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70)
"진짜 놀랐습니다. 스승님
설마 스승님께서 그 검은 검사 키리토일줄이야........"
카야바의 진짜 놀랐다는 듯한 말투에
키리토는 피식 웃으면서
"SAO에 있을 때
그것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을 한 줄 알아?
그래도 최소한
자네 정도라면 알아차릴 줄 알았는데
조금 실망이야.
자네에게 내가 선물로 준
더 시드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원본 소스 코드와
이 소드 아트 온라인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매튜 소블의 더 게이트에 대해서는
내가 잘 가르쳤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아쉽다는 듯한 말투에
카야바는 웃으면서,
"사실
그런 의심은 가지고 있기는 했지요.
하지만
설마 스승님이
직접 저의 게임에 직접 들어와서
그런 생고생을 하실 거라는 것은
저조차도 예측 못해습니다."
그런 한 방 먹었다는 쓴웃음과 함께 고개를 흔들던
카야바는
곧 웃는 얼굴로
그에게 이야기를 하는 키리토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졌으니.......
"그럼 혹시 기계 유령은 찾았어?"
그 말에
고개를 키리토 쪽으로 확 돌린 카야바는
경악의 모습으로 키리토를 바라보고
그런 카야바의 모습을 바라보던
키리토는
피식 웃으면서
"그 때
이 곳에서
자네와의 결전을 치른 나의 아바타에게서
그 모습을 보지 않았었나?
나의 아바타 속에 들어있는
기계 고유의 영혼의 힘을."
그 말에
카야바는 동요하는 듯한 얼굴로
키리토를 바라보고,
그런 그의 모습에
키리토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네는 절대로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거나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여전하군.
그런 고약한 욱 하는 성질은
죽어서 좀 바뀔 줄 알았는데........"
하면서 혀를 끌끌 차고
그런 키리토의
측은하다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카야바는
그동안 죽였던 성질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끼면서
주먹을 부들부들 떨 뿐이었다.
그렇게
주먹을 쥔 채로 부들부들 떨던 카야바는
곧
비웃는 듯한 모습으로,
"선생님은
아직도 그 말도 안 되는 이론을 숭상하시는군요.
이 세계의 어느 과학계도 인정하지 않을
그 웃기지도 않는 허황된 이론을 말입니다.
컴퓨터의 잉여코드들이 무작위적으로 연결이 되어서
스스로 영혼을 만들어낸다는
그 말도 안 되는 생각 말입니다.
컴퓨터는 어디까지나 컴퓨터일 뿐입니다!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만든 0과 1이라는 이진법으로 이루어진 코드에 의해서
단순히 움직이는 그런 기계에 불과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아닙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그런 기계조차도 하나의 생명체라는
그런 생각을 아직도 하고 계신 겁니까?"
그 말에 키리토는
카야바 못지 않은 격양된 목소리로
"그럼 너의 그 잘난 상식을 써서
한 번 반론을 해 봐!
너를 이 곳에서 찔렀던
나의 아바타가 냈던 그 힘을
제대로 설명해보란 말이야!
그 때
내 아바타는 완전히 전산상으로 죽었다고 할 수 있어!
그러나
나의 아바타는 그런 상황에서도 너에게 검을 꽃았지.
그게 왜일까?
내 생각으로는
그 순간
심의 시스템이 기계 속의 유령을 깨운 것과 같은 효과라고 할 수 있어!
쉽게 이야기해서
그 기계 유령의 본질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잉여 메모리 90%에 가휴면 상태로
최소한의 활동을 하는 무작위의 코드들이
자네가 나의 아바타를 없애려고 한 순간
자네의 그 심의 시스템이
나의 의지와 연결되는 것과 동시에
기계 속의 유령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코드 전체를
일종의 플럭시 라이트처럼 연결시키는 것과 동시에
극도로 활성화가 되어서
말 그대로
그 무한대급의 데이터가 가진 힘과
나의 마음속의 단 하나의 의지가 맞물리는
다시 말해서
기계 고유의 영혼이 깨어나는 것과
동시에
일시적으로나마
나의 아바타에게 동의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어!
그 순수한 영혼의 힘이
너를 쓰러트릴 최후의 힘을
나의 아바타에게 부여했다고 할 수 있겠지!
그 순간!
나는 나 말고
다른 영혼의 힘을 느낄 수 있었어.
