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제형 인터뷰
자기 취향에 맞는 작품을 그리는 것도 즐거운 작업일까.
박용제: 데뷔작인 <쎈놈>을 작업할 때는 한 주 한 주 나를 너무 괴롭히며 작업을 했다.
스스로 작가라는 인식이 강했고.
콘티나 작화가 마음에 안 들면 마감이고 뭐고 원고를 더 붙잡고 늦게 업데이트하고,
독자들이 별점을 깎아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에 반해 지금은 나를 작가보다는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하고 작업한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과 나는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으로.
그래서 한 주 한 주 즐기면서 내가 재밌으면 독자들도 재밌을 거라 생각하며 작업한다.
무엇이 더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겠는데, 더 편한 건 <갓.오.하>다.
본인에게 맞는 방향을 찾은 것 아닐까.
박용제: 아직도 죄책감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
내가 이렇게 즐겁게 작업을 해도 되는 걸까?
<쎈놈> 때 지금과 같은 사랑을 받았다면 그때 방식을 고수하겠지만,
<갓.오.하>가 예상치 못한 큰 사랑을 받아서 대중적 작품은 지금처럼 하는 게 맞나 싶다.
그러면서도 <쎈놈> 때 그렇게 나 자신을 몰아붙였기에 지금 그 내공으로 <갓.오.하>를 그리는 건가 싶기도 하고.
지금으로서는 이 갈등과 고민을 안고 가야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쎈놈 때도 이렇게 인기 많았으면 그 방식 그대로 했을텐데
적당히 그려도 인기 많으니 걍 그린다고 함.
만화가 아닌 웹툰을 그리는 용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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