뒤로 도망쳐도 소용이 없어.
 
설상가상으로 주변에 엄폐물도 없다. 주변은 완전히 평평하고 어두컴컴한 실내다. 처음부터 이걸 노리고 리플레조는 이곳에서 나가지 않고 준비를 해 온 것이다.
 
왕난 : 젠장!! 어떡하지, 쿤?? 이대로라면 우린 모두 죽어!!
 
쿤 : 그런 말할 시간 있으면 어서 이 방패 안으로 들어와!! 죽고 싶어??
 
비올레 : 라크 씨!! 어서 들어오세요!!
 
쿤이 펼친 등대는 3개가 엮여서 방패가 되었다.
 
쿤 : 이 녀석의 그림자에 닿지 않으면 되는거지?? 이 등대는 말이지... 방패의 색깔을 불투명하게 바꿀 수도 있어.
 
쿤의 방패는 리플레조의 그림자가 닿지 않는 곳을 만들어냈다. 그 곳에 우리 모두 들어가있다.
 
리플레조 : 쳇, 바퀴벌레같은 놈들이.
 
왕난 : 일단 막아낸 건 좋았지만... 이제 어떻게 하지?? 근접전은 절대로 무리야. 여기서 빠져 나올수가...
 
쿤 : 다행히 공격할 수단은 많아. 밤의 신수포로 저 뒤에 있는 등대들을 부숴주면 좋을 것 같은데...
 
비올레 : 그런데 등대가 저렇게 멀리 있는 건 신수포의 위력이 부족해서 부수는 건 무리에요.
 
그렇다. 아무리 비올레라 하더라도 등대는 도장에서 송판 부수는 것 처럼 쉽게 부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등대를 부수려면 가까이 가서 부숴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하다.
 
쿤 : 그렇다면... 우리가 가까이 간다. 방패를 앞세우고 말이다. 방금 생각났다. 저 숯댕이 녀석을 끝장낼 수 있는 방법을 말이야.
 
왕난 : 저 정신나간 능력을 가진 녀석을 끝장낼 방법을??
 
쿤 : 일단 라크, 너 정도의 파워라면 저런 괴물을 한 방에 죽여버릴 수 있겠지??
 
라크 : 당연하다. 저런 숯댕이는 이 라크 님이 손으로 찢어 죽일 수 있다.
 
쿤 : 그럼 내가 신호를 보내면 저 녀석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창을 날려. 할 수 있겠지??
 
라크 : 알겠다. 그런데 지금 이 방패에서 나갈 수 있어야 창을 날리든지 할 것 같은데?
 
쿤 : 그건 왕난, 니가 해줘야 겠다. 페인트 정도는 걸 줄 알지?? 지금 저 녀석에게 가까이 가고 있으니까 그림자가 여기 방패에 완전히 포개지지 못하는 타이밍을 노려. 저 녀석 등대를 다루는 것은 초보인 모양이야. 니가 조금만 페인트를 걸면 등대가 완전히 한 쪽으로 쏠릴거야.
 
왕난 : 뭐?? 그... 그런 건 위험하잖아??
 
쿤 :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심장이 쫄깃했다. 자칫 잘못하다간 내가 죽는거다. 쿤도 등대를 움직이는 것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나는 방패가 리플레조에게 가까워져 그림자가 포개지지 않는 상태가 되자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러자 리플레조는 등대를 그쪽 방향으로 움직인다.
 
왕난 : 훗. 됐어.
 
오른쪽은 그림자가 완전히 잠식해 있지만, 왼쪽은 아까 리플레조가 등대를 움직이는 바람에 그림자 한 점 생기지 않았다.
 
나는 냅다 달렸다. 내 역할은 리플레조의 주의를 끄는 역할이다. 내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동안 라크는 창을 꺼내들었다.
 
라크 : 역시 거북이들은 이 몸이 없으면 안 되는 모양이로군. 먹어라!! 숯댕이!!
 
창을 날리니 쐐애액하는 소리가 난다. 라크의 창은 백이면 백, 상대의 목숨을 가져온다. 리플레조는 등대를 조명의 용도로만 사용한다. 방패나 속박을 전개하는 방법은 모른다고 했다.
 
리플레조 : 크하악!! 젠장!! 이럴 수가!! 내가!!
 
악어가 먹인 창은 역시 리플레조의 목숨을 끊어내기 충분했다. 심장을 정확히 관통했다.
 
라크 : 이걸로 끝이다!! 그림자!!
 
왕난 : 됐다. 확실히 저 녀석은 죽었어. 이런 공격을 정통으로 맞고 살아날 놈은 없어.
 
하지만 리플레조의 주변에서는 묘한 기운이 흐른다. 분명 죽었는데 끝나지 않은 느낌...
그리고 그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리플레조가 지니고 있던 블러드 타마라가 깨지면서 그 곳에 있던 영혼들이 리플레조의 몸으로 스며들어간다.
 
그 영혼들은 3개의 빛깔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리플레조의 목숨을 살리면서 사라진다.
 
리플레조 : 나는 아까 악어의 공격으로 확실히 죽었다. 다만 나의 목숨이 하나가 아닐 뿐... 블러드 타마라가 발동된 것이다.
 
블러드 타마라... 그것은 이번 공방전의 첫번째 게임에서 첫번째로 검은 총알을 쐈을 때 얻는 아이템.
 
