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르바가 행성 그레스반을 멸망시킨건 잘못한 게 맞습니다.
여기 쿠게 분들 중에 일부 분들께선 이상하게도 수라가 인간들을 죽이는 건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몇몇 계시네요. 어떤 분은 인간을 바퀴벌레에 비유하시기도 했구요. 정말 신기할 정도입니다. 힘이 약한게 죄인가요? 힘이 쌔다면 약한 자를 그렇게 무참히 죽여도 되는건가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우리보다 더 높은 지능과 더 높은 힘을 가지고 있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해서 아무 이유없이 우리 인간들을 무참히 학살한다면 그건 죄가 없는거겠네요?
또 수라들한테 어떠한 법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간들의 기준으로 바라보면 안된다라고 하셨는데요. 글쎄요. 그렇다면 슈리는 왜 유타한테 인간들을 죽이지 말라고 가르친 걸까요? 야크샤는 왜 인간들을 위해 죽은 걸까요? 하누만과 타크사카와 우트팔라는 왜 인간들과 사랑해서 아이까지 나은 걸까요? 쿠베라 세계관 내에서도 일부 수라들은 인간들을 자신들과 똑같은 이성적인 존재로 인정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수라든 인간이든 모두다 생각을 할 줄 아는 이성적인 존재이며 또 고통을 느낄 줄 아는 존재입니다. 수라와 인간의 차이는 바로 단 하나, 힘의 차이일 뿐이죠. 힘이 강하다는 이유로 약자를 맘대로 죽여도 된다? 그거 엄청나게 위험한 사상이라는 건, 세계사만 보면 잘 알 수 있죠. 수천년동안 평화롭게 살고 있었던 인디언들은 유럽 백인들에게 침략당하여 수천만명이 학살당했고, 또 아프리카에서도 평화롭게 살고 있었던 흑인들 역시 침략당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수백년을 노예생활을 했었죠. 제국주의 시대에 약육강식이라는 이름하에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데요.
하지만 그 당시에도 인간들을 죽이지 말라고 외쳤던 슈리처럼, 너무 잔혹하다면서 인디언 침략을 반대하는 백인들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흑인들이 미국에서 노예시절 했을때도 노예해방을 위해 외쳤던 백인들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사람들은 뭔가요? 물론 문화의 상대성도 중요하지만, 보편성이란 것도 있는거에요. 간다르바는 마성마법을 따르지 않고 신성마법을 따른다는 이유로 그레스반 행성에서 1억명의 인간들의 영혼을 죽였습니다. 1억명의 영혼이 구원도 받지 못하고 소멸된 거에요. 이건 어떠한 이유로든지 절대 정당화할 수 없는 일이에요.
또 언급하신 것처럼 수라들을 온갖 비열한 방법을 동원해서 죽이는 아스티카들과, 하급수라들과 하프들을 맘대로 죽이는 인간들도 잘못한 건 맞아요. 하지만 그들이 똑같이 잘못을 저질렀다고해서 간다르바도 잘못한 게 아니라고 옹호해서는 안되는거에요. 모두다 잘못한거죠. 전형적인 피장파장의 오류입니다.
추천2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