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전, 마성마법사들의 삶
은 어땠을까?
심심해서 한번 상상해 봤다.
1.종교적 위상
당연히 개-시궁창.
수라랑 사랑만 해도 지옥행인데 수라를 섬기고 그 힘을 빌려? 마성마법을 한 번이라도 쓰는 순간 빼박 지옥행.
아마 신을 섬기는 도시나 마을(물론 이 당시에는 결계가 없었기에 아테라나 미스티쇼어같은 느낌의 안전빵 도시는 없었을 것이다)에서 태어나지 않은, 그 때문에 제대로 된 사후세계관 등을 주입받지 못한 이들 혹은 아샤처럼 지옥에 가도 상관없다고 할 정도로 힘에 미친 인간들이나 마성마법사가 되었을 것이다.
2.사회적 위상
신성마법사들이 신을 섬기는 자로서 입법 행정 사법권을 다 갖고있는 신 찬양주의 문화인 세계관에서 신의 대적자인 수라를 섬기는 마법사가 어떻게 될지는 뻔하다. 까고 말해 여호와랑 맞짱뜨는 사탄 숭배자 취급이었을 거다.
다만 당시는 결계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수라의 습격에 훨씬 더 취약했고 때문에 오로지 신을 믿어야만 한다는 신 찬양주의적 세계관이 지금보다 덜했을 것이다.
때문에 수라 숭배자가 작은 마을 단위로 뿔뿔이 흩어진 현대에 비해, 과거에는 신을 섬기는 마법사들이 모여 도시를 이루듯 수라를 숭배하는 마성마법사들의 도시도 있었을 것이다.
결계가 없는 세계에서 인간은 D0년 이후보다 훨씬 더 많은 위협에 노출되었을 것이고, 그들에겐 사후의 지옥보다 눈 앞의 상급수라가 훨씬 두려웠을 테니까...
다만 이들이 신을 숭배하는 도시에 대항해 뭉쳤을 리는 없고 각 수라 종족간의 알력 탓에 아난타족을 숭배하는 도시, 가루다족을 숭배하는 도시 등으로 나뉘어 있었을 확률이 높다.
이런 도시에서 수라를 숭배하는 자들에게 있어 최고위 수라인 나스티카의 힘을 빌리는 마성마법사들은 말 그대로 신관이며, 현대의 신성마법사들처럼 사회 지도층을 구성했을 것이다.
이러한 '수라 도시'는 마성마법사들의 힘은 물론, 자신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나스티카를 섬기는 이들의 도시이기에 숭배되는 종족의 상급수라들이 보호해주거나 하급수라들 역시 공격하지 않는 선에서 편의를 보장해주는 등의 이점으로 신을 섬기는 도시만큼이나 많은 추종자를 모을 수 있었을 것이다.
3.전투력
마성친화도에 따라 강한 힘을 발휘하리라는 것 외엔 많은 것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신성마법사보다 강할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최하급 나스티카가 아닌 이상 대부분 나스티카는 아스티카, 즉 신보다 압도적으로 강하기 때문.
자기를 숭배하는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힘을 빌려주는 신에 비해 나스티카들은 좀 더 직접적으로 마법을 제한했을 가능성이 높은데(예를 들어 가루다가 아난타족을 숭배하는 마성마법사에게 힘을 빌려주진 않을 테니까), 아마 초대왕이나 2인자, 그에 준하는 최상급 나스티카로부터 힘을 빌릴 수 있는 마성마법사들이 비교적 높은 지위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볼 수 있다.
신끼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죽고 사는 수준으로 대적하지 않기에 신성마법사는 속성만 맞으면 누구의 힘이든 빌릴 수 있지만 마성마법의 주체인 나스티카들은 종족끼리도 싸우는 주제에 종족 안에서도 알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떄문(예:킨나라족의 내분, 브리트라의 타크사카에 대한 승부욕 등)에 단순히 속성이 맞는다고 모든 나스티카의 힘을 빌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마성마법을 상징하는 또 다른 단어가 바로 '불안정함'인데, 기본적으로 인간을 존중하는, 최소한 자기 발깔개정도로 여기는(예:찬드라)신들에 비해 대부분 나스티카에게 있어 인간이란 벼룩보다 작은 하루살이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성격이 좋은 야크샤나 슈리같은 친인간적 나스티카의 힘을 빌린다면 모를까, 라바나라던가 라바나같은 인간에게 무관심하고 악랄한 나스티카가 자기에게 힘을 빌리려는 인간을 장난감 가지고 노는 기분으로 간단히 자폭시켜 버리거나 좌표를 조작해 아군을 전멸시키고 낄낄대는 경우가 잦았다는 점에서 이미 막장임이 증명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 숭배종족의 하급수라에게 공격받는 경우, 나스티카들이 자기 후손이라 할 수 있는 하급수라를 공격하는 데 힘을 빌려줄 리도 만무하니...
자신이 섬기는 나스티카가 어지간히 온화하거나 무관심한 타입이 아닌 이상, 지속적으로 마법을 연습해서 숙련시키는 신성마법사처럼 마성마법사들이 꾸준히 '마법연습'을 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겠다.
마법 한 번 쓸 때마다 죽을 확률이 1%라고 해도 목숨 내놓은 인간이 아닌 이상 무슨 깡으로 연습을 할 수 있겠는가?
4.최후
마성마법사들은 마침내 D0년, 인간이 수라의 힘을 포기함으로서 그 역사에서 사라진다.
아마 마법을 잃은 마성마법사의 삶은 비참하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쥐고 흔드는 인간들이 온화하고 자비로운 통치자였을 가능성은 거의 없기에, 마성마법사들의 압도적인 힘에 통치되는 노비나 다름없던 수라 도시 평민들의 분노가 쏟아져 순식간에 몰살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드물게 자비로운 방식으로 도시를 통치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 자신이 섬기던 수라종족의 상급수라들에게 배신자로 여겨지며 학살당했을 것이다. 아마 브라흐마가 수라를 섬기는 도시에 결계와 포탑을 설치해주진 않았을 테니까.
이로서 연결로도 사라지고 그 비전을 가지고 있던 자들까지 모조리 죽어버려 마성마법은 기록 자체가 대부분 유실되는 것으로 그 역사를 마친다...
이런 스토리였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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