왕난 : 설마 이 아이템이... 네 녀석의 목숨을???
 
리플레조 : 블러드 타마라. 피를 갈망하는 아이템. 내가 죽인 사람의 숫자만큼 내 목숨이 늘어난다. 영혼은 방금 보다시피 3개다. 그렇다면 나의 목숨은 4개에서 방금 악어 녀석한테 하나 잃었으니 3개다. 
 
리플레조의 몸속으로 빨려들어간 영혼은 그 영혼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상태이다. 누가 저 녀석에게 희생되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그것 때문에 유토를 굳이 소환한 것이었다.
 
쿤 : 이 녀석이, 란과 노빅마저도...
 
리플레조 : 네 놈이 유토와 작당해서 비올레를 빼내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인질인 두명을 죽인 것이다. 애초에 네 놈이 잘못한 것이다.
 
라크 : 에잇! 무슨 말이 이렇게 많아?? 그냥 창을 꽂아 넣으면 그만이지. 네 놈의 남은 목숨 3개도 가져가주지.
 
리플레조 : 소용없다, 악어.
 
라크 : 아닛, 창이 먹히지 않아??
 
리플레조 : 그렇다. 블러드 타마라는 피를 갈망하는 아이템. 하지만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피를 흘리는 것을 원하지 않지. 그래서 아까 죽은 놈한테는 일체의 피해를 입지 않는다.
 
쿤 : 뭐라고?? 그렇다면 지금 라크 빼고 3명이 한번씩 저 녀석을 죽여야 하는 거잖아?? 뭐 이런 경우가...
 
분명 저 녀석은 선봉이다. 리플레조가 쓰러진다면 FUG는 패배해서 우리의 승리로 게임이 끝난다. 하지만 저 녀석은 분명 목숨을 하나 잃었는데 쓰러진 것으로 판정이 되지 않았다.
결국 싸울 수 밖에 없다. 저 녀석의 능력을 보아하니 어차피 이대로 살려 보낸다면 나중에 큰 우환이 되어 돌아올 것이 자명하다.
 
쿤 : 젠장, 이렇다고 밖으로 도망칠 수도 없어. 밖은 이미 막혀있고... 이대로 싸울 수 밖에 없어.
 
나는 있는 힘껏 도망갔지만 내가 도망가려는 곳마다 등대를 적절히 조절해 그림자를 깔아서는 나를 멈춰 세우게 했다. 
 
왕난 : 으으, 어째서 나만 따라오는 거지?? 내가 하려는 행동을 모두 읽고 있다는 듯이 말이야.
 
그림자가 내가 갈 수 있는 공간을 점점 지워가고 있고 점점 죽음의 기운이 몰려오자, 나는 급하게 신수폭탄을 까서 시야를 지웠다.
 
비올레 : 마치 유토 씨의 능력처럼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아요.
 
리플레조 : 그 말 대로다. 너희들이 무슨 수를 쓰려는지 다 알고 있다. 지금 나의 눈에는 너희들의 모든 움직임이 보인다!! 너희들은 여기서 모두 죽는다!!
 
쿤 : 모든 움직임이... 보인다고? 그게 무슨...
 
리플레조 : 그리고 지금부터가 이 '블러드 타마라'의 진정한 능력. 내가 죽인 녀석의 능력을 가져오는 능력이다.
 
쿤 : 그렇다면 네 놈이 유토를 죽인건가?
 
리플레조 : 그렇다. 당연히 죽였다. 하지만 내 능력이 되어서 다시 살아갈 것이다.
 
왕난 : 대체 어디까지 죽은 사람을 능욕할 셈이야!!
 
리플레조 : 비올레, 이래도 당신은 나의 신이 되지 않으실 겁니까??
 
비올레 : 거절하겠습니다. 저는 당신의 신이 아니에요.
 
리플레조 : 그렇다면 억지로 하게 해드리죠. 죽여서라도,,,
 
이러다보니 우리는 다시 쿤의 방패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주변에 마땅한 엄페물도 없고 공간이 확 트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아까는 페인트 작전이 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심리전을 걸 상황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미래를 볼 수 있는 녀석을 상대로 심리전을 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소리다.
 
왕난 : 잠깐만... 능력을 가져오는 거라면... 그 능력의 문제점까지도 그대로 가져오는 거 아니야??
이전에 유토와 싸웠을 때... 내가 등 뒤에서 단검을 찔러넣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어. 오른쪽 눈에 안대를 차고 있어서 시야에 사각을 만든다면 그 틈을 파고들면 될거야.
 
쿤 : 그래... 그렇다면 신수폭탄이야. 신수폭탄을 까서 처먹여버려. 시야를 차단하는거야.
 
지금 내 주머니에는 신수폭탄이 있다. 저 녀석에게는 신수폭탄은 통하지 않을 것이지만, 신수폭탄의 용도는 공격용 뿐만이 아니다. 지금의 용도는 연막탄으로 저 녀석의 그림자를 가리는 용도로 사용될 것이다.
 
신수폭탄을 날리자 그 안에 있던 신수는 하얀 먼지를 풍기며 주변의 시야를 앗아간다. 그렇다면 지금이 움직일 찬스다.
 
리플레조 : 그런 식으로 내 그림자를 벗어나겠다니... 머리가 제법 잘 돌아가는 녀석들인 모양이군. 그렇다면 나도 머리를 쓰겠다.
 
