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색 패기를 통해 생각해보는 '총'의 존재
글에 들어가기 앞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다 보면 원피스 세계에서 패기 및 열매 능력과 총의 존재 등을 두고 설정이 뒤죽박죽이고 밸런스 붕괴라는 소리가 많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각각의 전투장면들만을 보고 끼워맞추다보니 발생하는 오해일 수 있다. 천천히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다. 아직 베일에 싸여있는 '패왕색 패기'와 '열매의 각성' 또한 아직까지 나온 정보가 극히 적으므로 좀 더 지켜볼 방법 말고는 없다. 이 글에서는 여러가지 오해를 불러오는 몇 가지 논란거리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쓰고 보니 시간이 좀 걸려서 우선 첫번째 총에 관련된 것만 씀^^)
1. 무장색 패기를 통해 생각해 보는 총(gun)의 존재
원피스 세계에서 총의 존재는 인물들의 엄청난 힘과 반사신경 때문에 종종 그 존재가 있으나마나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총의 힘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상식적으로 루피같은 고무인간이나 연기나 번개 같은 자연계가 아닌 이상 아무리 강한 놈이라도 방심한 사이 한 두방 맞기 시작하면 전투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하늘섬에서 조로는 선그라스 낀 간부를 만나기 전에 서바이벌에서 쌍권총 들고 날라당기는 놈을 상대했는데 총을 피하면서 싸우면서 상당히 고전했다. 결국 원거리 참격기로 이기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태양해적단 과거 편에서 코알라를 고향에 데려다 줬을 때에는 무려 징베를 부하로 삼고있는 피셔타이거가 해군들에게 포위당한 상태에서 정통으로 총알세례를 맞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할 때, 아무리 만화라고 해도 고무능력이나 자연계가 아닌 쎈놈들이 총을 들고있는 수많은 적들 앞에서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예를들어 정상전쟁에서 수만 명의 해군들이 총과 대포를 쏴대는데 아무렇지 않게 정면돌파하는 흰수염이나, 2년 후 샤봉디에서 출항하는 루피를 뒤쫓는 해군들을 막아선 레일리 등은 자연계 능력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총알세례를 무서워하기는 커녕 쏠 테면 쏘라는 식으로 여유롭다. 이와 같은 의문점에 대해 이 글에서는 제목과 같이 무장색 패기와 관련해서 생각해볼 것이다. 그런데 이 내용을 다루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점이 있다. 바로 무장색 패기는 생각보다 아주 강력한 공격력과 동시에 방어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루피와 레일리의 예를 가지고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아래는 레일리가 처음 훈련할 섬으로 루피를 데려갔을 때 만난 거대 코끼리를 상대하는 장면이다.
일반적인 바다의 해수는 루피에게 상대가 안 되지만 이 신세계의 괴물 코끼리는 차원이 다르다. 분명히 이 장면 전의 기어2 공격은 거의 데미지를 주지 못했는데, 아무리 2년 전이라지만 무려 CP9 최강자 루치를 떡실신시킨 루피의 기어2인데도괴물 코끼리는 거의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렇게 강력한 거대 코끼리가 날리는 분노의 거대 발차기를 아래에서부터 날려버린 레일리의 가공할 무장색 패기이다. 물론 레일리가 거프 급의 손꼽히는 패기마스터로서 현존하는 최강자 중 한명이라는 사실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다른 장면도 살펴보자.
2년 후 등장한 주인공에게 깝치는 파시피스타를 루피가 기어세컨드 원샷으로 내리꽂는 장면이다. 무장색을 둘렀다는 작중설명도 있다. 2년 전 루피 일행이 전부 달려들어 필살기로 겨우 제압했던 파시피스타다. (기어3 거대화 공격 포함)
문제의 2년 후 장면을 보면 레일리와의 수련 이후 이전과 비교도 안 될만큼 강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니동영상에서는 심지어 지면까지 넓게 파였다.
