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 387화 스포일러

"으아아아아! 으아아아아!"

이번 387화를 여는 첫 대사는 누운 상태에서 고통에 몸부림을 치며 비명을 지르는 유미라의 절규입니다. 정말 활기찬 시작이네요. 유미라는 한대위와 진모리를 떠올리며 고통스러워합니다. 한대위는 나이 든 지금의 모습인데 진모리는 단모리 모습이 아닌 진모리 모습입니다.

"울지 마. 난 안 죽어. 약속할게. 죽어도 안 죽는다고... 난 괜찮아. 난 안 죽어."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는 유미라의 곁에 다가와서 저런 말을 하며 유미라를 달래줍니다. 유미라의 아들이라는 그 아이입니다. 유미라가 아이를 보자 비명을 그치고 진정합니다. 저 아이는 본인의 모친보다도 의젓하네요. 유미라의 눈꺼풀이 조금씩 무거워집니다.

"난 괜찮아... 잘 자...."

엄마가 잠이 들자 아이는 문을 열고 방을 나옵니다. 원래는 반대여야 하는 것이겠지만 서쪽 세력이니까 딱히 놀랍지도 않습니다. 엄마가 잠든 방을 나와 아이가 다른 방에 들어오자 상만진이 책상에 있는 물건들을 부숴대며 성질을 내고 있습니다.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상만진이 추하게 성질을 내고 있습니다. 서쪽 세력이니까 딱히 놀랍지도 않습니다. 상만진은 여우 자식(박씹표)이 자신을 엿 먹였다고 하는데 본인부터 386화에서 너무 머저리 같은 짓거리만 해서 공감이 안 되네요. 유미라의 아들이 방으로 들어온 것을 본 상만진이 "옥황(유미라)은?"이라고 묻자, 아이는 대답 대신에 혀를 내밀고 가운뎃손가락으로 욕을 합니다. 상만진이 마땅히 받아야 할 수준의 표현입니다. 아이가 어른스럽고 똑똑하네요. 상만진은 피식 웃더니 아이의 뺨을 때립니다. 그러나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혀를 내밀고 가운뎃손가락으로 욕을 하고 나갑니다. 상만진이 마땅히 받아야 할 수준의 표현입니다. 아이가 어른스럽고 똑똑하네요.

단아한이 목발을 짚고 서 있는 표지가 나옵니다. 표지 이후 내레이션 같은 서술이 이어집니다.

"마왕연합군 독립전쟁 1차전. (세계정부는) 압도적인 수적 우세에 있었음에도, 마왕연합군에게 참패. 한편, 연전연패 와중에 존재감을 드러낸 자... 딘, 세계정부 공식 X 세대 1호. 박무봉의 후퇴를 기점으로 마왕연합군은 기세를 몰아 서울 대부분 지역의 탈환에 성공한다. 허나 서울 이외의 대부분 지역은 아직까지 세계정부 소속이었으며, 마왕연합군은 곧 큰 벽에 부딪혀 공세를 멈춘다. 그 벽은 박무봉도, 상만덕&유미라도 아닌 일반 시민들, 즉 세계정부 체제를 지지하던 일반 차력사들이었다. 박일표의 예상대로 마왕군의 등장은 세계대통령 지지율을 연일 최고치로 갈아치우며 폭등하게 만들었고 전 세계 수많은 젊은이들은 집행위원 자리에 앞다퉈 지원한다. 마왕연합군의 등장은 역설적으로 박무봉에게 강한 연대를 선사해 주었다."

박씹표와 박무진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오늘자 집행위원 지원자 총 1만 2천 명. 예상치보다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그중에 X 세대는?"