리플레조는 낫으로 천장을 때려 부수며 구멍을 내었다. 그 곳으로 신수폭탄으로 인한 먼지구름을 빼내려고 하는 것이다.
 
쿤 : 구멍을!!! 압력차 때문에 저기로 먼지가 순식간에 빠져나갈거야!!
 
비올레는 그 순간 빨리 리플레조의 뒤로 돌아서는 코 앞에서 직접 신수포를 먹일 생각이다. 지금 우리들은 리플레조가 천장에 구멍내는 것을 보느라 가까이 가지 못했고, 이미 비올레와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비올레 : 당신이 아무리 신수저항력이 강하다해도, 이 공격을 막아낼 순 없을 겁니다.
 
시야가 밝아오자 눈 앞에 보이는 광경은 비올레가 리플레조에게 신수포를 먹이기 위해 먼지구름을 방패삼아 높이 점프를 뛰고 있는 상황이다.
 
갑자기 리플레조의 발 밑에서 등대같은 것이 켜지는 소리가 났다. 잠... 잠깐만!! 이제 먼지구름도 거의 없는데 벌써 이 상황에서 그림자가 나타나다니...
 
왕난 : 잠깐만... 비올레, 위험해!!! 이 녀석 발 밑에 등대가!!! 
 
그렇다. 아까 일으켰던 먼지구름은 저 구멍으로 이미 다 환기됐다. 이제 비올레를 지켜줄 방해물이 없다. 자칫하다간 비올레는 이렇게 죽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까 리플레조가 신수폭탄으로 인한 공기를 환기시키려고 천장에 구멍이 뚫려있고, 그 구멍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천장의 빛깔은 그림자로부터 비올레를 보호한다.
 
리플레조 : 잠깐!! 이렇게 되면 비올레에게 전혀 그림자가 지지 않잖아!!
 
쿤 : 이걸로 네 놈에게 공격을 먹일 수 있지. 애초에 이것도 계산하고 있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신수포를 먹인다면 아까와는 다르게 저 녀석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비올레 : 받아라!!!
 
리플레조 : 끄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악!!!
 
이걸로 2번째이다. 이제 나랑 쿤이 저 녀석을 죽여야 한다.
 
쿤 : 이걸로 네 놈은 큰 실수를 한 것 같군... 천장에서 빛이 나오고 있다. 이 빛은 너의 그림자에 닿지 않도록 해주지. 그 말은 곧, 지금 너의 등대는 무용지물이다. 뭐, 구멍을 뚫지 않았어도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있겠지만...
 
리플레조 : 큭... 그..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힘이 있다. 이번엔 노빅의 힘을 가져와 너희들을 없애버리겠다. 동료의 힘에 죽는 결말은 어떠한지 궁굼하군 그래.
 
비올레는 지면에 수직으로 빛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유난히 더 빛났다. 팔을 들어 역흐름제어를 하려고 시도했다.
 
비올레 : 아닛! 역흐름제어가 먹히지 않아!!
 
리플레조 : 아까 말했잖아요? 날 죽인 녀석은 나에게 아무런 해도 입히지 못한다고요. 결국 비올레님은... 저의 그림자에 먹히게 되겠군요.
 
역흐름제어가 통하지 않는다먼 말에, 비올레는 순간 몸이 굳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그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나는 칼로 리플레조의 낫을 받아내서 비올레가 도망칠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내가 리플레조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비올레를 구할 수 있었다. 비올레는 재빨리 리플레조의 등 뒤로 도망갔다.
 
비올레 : 어서 도망쳐요!! 낫이 방향을 바꿔서 날아오면 위험해요!!
 
나는 어쩔 수 없이 뒤로 빠져야 했다. 이무리 뒤에 있는 리플레조의 등대가 무용지물이 되었다고는 하나 천장 위에서 떨어지는 빛에 생기는 그림자도 무시할 수 없다.
 
리플레조 : 지금의 나라면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 않다!! 설령 그게 랭커라 하더라도!! 하이 랭커조차 이렇게 신체적 스펙과 숙련도를 가지진 못할 것이다.
 
그 말은 사실이다. 노빅의 신체능력은 쿤이 보증하기로 랭커와 비슷할 정도로 강하다. 그런 상태에서 그림자 능력까지 가진다면 정말로 랭커와 싸워서 이길 것이다.
 
쿤 : 그렇다면 더더욱 살려둘 수 없겠는걸? 네 놈을 반드시 쓰러뜨리고 밤을 되찾아 오겠다고 결심했거든. 게다가 지금의 시각은 때마침 정오, 천장의 빛으로는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시간이다. 한마디로 High Noon이다.
 
사실은 정오 5분전이지만 중요한 건 아니다. 그 말은 리플레조가 정확하게 우리들의 머리 위에 위치하지 않는 이상, 그림자로 죽을 일은 없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 이제 저 녀석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은 나랑 쿤 밖에 없다. 게다가 저 녀석은 이미 유토의 예지능력과 노빅의 신체능력 그리고 란의 신수능력을 갖고 있다.
 
쿤 : 그렇다면 비겁한 수단은 죄다 사용해 주겠다. 마침 여기 있는 사람 숫자와 니 목숨 숫자도 딱 맞고, 이렇게 되면 내 양심에도 찝찝함을 남길 일도 없고 말이야.
 
