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51화 스포일러

(자다 일어났다 안 올라와서 다시 자다가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거의 다 썼던 시점에서 한 번 글이 날아가서 다시 썼습니다.)

가우복이 어떤 이름 모를 음식점에서 밥을 시킵니다. 가우복이 주인 여자한테 물어봅니다.

"평소엔 줄 서서 기다렸다 먹어야 할 정도더니 오늘은 웬일로 손님이 없네요?"

음식점 주인 여자가 가우복의 질문에 대답합니다.

"다들 피난을 가네 어쩌네 하면서 정신이 없어서 그렇죠 뭐. 우리도 오늘까지만 하고 당분간 가게 닫을 예정이니까 손님(가우복밖에 없음.)도 그렇게 알고 계세요."

가우복이 피난민을 보고 뭔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무협지에서 하오문이나 개방 같은 곳은 저런 정보를 민간인들에게서 빨리 얻던데 가우복은 저렇게 최신 정보에 어두워서야....

한편 진가령은 파천문의 공문 내용을 전해듣고 탁자를 치며 격분합니다.

"미쳤군! 파천문을 노리는 암살자와 그를 비호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의 활동에 동조하거나 묵인한 황룡산 이남의 모든 이들이 대상이라고? 이건 강룡과 백마곡만을 특정한 게 아니라 근처의 민간인들까지도 공격 대상에 넣겠다는 뜻 아닌가!"

그러자 양정학이 진가령의 말에 대답합니다.

"민간인들까지 공격하겠다는 뜻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황룡산 이남 지역엔 백마곡 말고도 파천문에 적대적인 세력이 있으니까요. 붕괴된 무림맹의 잔존 세력들이 최근 소도산을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는데 풍진방의 젊은 방주(도겸)가 반(反) 파천문의 기치 아래 그들을 이끌고 있고... 내부 문제로 세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황석골의 일월단(아마 자칭 금강불괴 당괴가 속한 집단.)이라든가 그 밖에도 파천문에 충성 서약을 하지 않은 군소 문파들이 꽤 산재해 있는 편입니다. 문제는... 이 일에 대한 민간인들의 반응입니다. 싸움에 대비한 피난 행렬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사실 그것만으로도 그들(파천문 적대 세력)은 이미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민간인)이 원망하는 대상은 놈들(파천문)이 아니라 우리 쪽이었습니다!"

"놀랄 일도 아니야. 일반인들에게 있어 무림계의 명분이나 승패 따윈 무의미해. 그저 원망하기 쉬운 쪽을 원망하는 것뿐. 만약 우리가 패하는 것이 이 '무의미한' 싸움을 빨리 끝내는 길이라 판단되면 주저 없이 우리의 적이 될 테지. 상대가 파천문인 만큼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를 싸움이다. 민심까지 등을 돌린다면 향후 행보는 더욱 어려워져. 놈들(파천문 공문에 따르고 파천문에 충성 서약을 한 문파들)이 황룡산 자락에 이르기 전에 격파한다.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도록!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파천문의 개가 되길 선택한 쓰레기들에게 그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지 깨닫게 해주지!"

진가령의 명령에 의해 본격적인 전면전이 예고되고 다음 장면에 잠시 삼거리 객점을 비춥니다. 삼거리 객점에도 손님이 없네요. 송초향은 이사를 가는 편이 좋을지 송예린에게 물어보고 송예린은 "엄마 좋을 대로 하세요."라고 대답합니다.

한편 친 파천문 연합이라는 것들이 군대를 이끌고 슬금슬금 황룡산 앞까지 도착합니다.

오룡방, 창해문, 설산파, 혁린검파, 대림당, 부용세가, 태청문 등의 문주들이 나옵니다. 다 전형적인 엑스트라 같은 외모의 중년 또는 노년의 인물들이지만 전부 소진홍보다는 훨씬 강해 보이고 더 강할 것 같습니다.

그들은 후속 문파의 도착을 기다릴지 그냥 황룡산을 칠지의 문제나 황룡산 민간인들 처리 문제 따위를 두고 문주들끼리 회의합니다.

그런 자들을 맞이하러 진가령을 필두로 한 백마곡 세력이 나타납니다.

친 파천문 연합은 백마곡이 파천신군의 제자와 한 패였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진가령이 냉정하게 말합니다.

"파천문 따위에 빌붙은 개돼지들 주제에 많이도 몰려왔군. 허나 승패는 머릿수로 결정되는 게 아니지. 지금부터 그것을 깨닫게 해주겠다."

당간이 대답합니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싸움이란 기선 제압이 중요한 법. 초전에 늙은 쥐(몰려 온 문파의 문주들) 몇 마리만 때려잡으면 자중지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당간이 나서기 전에 갑자기 땅이 크게 베이며 누군가가 공중제비를 돌며 백마곡과 친 파천문 연합 세력 사이에 나타납니다.

우리의 차기 정파 무림맹주 '도겸'입니다.

진가령은 도겸을 보고 낮도깨비 같은 인간이라고 평가하네요. 백마곡 요원들은 풍진방주라는 것을 다들 알아보네요.

도겸이 친 파천문 연합 세력에게 창을 겨누며 말합니다.

"나는 대(大) 풍진방의 방주 도겸이라 한다! 그대들은 누구의 허락을 받고 감히 본방의 보호를 받는 지역에 무장을 한 채 침범하는가! 지금이라도 물러간다면 더 이상의 책임은 묻지 않겠지만 여기 그어 놓은 선을 넘어오려 든다면 본방에 대한 도발로 간주하고 그에 맞게 대응해 주겠다."

좌측 숲 쪽으로는 상당한 풍진방 인원들과 저항 세력들이 잠복해 있다고 합니다. 역시 우리 갓겸이네요.

친 파천문 연합 세력은 쪽수를 믿고 전투 태세를 갖추고 모두가 전투 태세를 갖춥니다...

... 바로 그때! 굉장히 큰 회오리가 갑자기 모두를 감쌌고 그 회오리 안에서 어떤 아름다운 여인이 하늘에 떠 있는 채로 등장합니다.

진가령과 친 파천문 연합 세력은 그 여인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저... 저 사람은 설마... 빙옥선제?'

빙옥선제 홍예몽의 등장입니다.

50여 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얼굴에 잔주름 하나가 없고 아직까지 흑발인 절세미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