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추측글)사실 브릴리스의 자식은...

브릴리스는 아샤를 자기와 아그니 사이에 있던 자식으로 생각하는 건 확실해 보여

하지만 브릴리스가 착각한 거고 사실 교묘한 몇가지 속임수 때문에 태브릴과 사가라 및 다른 모두가 오해하는 상황이라면?

태브릴이 아샤를 자기 자식으로 확신하는 것은 1000년 전에 내기를 응했고 졌을 때 알고 있던 것 때문이라고 봐. 그런데 기존 그레스반 주민 브릴로서는 기억각성을 해도 다음에 올 애가 내 자식의 혼을 가진 아이다~라고 확신할 정보를 스스로 찾을 수가 없음. 그러면 어떻게 안 걸까? 나는 '비슈누'가 내기 제안할 때 언질을 따로 했다고 생각해. 그것도 굉장히 중의적으로 해서 천년전 브릴이 아그니와 같이 살 수 없게 곤죽을 내고, 아그니의 발작 버튼을 만들고, 태브릴에게는 아샤에 대한 미련을 가지게 만든 결과를 가져왔지.

그런데 비슈누의 말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믿을 수 있던가?

비슈누가 간다르바에게 했던 말 '바다가 생길 때까지만 버텨줘'도 그렇고

'비슈누?'가 아샤에게 내기를 제안할 때, 멸망한 행성에서 산다/사람을 죽여 힘을 얻는다 2지선다인 줄로만 알고 아샤가 착각했던 것(이후에 다른 선지 있는 이야기 듣고 놀란 표정)을 생각하면 브릴이 들은 말도 굉장히 해석이 다양한 말이 아니었을까?

애초에 이 짤도 '태초의 염원을 이루어주겠다'고만 했지 내기에서 너의 자식을 만날거라고는 안했음. '비슈누?'가 한 말이 단순히 태초의 염원을 이루어주겠다 하나로 끝난게 아니라면? 이를테면 '내기에 응하면 너의 오래된 소원 중 하나인 자식을 만날 수도 있어' 라든가. 내기참여자에 자기 자식이 오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실 그 자식을 만나는 조건은 내기에서 승리하는 거지.

이렇게 되면 그날의 비슈누가 정체가 뭐든, 천년전브릴의 내기와 죽음으로 다음과 같은 걸 노릴 수 있는데,

1. 윌라르브의 브릴리스의 생존의 이유를 혼에 박아 넣을 수 있음. 저 짤도 미련 하나로 살게 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이어지지만, 여전히 비슷한 아샤에 대한 미련으로 다시 살려둠.

2. 브릴리스의 아그니 소환을 유지할 수 있어

3. 이후 태브릴 각성+각성한 소환자로 인한 아그니 강화도 노릴 수 있게 됨.

4. 덤으로 간다르바가 아그니 도발할 수 있는 사건을 하나 만들어줬지. 아그니 입장에서는 얼마나 놀랐겠어? 겨우 찾은 혼약자가 갑자기 몇분만에 피떡이 되어서 죽어버리고 자기는 소환끊겼을텐데(그 때 소환한게 천년전브릴 이라는 조건이지만)

어쨌든 이렇게 작업이 가능하게 하는 건 태브릴이 아샤를 자기가 찾는 존재라고 믿어서 벌어진 거잖아? 나는 속임수 중 하나는 바로 '비슈누'가 노리고 있는 것을 이루기 위해 던진 중의적인 말에 태브릴이 속았다 라고 생각해.

그럼 사가라가 보고 온 기록은 뭐가되냐? 설렁 사가라가 보고 온 기록은 아샤가 브릴의 전생을 죽인 충격에 지워져서 자식 관련 정보를 확신할 수 없는 거라고 해도, 아샤가 란 만나서 하는 말, 시에라가 아샤에게 한 말 중에 이런 사람이 왜 현생인류로 태어났냐는 말은 왜 있는거냐? 왜 아샤는 쿠베라만은 자기편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마치 태브릴과 아그니 사이의 자식의 혼에게 축복을 내린 쿠베라인 것마냥 행동하는 거냐?

이건 어쩌지 생각해보다가 떠오른 게 리즈의 예시였어. 그 기록 또한 명부랑 비슷한 원리라면 어떨까?

그래서 두번째 속임수는 아샤의 이름의 힘 뺏기 라고 생각해.

아샤가 내기에 응해서 살인을 저지른 후 쿠베라와 아난타 힘이 섞인 이름조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단 말이지? 만약에 아샤가 내기로 가지게 된 힘이 이름의 힘을 뺏는 힘이고, '쿠베라와 아난타의 이름조각' 에 대해 한정된 것이 아니라면?

생각해보면 아샤가 죽여서 힘을 얻는다는건 '쿠베라'에 한정되지 않았음. 내기 당시 죽인 사람들 중에는 천년 전 브릴리스도 있었고, 일단 쿠베라는 아니란 말이지? 시간대가 다 다르면서 멸망해가는 행성에 있고 인과를 외울 만큼 똑똑한 사람들이었을 뿐, 제안 받은 사람들 중에는 미르하도 있던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래.