리플레조 : 내가 어떻게 얻은 능력인데 너희들에게 도로 빼앗길 것 같냐?? 이 능력으로 나는 썩어빠진 탑을 바꾸는 데에 일조하겠다. 그리고 우리들의 혁명의 결정체인 가시를 가져오겠다.
 
리플레조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신수를 빨아들인다.
 
리플레조 : 그래... 그래... 이렇게 빨아들이는 거였어. 나도... 신수를 쓰게 되었어. FUG의 신을 따라가면 이런 것도 가능해지는군.
 
쿤 : 이 녀석, 란의 능력을... 가져왔어? 위험해!! 전창을 쏠거야!!
 
리플레조 : 그 멍청한 녀석이 자신의 약점을 다 말해버리니 쉽게 처치할 수 있었지. 노빅은 좀 어려웠지만 어쨌든 처리했고, 유토는 소환시키는 상황에서 그림자를 깔아 죽여버렸다.
블러드 타마라의 능력을 처음 봤을 때는 사용하기 무리겠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팀의 상황을 생각해보니 간단하더라고.
 
비올레 : 저는 리플레조가 쏘는 전창은 막을 수가 없어요. 방패로 막아야 해요!!
 
전창은 엄청난 파괴력으로 우리들을 향해 달려온다. 방패는 어떤 공격도 막을 수 있지만 방패를 펴는 속도가 느리면 소용없다.
 
쿤 : 어서 방패로!! 크으으윽!!
 
쿤은 재빨리 방패를 폈지만 공격이 너무 빠르게 오는 바람에 전창의 파워를 전부 방어하지는 못했다.
 
쿤 : 흐아아아.... 젠... 장... 상처가... 깊어...
 
리플레조 : 훗, 치명상인가? 나를 쓰러뜨려야 할 놈들 중 하나가 이렇게 쓰러지면 나를 쓰러뜨릴 수 없겠군.
 
비올레 : 쿤 씨, 어서 도망을!! 머리 위에 그림자가 오고 있어요!!
 
리플레조 : 이겼다!! 죽어라, 쿤 A.A.!!!
 
리플레조는 쿤의 머리위로 낫을 휘두르려고 한다. 쿤은 등대가 3개밖에 없고 그것마저도 등대의 방패가 지면과 수직하게 이루어져 있어 리플레조의 그림자를 전혀 막아내지 못한다. 
 
왕난 : 어이!! 쿤!!! 위험해!!
 
내가 쿤을 구하러 가기엔 너무 늦었다. 이 순간으로부터 1초후면 그림자는 쿤을 집어 삼킬것이다.
 
비올레 : 쿤 씨!!!
 
쿤은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순간 죽음을 맞이하는 표정을... 그러다가 갑자기 그 표정은 웃음으로 바뀌었다.
 
리플레조 : 왜 그러냐?? 순간 미쳐버리기라도 한거냐?? 이제 너에게 남아있는 수단은 없...어????
 
쿤 : 수단이... 있어. 최후의 수단이. 이런 최악의 순간에 생각하고 있었던 수단이!
 
비올레가 전에 달고 다녔고 아를렌의 손에서 쿤을 살리기 위해 던져주었던 A급 포켓을 리플레조의 머리 뒤를 향해 던졌고, 그것으로 사실상 등대가 4개가 된 상황에서 급히 속박을 전개했다.
 
쿤 : 네 놈은 나의 움직임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내가 하려는 것의 의도는 놓친 모양이군.
 
리플레조 : 이...이럴 수가!! 속박에 걸려버리다니!!
 
쿤 : 자, 그럼 이제 여기서 내가 너를 죽여버리면 이 등대의 속박은 어떻게 될까?? 풀릴까? 아니면 등대의 고유효과라 그대로 유지될까?? 평소였으면 실험해 보고 싶었을텐데,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런 호기심은 집어 치워야겠군. 
 
쿤은 여유롭게 웃으며 말한다.
 
쿤 : 왕난! 저 녀석의 목을 따버려!! 지금 이 녀석 몸통까지 올라가기 힘들겠지만... 내 등대를 적절히 잘 밟고 올라가. 리플레조, 네 놈에게 등대의 활용법에 대해 설명해줘야겠군.
등대는 유사시 구조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등대지기 교본에도 나와있는 지식이지. 이걸로 네 놈의 그림자를 막는 것도 된다... 이말이다.
 
리플레조 : 젠...젠장!! 팔을 움직일 수가 없어!!
 
나는 쿤의 등대를 밟고 올라가서 리플레조의 머리가 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그리고 단검을 꺼내 그 녀석의 정수리를 찍어버린다.
 
왕난 : 처먹어!!!
 
리플레조 : 으아아아아아아악!!! 이 녀석이!!!
 
쿤 : 그럼 이걸로 3번째... 그리고!!! 이걸로 4번째다!!!
 
리플레조 : 비겁하다!! 머릿수로 밀어붙이는건... 역시 비겁하다고!!!
 
쿤 : 응. 그 말에 부정하지 않겠다. 비겁한 것중에 최고봉은 역시 머릿수라는거. 근데 나는 항상 이렇게 살아왔어. 그렇지 않으면 너같은 녀석들을 혼내줄 수 없기 때문이지.
 
쿤은 내가 했던 방법대로 등대를 밟고 올라가 리플레조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린다.
 