결국, 어떻게든 총을 일단 맞게 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총의 위협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전쟁에서 흰수염이나 비스타, 미호크, 샹크스, 도플 등의 강자들이 총과 대포를 퍼붓는 많은 적들 앞에 당당히 설수있었던 것과, 2년후 루피가 출항할때 레일리가 루피를 뒤쫓는 해군병력 앞에서 칼 한자루 들고 막아설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무장색패기의 방어(공격) 기능이 있었다.
무장색은 본질적으로 신체에 갑옷을 입는다는 느낌을 기본으로 한다. 레일리가 거대 코끼리의 앞발공격을 아래서부터 무장색을 두른 한손으로 쳐낸 것은 무장색을 신체에 두른 면적이 한낱 인간 손바닥 넓이로 제한되는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숙련된 무장색 고수일수록 말그대로 강력하고 넒은 면적의 '갑옷'을 날리거나 펼칠 수 있는것이다. 기어2 루피가 힘껏 날린 공격에 미동도 없는 거대 코끼리의 빡친 공격과 일반 쩌리 해군병사들이 쏘는 총의 위력 차이는 비교할 수 없다. 그앞발공격을 무장색으로 날려버린 레일리의 패기는 더 엄청난 것이다. 강자들이 날리는 무장색 패기와 일반적인 총알이 충돌했을때 총의 위력은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물론 앞서 언급한 루피가 패기 실은 공격으로 파시피스타 부수는 장면도 마찬가지이다.
그림에서 보여지듯 레일리와 흰수염이 총을 가진 많은 수의 적들 앞에서 피하기 급급한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대치하며 양민학살 하고있다. 샹크스는 칼만 수많은 해군 앞에 당당히 서 있다. 자신의 앞에 무장색 패기를 두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단순히 검은색으로 색칠되어있지 않다고 해서 무장색 패기가 아니라는 모자란 소리는 하지 말자. 2년 후 루피가 무장색 익히고 나와서 보여줄 때 작가가 처음으로 무장색패기를 검은색 색칠로 보여준 것일 뿐이지, 이미 2년 전부터 자연계 능력자들의 실체를 때리는 장면은 많이 나왔다. 자연계 능력을 잡는 유일한 방법은 작중에 나왔듯이 무장색 패기 뿐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무장색을 일정수준 이상 익혔다고해서 총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것은 아니다. 고무인간 루피나 그리고 자연계같은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동물계, 초인계, 비열매 의 경우 아무리 무장색을 쓸 줄 알더라도 완전히 방심하고 있는 경우 당하거나 혹은 엄청난 집중공격을 받을 경우 뚫릴 수 있다. 페콤즈와 흰수염의 사례가 말해준다.
페콤즈는 어인섬 에피소드에서 늪늪열매의 자연계 능력자 카리브를 잡은 사황의 간부이고 흰수염은 사황이자 최강의 패기 능력 보유자다. 아무리 강력한 패기를 사용해도 경우에 따라 당할 가능성은 있다.
간단정리 : 원피스 세계에서 '총'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강자들은 총알 공격을 피하는데 급급하지 않고 여유를 부리는데, 다름아닌 무장색 패기를 활용하여 보이지 않는 일종의 갑옷을 펼치거나 날려서 무력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방어력은 아니며, 방심하고 있거나 지나치게 많은 집중공격을 받을 때 빈틈이 생길 수도 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장색 패기 관련 2탄은 피곤하니까 다음에.....
또 벤베크만이 키자루를 겨누어서 견제한것과 레일리가 키자루를 막았다는게 견문색이라고 주장하셨는데, 그게 무장색 패기에 대해 쓴 이 글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참고로 저는 2년 전 설정이 작가의 설정오류라는 주장에 동의하지도 않아요. 그런데 갑자기 왜 이 글이 싸우려고 안달이 나있다고 생각하시는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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