게다가 증거 인멸용 살인도 있었지만 이건 하프처럼 호티비슈누로 연습한 것도 아니고 사하 왈 쿠베라랑 관련은 없다~로 언급되니까 그걸 제외했을 때 이야기를 말하는 건데, 그 중에 기록에서 마치 약속한 것마냥 살해 관련된 구체적인 기록이 빠진 건 라오 리즈 하나임. 

라오 리즈도 참 이상하지 않았어? '내 딸' 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쿠베라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의미심장한 대사나,

다른 투사들은 순혈이 아니더라도 도달할 거라고 기대조차 못하는 초월기 실력을 가지고 있고 많은 수라들과 신들이 알고 있는 존재잖아. 

나는 저 쿠베라가 행복하길 바란다는 대사가 참 수상해. 딸이 행복했으면 한다는 말도 되지만, 딸이 가진 이름은 섞여있었잖아. 1화에서부터 리즈는 쿠베라라는 이름이 익숙하지만 '낯설다'고 언급하고 이것부터가 다른 이름의 존재에 대한 떡밥이었지. 그럼 저 쿠베라는 딸을 지칭하기만 한건 아닐지도 몰라.

라오가 아난타 영혼이라서 그런거 아니냐? 고 하기에는 레니의 경우를 보면 반론가능하다고 봐. 레니가 특별히 강해? 아니, 기존 이름의 힘을 뺏긴 레니는 어디로보나 영혼 하나의 내구성만 남았고 힘은 다른 현생인류와 마찬가지로 죄업&생일수저 운빨에 따라 달라져.

(수정)라오가 아난타의 영혼이라서 강한거다는 거에 대해 반박하는 것이긴 했는데 아직 명확한 건 모르고 쿠베라 리즈 쪽이 좀더 심증이 가서 아난타 영혼이 있을 가능성을 딱 잘라 없애지는 못하겠다. 다만 만약 라오가 아난타 영혼이었다면 라오 중심으로 난리가 먼저 나지 않았을까 하는게 내 생각. 칼리/비슈누가 라오를 시간이동 시켜서 아난타 부활 시점으로 옮겨버린다거나...

그래서 그런데, 아샤가 라오를 죽인 것 때문에 라오의 이름이 아샤 손에 들어간 거라면 시에라나 아샤 본연의 반응이 설명되지 않아??

2부까지는 아샤는 아샤라는 인간 종족으로 모두 인지하고 있었지만 3부에서 컴백한 이후에는 아예 뒤틀려버렸잖아. 

흰 공간에서 란과 마루나 듀오 만났을 때도 힘을 써서 모습이 사라지고 있었는데, 만약 몇 번 더 이런 일이 일어난 이후의 기록을 봤다면 아샤의 이름은 더이상 알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속에는 라오의 이름이 섞여버렸던 거지.

그 때문에 아샤는 태초인류 관련 기록 중 라오의 기록으로 읽혔어야 하는 부분을 자기로 착각하고, 시에라가 기록을 봤을 때는 아샤가 태초인류 후손 중 하나인 것으로 생각할 여지가 있었던 것이라면?

이건 조금 다른 가설인데, 아무래도 위의 가설은 아샤가 미래리즈 강림한 리즈 보고 신쿠로 착각했을 때의 대사에는 안 맞는다고 할 수도 있잖아.

아샤가 사라졌던 일은 한번 더 있었지? N12년에 브릴리스 롤백시킨 다음 존재가 사라졌잖아. 그리고 흰 공간으로 갔을 거고. 

이 때는 아샤가 아샤로 인지되지만, 아샤는 N5년에 라오의 이름의 힘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꿀꺽했을 가능성이 높아. 그 때문에 읽을 수 있던 기록 중에 태초인류 그리고 태브릴-아그니 관련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아이의 혼에 축복을 신 쿠베라가 준 걸 알게 되었다면? 그렇게 자기 자신이 그 아이라고 생각하여 10살 때 내기에 응했을 때의 기록을 손상시키고(패륜쇼크) 미래리즈 강림 당시 신쿠로 알았을 때 마지막에는 당신의 협조가 필요하고 너만은 나의 편이어야 한다고 말한 것일 수도 있어.

어쩌면 본인은 자기가 그 아이라고 진지하게 믿어버린 바람에 기존의 아샤라는 이름은 쿠베라, 아난타 조각에 밀린 것도 모자라서 라오의 이름에도 밀려버렸을 수도 있겠네.

기니까 요약하면

1. 태브릴은 아샤가 자기 자식이라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비슈누?'가 노리는 바대로 속았다.

2. 아샤나 시에라는 아샤가 태브릴-아그니 자식 또는 태초인류 생존자 정도로 인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건 라오 살해로 얻은 이름으로 인해 낚인거다.

3. 태브릴과 아그니의 자식은 사실 라오이며, 이는 쿠베라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단서다. 어쩌면 신쿠는 라오를 만나 도와줬던 걸지도?

갑자기 아샤가 간다르바 이름의 힘을 뺏지 않은 건 뭘까? 하고 의문이 떠올랐는데 바로 반론이 생각나더라. 죽이기 어려운 건 둘째치고,

패널티와 죄업 덩어리이고

이름 자체는 한덩어리라서 먹으면 다른 이름들을 토할듯ㅋㅋ

여러분 얼음갯지렁이 같은건 먹는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