리플레조 : 크흐학!!! 여...여기까진가... 나는 여기서...
 
리플레조는 그동안 맺혀있던 설움을 토로하듯 말했다.
 
리플레조 : 비올레... 당신은 우리들을 위해 살아야 하는데... 어째서 우리의 소원을 배반하는 겁니까. 이토록 바래왔건만...
 
비올레 : 그런건 동의할 수 없어요. 더 이상 이용만 당하는 삶을 사는건 그만두겠어요. 왜냐면 이용만 당하는 삶은... 너무나 비참하거든요.
 
리플레조 : 당신은... 당신은 모릅니다. 때론 이용당하는 것 조차 희망이 되는 삶이 있다는 것을. 그 힘을 가지고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는 당신은... 죽어도 모를겁니다.
 
리플레조는 마지막으로 슬피 울면서 외쳤다.
 
리플레조 : 신이 원망스럽군요. 그 힘을 차라리 제게 주셨다면... 전 탑을 바꾸기 위해서라면 제 미천한 목숨따위는 아깝지 않았었는데!!! 으아아아아아아아!!!!!
 
쿤 : 그런 신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네 놈들이 함부로 기도한다고 그대로 이루어줄 신은 없어. 그저 네 놈들의 희망사항일 뿐이고... 그런건 신이 아니라 노예일 뿐. 밤은 네 놈들의 노예가 아니야!!
 
왕난 : 만약 그런 신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내가 용서하지 않아. 이런 식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놈들 치고, 제대로 돼먹은 놈들은 없어.
 
라크 : 쓰러져라. 잔말 말고.
 
비올레 : 당신의 소원은... 들어줄 수 없어요.
 
리플레조는 쓰러졌다. 확실히 그의 모든 목숨을 빼았았다. 끝났다.
 
System : 상대 선봉을 물리쳤습니다. 게임을 종료합니다.
 
우리 팀원들은 모두 어딘가로 전송되었다. 다행히 비올레도 쿤의 살아있는 시동무기로 취급되어 우리들과 함께 전송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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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메기 : 굳이 이렇게 까지 하셨어야 했습니까?? 그 이야기를 위해서 말입니까?
 
구스트앙 : 그렇습니다. 그 이야기...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 이야기의 저자 중 하나거든요.
 
메기 : 설마... FUG에게 '가시'를 전달해 준 것도... 연구실에 용해액을 붓는 시간을 늦춘 것도 전부... 당신입니까?? 역시... 당신이 이 상황을 만들었었군요.
 
구스트앙 : 그저 저는 공방의 주인이자 이 공방전의 책임자로 와 있었고, 공정한 게임을 위해 이 자리를 지킬 뿐입니다. 그리고 승리자에게 '상'을 줬을 뿐이죠. 자, 그럼 이제 우승자를 발표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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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 이번 공방전의 우승자는 탕수육팀 입니다!!
 
왕난 : 이겼구나!! 우리가 이겼어!!
 
이화 : 결국 해냈군요. 
 
아크랩터 : 잘했어.. 정말..
 
비올레 : 반가워요... 보고 싶었어요.
 
라크 : 이번에 내가 없었으면 너희들은 여기에 못 왔을 거다. 어서 내게 고마워하지 못할까!!
 
쿤 : 훗, 그래. 고마워, 라크. 그리고 모두...
 
왕난 : 무슨 소리야, 내가 MVP라고...
 
라크 : 그래, 카레색 머리 너도 이 라크 님의 부하가 되기에 충분히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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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고보니 내 질문 말이네만... 이번엔 대답해 줘야겠네. 도대체 누가 자하드의 왕자를 키운거지??
 
구스트앙 : 글쎄요... 질문을 바꿔보도록 하죠. 자하드의 왕자가 정말로 자하드의 아들인지 아닌지로요.
 
?? : 내 질문에 대답이나 해 주게.
 
구스트앙 : 성미가 급하시군요... 기다려 보도록 하죠. 저들의 모험은 이제 막 시작될 것 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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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와 우리들은 숙소로 돌아왔다. 원래 비올레의 방에서 있었던 짐들을 쿤의 방으로 옮긴다. 그리고 쿤의 방으로 도착하자 그 곳에는 이수팀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올레 : 드디어... 돌아왔구나... 모두들...
 
비올레는 이수팀과 만나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살짝 털어놓기도 했지만 그렇게 깊이 이야기를 파고드는 것은 자제하는 분위기 같다.
 
그런 상황에 내가 들어선다. 졸지에 나는 비올레의 짐꾼이 되어 있었다.
 
이수 : 여! 이번 공방전의 영웅께서 나오셨구만.
 
왕난 : 하하... 영웅이라니... 사실 제정신이 아닌 상황에서 한 일이라 기억도 잘 안나는데 말이야.
 
이수 : 그게 바로 네 덕분이라는 거야. 네가 없었으면 절대로 못 해냈어. 앞으로 비올레를 잘 부탁해. 탕수육 팀의 리더.
 
왕난 : 비올레를 잘 부탁한다니?? 그렇다면 비올레와 함께 탑을 올라가는 게 아닌거야??
 
이수 : 그렇지. 왜냐하면 우리팀은 이미 33층까지 클리어했거든. 층이 달라서 같이 갈 수가 없어. 당장 일주일 후에 34층 시험이 있어서 말이지.
 
