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어떤 환생자의 수라도 테라포밍
다른 아이디어좋은 분이 쓰신 지난 화 :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웹툰 쿠베라의 주연, x다르바로 환생해버렸다.
환생자 '나'는 아직 시간대가 우주 초창기라는 것에 안도하며 간다르바 족 모두의 힘을 모아 (감동적) 수라도에 바다를 만들었다.
브리트라 족의 성별이 고정이 가능하듯 우주 초창기에는 변화에 더욱 유동적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간다르바 족의 2인자 메나카(남성형)는 간다르바의 요즘 상태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원래도 간다르바는 골치덩어리었지만, 요즘엔 제멋대로인 짓을 궤도를 달리해서 수라도에 바다를 만들다거나 하는 무리수를 두었기 때문이다.
많지는 않았지만 간다르바가 미쳤다고 생각하고 아수라족으로 탈주한 나스티카도 몇 있었다.
게다가 요즘 간다르바는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어서, 가끔씩은 진지하게 저 녀석 대신 자신이 왕을 해야한다는 의무감도 격하게 들었다.
어떤 헛소리었냐면... 이런 종류였다.
"응 우주 멸망 안해~ 영원히 미녀들한테 둘러싸여서 하렘 Life~ "
혹은 이런 헛소리.
"유타 녀석이 탄생하지 않기 않기 위해선, 가루다의 알구슬(??)을 미리 부숴두면..."
알구슬을 부순다니 같은 남자로써 그게 할 소린가!(메나카는 지금 남성형)
가루다족과 전쟁따윈 가능한 피하고 싶은 평화주의자 메나카는 결국 간다르바에게 말을 걸었다.
"간다르바, 잠깐 좀봐."
"어어 메나카.
왜 여성형이 아니야?(실망)"
여성형인 우르바시를 꼬시려 간다는 뒷통수를 메나카는 잡았다.
".... 내 성별은 갑자기 왜 언급하는 지 모르겠지만, 간다르바.
왜 수라도에 바다를 뜬금없이 만든건지 이해하지 못하겠어서"
"내가 말했을텐데- 그 편이 우리 종족에 유리하다고."
"수라도를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은 대단하지만- 그래도 이건 우리 동족에게 힘든 길.."
"쉬운 길을 선택한다면
언제까지나 살기 쉬울까?"
"그건 무슨... "
"그래. 아직 수라들이 몇 세대가 태어났을 뿐인 지금은 실감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지.
하지만 당장 1억년 후만 보라고.
내가 학살을 그만둔 이상, 인간들을 비롯해서 다른 수라 종족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는 늘어날 거란 말이야.
먹이도 부족해지고, 지역적으로도 충돌이 생길 지 모르고
그럼 갈등이 생기겠어 안 생기겠어? "
"그런... "
메나카는 곧 상상할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수라 간의 싸움.
혹은 인간들과 수라의 전쟁들..,
"우리가 수라도에 우리만의 아지트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 미래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야.
비슈누가 브리트라 족한테 한 짓만 봐도, 시초신들은 마음만 먹으면 힘의 균형을 중재하기 위해서 무슨 조치를 취할수도 있어.
어쩌면 수라들을 인간들에서 분리시켜서 수라도에 몰아넣는다던가..."
"그건 너무 무리한 가정이야."
"그뿐만이 아닌걸. 일단 수라도에 바다를 만들어놓으면 타 종족과 전쟁에서도 한결 유리한 걸.
바다에서 우리 일족들이 얼마나 잘 버틸수 있는지 알잖아. 오히려 수라도에선 적들의 공격도 약해질테니 바다가 제대로 만들어지기만 하면 우리가 유리하게 전쟁을 이끌수도 있어.
말했듯이 라크샤사들을 보호해서 대량으로 5단계로 만들기도 수월하고."
"그렇다고 쳐. 그렇지만... 그 논리로는 라크사샤 5단계가 곧 될 4단계 말고는 더 편한 곳에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우리 동족 전체가 수라도에서 살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데."
"수라도의 바다에서 사는 게 힘든 건 맞겠지. 메나카.
하지만 그렇다고 라크사샤 녀석들이 죽을 정도인가?"
"...그건 아냐."
"좋아. 그럼 결론 내려졌네.
죽지 않을만큼의 괴로움은 녀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거고.
험악한 수라도의 환경에서 일단 적응하게 되면 인간들의 세상에 가서 몇 배로 활약할 수 있을 걸.
힘의 기준이 높아진다는 건 좋은 일 아닌가?"
평소에 힘들게 산다는 점이 위기에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는 발상은... 다른 수라들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말리려는 생각에 조언하고 했는데, 오히려 간다르바에게 설득당하고 말았다.
메나카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간다르바(환생자)는 그렇게 까지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던 것인가?
신들이나 시초신처럼 통찰도 되지 않는데 순전히 머리(사실 원작)으로 그 모든 걸 고려했다는 점이 대단했다.
'간다르바... 어쩌면 당신은
수라들 중 최고의 왕이야..'
그렇게 메나카에게 간다르바 플래그가 꽂혔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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