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15禁 02 비올레X화련

1편

비올레 '화련씨.. 요즘 상대해주지 않았지...'

'그 날' 이후로 비올레는 거의 매일 같이 화련과 밤을 보내며 조교(?)를 당했다. 그녀는 길잡이로서 밤에게 걸어야 할 모든 길을 알려주었다. 키스하는 법, 신수를 사용해서 간질이는 법, 애태우는 법, 여러가지 자세들... 길을 알아가면서 비올레는 이제 화련이 넘어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화련은 단 한번도 빈틈을 보여주지 않았고 매번 비올레를 꾸짗을 뿐이었다. 그럴 수록 화련에 대한 갈망이 커져만 가는 비올레였지만 '어쨌든 처음은 나니까...' 라고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저번 주에 같이 밤을 보냈을 때는 느낌이 달랐다. 분주하게 몸짓을 주고 받고 있는 것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으나 화련의 반응이 이상했다. 묘하게 호흡이 가쁘고 무언가 터져나올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그것을 꾹꾹 눌러담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 같았으면 지금 쯤 '뻣뻣하다, 한 손이 놀고 있다, 힘이 부족하다' 등등 분위기 깨는 잔소리를 해댔을텐데 그 날은 얌전하게 밤이 가는 길을 따라 걸을 뿐이었다. 비올레는 그제서야 '넘어왔다!'라고 생각하고 화련을 완전히 넘어오게 만들 생각으로 텐션을 올려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자 화련은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그만!'이라고 외치며 비올레의 등을 아플 정도로 긁었다. 비올레가 움직임을 멈추자 화련은 '오늘은 몸이 안 좋으니 다음에 하자'라며 옷장으로 가서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었다. 비올레는 기회는 지금 뿐이라는 생각에 화련의 팔을 잡고 180도 돌려 키스를 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화련의 마음이 아니라 명치에 날아온 묵직한 한 방...이었고 비올레는 그대로 자기 방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돌아가는 복도에서 비올레는 '아.. 멈추지 말걸... 그냥 참을걸...신수로 보호하면 되는건데...'하고 수십번을 되새겼다.

그리고 그 일을 마지막으로 비올레는 화련의 방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에밀리톡을 아무리 쳐도 답장은 커녕 읽어주지도 않았다. 그렇게 답답한 마음으로 3일을 보내자 비올레는 화련이 이제 자신을 상대해주지 않을까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원래 같으면 보는 눈이 많으니 낮에는 웬만해선 서로 대화하지 않았지만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멤버 회의 때 일부러 화련의 옆에 앉았다. '오늘따라 예뻐보이시네요'라며 속보이는 작업멘트도 날려보고 계산된 생글생글 미소도 지어봤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역시 그 때 그 느낌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스킨십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화련이 멤버회의에서 발언하던 도중 발을 올려 화련의 무릎부터 종아리 까지 쓱- 훑었다.

'꺅!' 화련은 예상치 못한 자극에 비명을 질렀다. 뜬금 없는 화련의 돌발행동에 모두 벙쪄있다가 자왕난이 맨 먼저 '괘..괜찮아?' 하고 물어봤다. '꼴에 친하다고 먼저 나서긴...' 멤버들 모두 화련을 대하기를 어려워하고 화련을 걱정하거나 할 일은 없었던터라 아무도 먼저 말을 걸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나마 붙임성있고 화련과 조금 대화하며 지냈던 자왕난이 먼저 물어본 것이다. '왜긴 왜야 내 달콤한 족(足)맛 때문이지.' 비올레는 속으로 비웃으며 우월감을 느꼈다.

자왕난 "괜찮아요, 노란 도깨비씨 ㅎㅎ 일단 제가 방으로 일단 데려갈게요."

'노..노란 도깨비씨?' 자왕난은 당황하며 비올레를 작붕당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비올레는 자왕난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화련의 팔을 붙잡고 부축해서 일으키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화련은 비올레의 팔을 뿌리쳤다.

화련 " 이 변태같은 자식이 발을 내 종아리에다가 대고 훑었어."

비올레 "그..그건!!!"

          "실..실수에요!  발을 꼬려다가 닿은 것 뿐이라구요!"

밤은 대략 정신이 멍해져서 있는대로 둘러댔으나 주변의 시선은 따가웠다.

비올레 "여러분 왜 이러세요, 저 밤이예요! 밤!! 순수의 상징!!!"

십이수 "퍼그 들어갔다오더니 때가 탔구만~"

자왕난 "어쩐지! 밤 너 나 견제한거구나!"

라크 "마누라 거북이는 놔두고 빨간 거북이를 데려가서 무슨 짓을 하려고 한거냐!"

비올레 "으으..."

이화 "비올레씨가 안 그랬을 수도... 있는... 거 잖아요... 비올레씨.. 말이 맞을 수도..."

뜻밖의 이화의 쉴드에 전부 귀를 의심했다. 평소 같았으면 '냄새나는 수컷 원숭이다, 역시 퍼그는 믿을게 못된다'며 폭언을 퍼부었을텐데 이화가 비올레를 감싼 적은 처음이다. 자왕난은 '잘 됐으면 좋겠다! 이미 잘 되고 있다!'를 외치려고 했지만 이화의 불타는 눈빛에 통구이가 되어버릴 것 같아 참기로 했다. 

여고생 "그래 맞아.. 련이가 착각했을 수도 있지~ 장난들 그만 쳐 짓궃다~"

비올레는 이화의 의외의 행동에 놀라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화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되서 터질듯한 얼굴로 비올레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화는 한참을 노려보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대로 뛰어 나가다가 의자다리에 부딪혀 바닥에 쿵하고 머리를 박았다. 그러고는 다시, 벌떡 일어나 이마를 붙잡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뛰쳐나갔다.

쿤 "뭐하는 거야 밤! 얼른 안 나가보고!"

비올레 "에..에..??"

비올레는 속으로 '젠장! 젠장!'하면서 연을 쫓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