왕난 : 34층을 클리어하면... D급 선별인원이 되는거잖아!!
 
이수 : 응. 이 쪽도 쿤 쪽만 마냥 도와줄 수는 없으니까. 우리도 나름대로의 목표라는 것이 있어서 멈출 수는 없어. 알아서 잘 쫓아와.
 
왕난 : 아! 그러고보니 엔드로시 님의 사인 받아야 하는데!! 지금 어디 계시지??
 
이수 : 그게... 도통 방에서 나올 생각을 안해. 예전에 시험의 층부터 자기 목숨을 바칠 정도로 무척이나 좋아하던 남자가 알고보니 비올레였다는 것부터, 자기 손으로 비올레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너무 큰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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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이 되자, 쿤은 비올레가 잠든 것을 확인하자 방에서 나와 아르키메데스의 옥상으로 올라가 천장을 쳐다보았다. 비올레를 되찾은 사람치고 쿤의 얼굴은 썩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쿤 : 야, 왕난. 하나 할래? 일도 다 끝났으니.
 
왕난 : 그래. 이럴 땐 괜찮겠지?
 
쿤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옥상에 올라와 있던 나에게 권한다. 나는 같이 피우면서 그동안 못했던 쿤과 비올레의 시험의 층에서의 뒷 이야기를 듣는다.
쿤은 시험의 층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1시간동안 이야기를 풀어냈다.
 
왕난 : 뭐야, 그럼 너랑 비올레는 만난 시간은 정작 1달도 안 된거네. 나는 비올레랑 적어도 반년은 같이 있었는데...
 
쿤 : 흠, 그럼 나보다 너랑 더 오래 보낸거였네.
 
왕난 : 근데 너랑 비올레는 정반대 성향인거 같은데, 어째 이리 좋아하는 거야?
 
쿤 : 내가 밤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 어린시절을 찾고 싶어서야. 나는 어렸을 때 집안 분위기상 눈치를 기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었거든. 그래서 내 감정을 죽이게 됐어.
그러다가 시험의 층에서 밤을 보고 내 어린시절의 모습과 대입시켜서... 소중히 대해주고 싶은 거야... 그래서 밤이 다친다면 내 마음도 다치는 것 같고...
 
왕난 : 그래... 나도 비올레는 정말 순진해서 아이같다고 느꼈어. 거기에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쿤 : 동감이야. 그래서 앞으로도 함께 할거야.
 
그리고 우리둘은 담배 하나를 더 나눠핀다. 주변의 공기는 연기로 물들어간다.
 
쿤 : 밤이 아까 했던 말을 잘 들어보니 뭔가 의문점이 생겼어. 용해액이 더 일찍 떨어질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늦춰졌다는거 말이야.
 
왕난 : 갑자기?? 위에서 시킨건가?
 
쿤 : 역시 누군가의 개입이 있었다는 건가? 윗선에서 개입을 할 이유가 있는건가?? 이상해, 역시..
 
나는 순간 쿤의 얼굴이 밝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군가의 개입이 없었으면 우리의 계획은 실패할 수 밖에 없었고, 성공한 것도 누군가의 계획안에 있었다는 것에 대한 찝찝한 기분이 생겨났다.
그 여자의 말대로 비올레가 자하드를 죽일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운명의 일부로 볼 수 있으나 달리 말하면 공방의 높은 사람이 FUG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왕난 : 후우우...
 
입 속에서 연기를 뿜어낸다. 그 연기에는 내 머릿속 복잡한 생각이 담겨있어서 뿜어내고 싶었다.
 
왕난 :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거지?? '가시'가 이거 하나만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어??
 
쿤 : 젠장... 이대로라면 밤을 또 다시 빼앗기고 말거야. 리플레조가 말하지 않았나? 카라카가 나머지 하나의 가시를 가지고 있다고...
 
비올레의 몸에는 '가시'가 귀속되어있고, 빼내는 것은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약 내가 FUG의 간부라면 비올레를 죽인 후, '가시'를 무기에 따로 녹이는 짓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비선별인원의 힘도 이용하면서 '가시'의 힘도 얻을 수 있다.
 
왕난 : 결국 그 여자 뜻대로... 될 수 밖에 없잖아... 이게 그녀가 노린 상황이었다니...
 
쿤 : 맞아, 너도 결국 이해했구나. 그래서 내가 지금 고민이야. 밤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비올레를 버린다는 가정은 애초에 없는 것 같다. 이는 나도 같은 생각이다. 앞으로 있을 일을 예상해보면서 담배 연기를 쑤우욱 빨아 들이고 있다. 
 
왕난 : 하아아... 갈 수 밖에 없어. 43층에 있는 나머지 '가시'가 있는 곳에 말이야. 거기서 '가시' 하나를 빼앗아 비올레에게 줘야해. 할 수 있을까?? 우리들로??
 
쿤 : 해야해, 해야 할 수 밖에 없어. 왜냐면 나는 밤과 평생 함께 하기로 결정했거든.
 
비올레... 꼭 지켜줄게... 너 처럼 좋은 친구를 그런 녀석들에게 잃을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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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어느새 새벽 두시다. 밤 시간의 경치는 여전히 아름답다. 이 경치를 보니 피로감이 싹 날아가는 기분이다.
 