"유력 후보자 총 10명, 그중 4명은 X 세대로 확정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반란군, 그중에서도 한대위 공략법을 말씀드리자면, 역시 정공법만이 해답. 현재 한대위의 유일한 약점 '스태미너'. 공격 하나하나가 전부 강력해 부하가 많이 걸린다는 것. 그 점을 파고들어, 주 공격은 후방에서 원거리 공격. 여기서 주의할 점은 한대위의 광범위 공격에 대비해, 집행위원 간의 간격이 넓어야 한다는 것. 한대위의 스태미너가 고갈되면 근접전 위주의 베테랑 차력사들을 집중 투입. 다수의 공격으로 단숨에 제압. 이 전략의 필수 조건은 체계적인 조직력과 압도적인 물량. 모집된 집행위원들이 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정말 놀라운 전략이네요. 그렇다면 체계적으로 조직화된 집행위원들이라면 다소 희생은 있겠지만, 신 또는 신적인 존재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서 우스울 정도입니다. 아, 예전에 한 번 언급되었던 모의 라그나로크를 몇 번이고 시뮬레이션을 했다는 것이 이 전략으로 신들을 쓰러뜨린다는 소리였던 건가? 주신들 공인으로 전성기 시절에도 한대위보다 떨어진다고 하며 주신들 시다바리 노릇이나 하던 삼눈버러지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참 허접스러운 전략입니다. 박무진도 이런 허접스러운 전략을 설마 통과시키는 것은 아니겠지요? 누가 봐도 박씹표는 진모리의 편도, 박무진의 편도 아닙니다. 어느 쪽에 있었든 간에 도움도 안 될 것이고요.

박무진은 턱을 괸 채로 이 안일하고 허접스러운 전략을 듣다가 묻습니다.

"그런데... 왜지? 진모리, 한대위는 자네의 동료였잖나? 왜 그들과 함께하지 않는 거지?"

"그들에겐 힘만 있을 뿐,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의만으론 세상을 움직일 순 없습니다. 전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만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만든 시스템이 잘못됐다고 생각지(생각치라고 적혀 있는데, '-하지'를 축약할 때, 유성음으로 끝나지 않은 단어 뒤에는 문법적으로 '지'가 맞습니다.) 않습니다. 이것이 세통령, 당신과 함께하는 이유."

"흐음... 그만 물러나도록."

박씹표가 물러난 후 집행위원 P는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박무진은 "그보다, 자네 팔은?"이라고 묻습니다. 386화에서 진모리의 발차기를 대신 받아냈었지요. 집행위원 P가 대답합니다.

"뼛속에 이식한 보조장치 없이는, 예전과 같은 생활은 불가능하다고...."

"자네에겐 미안하군...."

"전 언제나 당신 편입니다."

여래의 검으로 허리를 찔리고도 무사히 살아남은 집행위원 P가 보조장치 없이는 팔을 못 쓸 정도로 아작이 났다고 합니다.

박씹표와 전(前) 더 원이 같이 복도를 걸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박씹표가 묻습니다.

"피해 상황은?"

"총 사상자 352명, 중상자 20명, 경상자 332명, 사망자 0명."

이 말을 듣고 박씹표가 놀랍니다. 

"맙소사... 제가 한대위와 대등하다고요? 절대... 전 녀석에게 상대도 안 돼요."

"당신이 있었기에, 이 정도 피해로 끝난 것입니다."

장면 전환이 요즘 들어 빈번하게 나오네요. 마왕연합군 쪽을 비춥니다. 

마왕군을 반대하는 시위가 역대 최고를 찍을 것이라고 하자 한대위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정치인 다 됐네....

진모리는 피치와 함께 병실 밖에서 초조하게 상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윽고 의사가 아닌 백승철이 나옵니다. 백승철이 먼저 말을 꺼냅니다.

"하여튼 막무가내인 건 알아줘야 함. 박무봉의 오른팔과 나노머신만으로 병을 낫게 한다고? 이래서 '문송하다'는 소리를 하는 거겠지."

"단아한은? 내 동생은 괜찮아?"

백승철이 만나러 가 보라는 듯이 손가락으로 뒤를 가리키자 진모리가 병실에 들어갑니다. 확실히 박무진의 기계팔을 기계장치에 연결해서 나노머신을 사용한 듯한 묘사가 있습니다.

단아한이 눈을 뜨고 단모리(진모리)를 알아보자 진모리가 단아한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단모리도 단아한을 위해 머리를 단아한처럼 짧게 잘랐습니다. 지금 단모리의 머리모양은 백혈병에 걸리고 머리카락이 짧아진 단아한의 머리모양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첫 등장 당시의 리수진의 머리모양과도 비슷하네요.

그리고 몇 개월 뒤, 머리모양도 예전 단발 수준으로 돌아오고 몸도 회복되어 밖을 돌아다니는 단아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납니다. 단아한도 머리를 다시 길렀으니까 단모리도 머리를 기르겠지요.

https://m.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18995&no=388&week=fri&list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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