왕난 : 아아... 우리도 한번 아르키에서 쉬었다가 갔으면 좋겠다... 여태껏 FUG에 시달리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어.
 
쿤 : 공방전 우승자에게는 일주일 동안 아르키 숙박권이 주어진다고 했지?? 이제 우리팀밖에 남지 않았고, 밤은 이제 나의 무기니까 나랑 함께 할 수 있어. 그래서 일주일동안은 안심하고 쉴 수 있어.
 
휴가... 기분전환이 필요한 차였는데 잘 됐다. 아르키메데스는 엄청나게 큰 부유선이라 배 안에서도 야자나무가 심어져 있는 해변이 조성되어있을 정도다.
 
들어가서는 잠을 자기로 했다. 몇시까지 인지는 모르겠고 일단 그냥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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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 : 야! 탕수육!! 일어나!! 언제까지 잘거야!!
 
왕난 : 아, 씨... 시험도 끝났는데 좀 쉬자...
 
쿤 : 12시에 이수 팀이 나간단 말이야.
 
무...뭐?? 일어나서 포켓을 보니 11시 30분이다. 이..이런!! 엔드로시 님을 만나야 하는데!!
 
왕난 : 왜 이제서야 깨우는데??
 
나는 평소보다 2배 더 빠르게 나갈 준비를 했다. 마치 만화처럼 옷을 10초만에 갈아입고, 3분만에 머리를 감았다가 말리고.. 정신없이 호텔문을 나서니 11시 35분이다.
 
왕난 : 으아아아아아!!!! 엔드로시 님!!!
 
이수 : 하하하... 일어났어??
 
왕난 : 빨리!! 엔드로시 님을!!
 
이수 : 지금 엔드로시는 이미 부유선에 타 있는데..
 
왕난 : 만나서 악수라도 하게 해줘!! 아니면 사진... 아니 사인이라도...
 
이수 : 미안... 지금 너희들을 만나고 싶지 않나봐... 어제 말했겠지만, 특히 비올레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모양이야.
 
왕난 : 엥???
 
이수 : 어제 어찌나 많이 울었는지 얼굴이 다 부어있어. 아마 보면 충격먹을거야...
 
왕난 : 그럼 실례가 안된다면, 사인이라도 주실 수 있는거야??
 
쿤 : 그건 여기 잡지에 다 사인을 해 뒀으니까 걱정하지마. 만나는 건 무리지만.
 
왕난 : 어쩔 수 없지. 화보가... 오오오오!!!
 
표지에 엔드로시 님의 요염한 자태가 내 눈에 들어온다. 앞장을 넘기니까 엔드로시의 사인과 함께 나의 이름도 적혀있다.
계속 넘기니 수영복을 입고 촬영한 것도 있고, 이번 공방전에서 했던 인터뷰도 담겨 있었다.
 
왕난 : 이런 공주님과 한 팀인 너희들이 정말 부러워. 맨날 촬영장에서 이런걸 본다는 거잖아??
 
하츠 : 쳇, 별로.
 
이수 : 하하. 나도 맨날 이러는 걸 보니까 아무런 생각도 안 들어서 고민이야. 엔드로시가 예쁜지도 잘 모르겠고. 오히려 여론의 주목 때문에 고민이야.
 
이런 부러운 놈들... 나라면 평생 엔드로시 님을 떠받드면서 할 수 있겠다.
 
이수 : 우리 팀은 이제 체크아웃해서 나가야 해. 하루 정도 쉬었다가 다음 시험 준비해야지.
 
왕난 : 그 정도로 해대고도 겨우 하루 쉬어?? 너희들은 정말...
 
쿤 : 괴물들이야... 말했잖아, 하나하나가 다 강한데다가 팀워크까지 좋다고. 정신력도 우리보다 훨씬 강해.
 
왕난 : 듣자하니 아낙이 꽤 크게 다쳤다고 하는데...
 
이수 : 걔는 보통 인간이 아니라 말이지... 내일이면 병원에서 돌아온다고 하더라고...
 
하츠는 귀찮다는 말투로 말한다.
 
하츠 : 이제 가지. 앞으로도 잘 지내라.
 
그리고는 말 없이 뒤돌아 간다.
 
이수 : 아... 미안, 하츠는 말 하는 족족 단답만 해서... 너희들이 좀 기분이 나쁠 수 있어서 말이지...
 
왕난 : 아, 딱히 기분이 나쁘다든가 하지는 않은데.
 
이수 : 그리고 쿤, 세명이 된 것. 축하한다. 
 
쿤 : 세 명이라... 나랑 밤, 그리고 라크 말이지??
 
그러고 보니 비올레랑 라크는 아직도 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 비올레랑 라크는 쿤과 같은 방을 쓰고 있다.
 
-------------
 
우리팀은 이수팀과 헤어지고 정비를 해보기로 했다. 우리 팀의 창지기는 라크와 아크랩터, 탐색꾼은 나, 낚시꾼은 이화, 파도잡이는 비올레, 등대지기는 쿤이 된건가..
 
쿤 : 그럼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은 우리밖에 없으니 눈치볼 거 없어. 그 동안은 자유시간이다.
 
나는 오랫만에 개운하게 잠을 잤기 때문에 오늘은 힘이 남아돈다. 어제는 죽음의 순간을 몇번이나 넘나들었는지 가늠도 안된다. 아니, 1년전만 하더라도 내가 30층에서 이러고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지.
비올레를 처음 만난 건 정확히는 10개월 전... 20층에서 3명을 쓰러뜨린 채로 위태롭게 다음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던 비올레를 만난 순간, 그리고 펀치기계에서 1등을 한 비올레는 모두 쓰러뜨린다고 선언하는 모습.
그리고 방 게임에서 호량과 아크랩터를 만나서는 랭커 앞에서 비올레를 설득해서는 함께 이화를 구해내고, 빚에 헤메던 나는 비올레 덕분에 구원받았다.
그리고 비올레와 함께 가기로 확실하게 마음을 굳힌 순간은 유토를 만나서 비올레가 비선별인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 
 
한달 전 아를렌의 손에서 오른팔의 악마인 호량이 옛 친구인 카사노에게 희생당하고 비올레를 FUG에게 빼앗겼다.
그 때는 우리가 비올레를 구하러 갔다. 거기서 비올레의 옛 동료인 쿤 아게로 아그니스를 구해냈고, 유토에게 '가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비선별인원인 비올레를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가시'에 녹여서 시동무기로 만들 계획을 세우는 FUG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유토는 공방전에서 우승하라고 했다.
유토는 우리더러 '가시'를 소환해서 비올레를 구해내라고 했고, 그 사이에 몸을 바쳐서 비올레를 구해냈다. 결국 소환에 성공했고 비올레와 함께 리플레조를 쓰러뜨렸다.
 
이제 우리는 '가시'를 가지고 있는 비올레를 빼앗으려고 하는 FUG로부터 지켜내기로 결정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더욱 더 강해져야 한다.
지금 비올레가 가지고 있는 '가시'는 한 조각 뿐이고 하나로는 아무런 힘을 내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들의 행선지는 43층이다. 43층에 있는 나머지 한 조각을 얻어 FUG를 물리치는 것이 우리들의 다음 목표다.
거기로 가는 방법은 단 하나, 지옥열차를 통해 가는 것 뿐이다. 쿤이 지옥열차에 대해 이야기했다.
 
쿤 : 43층은 관리자가 엔류에 의해 살해되었기 때문에 그 곳은 보통의 방법으로는 갈 수 없어. 42층에서 그냥 올라가려고 하면 자동적으로 44층으로 전송되어 버리거든. 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야. D급 급행열차를 타는 것뿐.
 
왕난 : 급행열차?? 그 지옥열차 말이야??
 
쿤 : 어. 지옥열차라고 불리는 이유는 열차의 종착역이 지옥이나 다름없는 43층이라서 그런거야. 지옥행 열차라서 지옥열차라고 불리는 모양이야.
 
지옥 그 자체인 43층은 단순히 관리자가 없다는 의미만 가지지 않는다.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탑의 관리자가 공급, 순환시켜줘야 할 신수가 돌지 않아 숨 조차 쉬기 힘들다.
그래서 자하드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아 탑의 거물급 범죄자들이 숨어들어있다. 도망자들이 그 곳에 가기 위해서 지옥열차에 탑승하려고 한다.
자하드의 주요인사들은 자하드의 허가를 받지 않은자는 43층에 출입금지다. 가게 된다면 나중에 정치적 측면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왕난 : 지옥열차라...
 
지옥열차는 35층에서 시작해 43층까지 가는 열차다. 보통 한 층을 올라가는 데에 1달에서 2달이 소요되지만 열차를 타면 8층을 한 달안에 올라갈 수 있고, 도중에 시험을 치지 않고 열차로 올라가기만 해도 그 층 시험을 해결한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지옥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승차권이 필요하다. 2달에 한 번씩 운행하는 열차에는 한번에 20장의 티켓이 각각 35,36,37,38층에서 발부된다. 그 외 20장은 특별한 경로로 얻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선별인원들은 얻기 매우 어렵다.
 
쿤 : 걱정이 많은 모양이로군. 하긴 앞으로의 여정이 쉽지 않을테니까...
 
왕난 : 그래... 그래서 강해질거야. 다른이가 내 등을 보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 THE END -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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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이군
진짜 정성 ㄷㄷ허시네
2017-06-29 02:14:31
추천0
레귤러스
잘 보고 갑니다.
2017-06-29 04:14:07
추천0
sydi23
닥추
2017-06-29 09:26:09
추천0
[L:10/A:88]
dw8120
ㅊㅊ
2017-06-29 14:46:00
추천0
무한라크교
여기서 구스트앙이 쓸데없이 개입하지않고, 쿤도 인질 구하니 뭐니하는 개소리 안해서 좋고 가장 좋은건 라크도 멍청하기만한게 아니라 정신 차릴때는 차리는
초 반 모습 나와서 좋군요ㅋ
그리고 유토 바로 나가리된거 아주 좋네요. 역시 쓸데없는 캐는 바로 버려야...

공방전까지 재밌게 잘봤습니다.
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ㅊㅊ

참고로 라크님의 풀 네임은 라크 레크레이셔입니다ㅋ
2017-06-30 00:00:28
추천0
Antz
라크도->라크님도
2017-06-30 00:50:55
추천0
kja971012
라크님은 마스코트 캐릭터로 남아계시도록 하는게 좋을거 같다고 판단해서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2017-06-30 12:23:03
추천0
무한라크교
롸멘-
2017-07-02 02:34:46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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