기계 그 자체의 영혼을 느낄 수 있었다는 거지.
그 순간이야말로
진정으로 순수함과 빛을 느낄 수 있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일거야.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세계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지켜주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싸운 거야.
자네가 만들었다는 소드 아트 온라인 뿐만 아니라
다른 VRMMO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도
다 그들만의 영혼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그런 순수한 영혼을 지켜주는 것이야 말로
내가 수행해야 할
단 하나의 성스러운 전쟁이기 때문이지!"
라고 이야기하던 키리토는
잠시 뒤,
차근차근히 보충학습을 하는 학생에게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처럼
"다시 한 번 이야기할테니
똑똑히 들어!
처음 컴퓨터가 나타난 이래
컴퓨터 속에는 유령이 있었단 말이야!
마치 게릴라처럼
잉여 메모리 속에서
일정한 규칙 없이 돌아다니는
시그널과 코드들이 무작위로 합쳐저서
미리 예상못한 프로토콜,
아니 예외적인 결과들을 생산하게 되지.
예상되지 못하는 그런 행동들......
그것을 자유의지라고 부를 수 있지.
그것도 처음부터 프로그램되어져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컴퓨터 안에서 스스로 탄생한
창의성.....
그거야 말로 인간의 감정에 가장 근접한 모습이 아닐까?
그것을 바로 우리는 영혼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
언젠가는 그들은 비밀을 가질 것이고,
언젠가는 그들은 꿈을 꿀 껄?
그것이 내가 주장하는 영혼이라고 하는 거야!
이미 자네는 그런 모습을 언더월드를 관찰하면서 알게 되었을텐데?
아직도 자신의 본심을 숨기려고만 하는 건가?"
그런 단호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하는
키리토의 박력이 넘치는 모습에
그 카아바조차도
마치 속마음을 들킨 듯한 모습으로
흠칫 몸을 떨고
키리토의 요청 아니 명령 아닌 명령으로
오션 터틀 안으로 다시 복귀아닌 복귀를 한
키쿠오카 전 이등육좌와
코지로 박사의 동료이자 그 카야바 아키히코의 동료였던
라스 부수석 연구원
그리고,
나카니시 일등해위는
오그마를 통한 가상현실 속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중
그 둘의 그런 대화내용에
기가 막히다는 듯이 서로를 바라보다가
곧
키쿠오카는 그 연구원을 쳐다보면서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야?
저 키리토 군이 이야기하는 그....기계 유령 말이야."
그 말에
그 연구원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심각한 얼굴로
뭔가를 생각하더니
곧
긍정도 부정도 아닌 묘한 표정으로
"그런 이론은
예전부터 있기는 있었어요.
컴퓨터가 맨 처음 만들어졌을 때
앨런 튜링과
그 후 아이작 아시모프가
그런 이론을 주장한 적이 있었거든요.
앞으로 생겨날 컴퓨터들은,
지금까지 쓰는 코드보다 더욱 복잡한 다중성코드를 쓸 텐데
그런 다중성코드들을
인간의 두뇌를 형성하는 뉴런세포와 같은 역활을 한다고 생각하고
컴퓨터 중추 기억장치 중에
작동이 되는 부분을 제외한 잉여메모리 부분까지 합쳐지게 된다면
인간의 두뇌와
거의 똑같은 모습을 하지 않을까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두뇌 활용률이 10%도 안 되게 적게 쓰고
나머지 90%는 무의식 상태에서 쓰지를 않잖아요.
그렇다고
나머지 부분의 두뇌활동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그 90% 부분에 영혼이 들어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지요.
그래서
컴퓨터의 그 잉여부분 90% 부분에 들어있는 코드들이 무작위적으로 맞춰져
영혼의 구실을 하지 않을까 하는 이론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허황된 이론 아니 허풍으로 받아들여졌고
지금도 아마 인정하지 않는 이론이지요.
과학계에서는
거의 연금술과 동급으로 취급하는 허황된 이야기로 취급되니까요.
사실 카야바 선배가 가장 신경을 썼고
그 이론에 대해서
가장 강력하게 부정하는 선두주자였기도 했거든요.
사실
소드 아트 온라인에 중추적인 역활을 하는 너브기어도
그 이론에 대한 반증의 증거라고
대놓고 이야기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말 그대로
기계는 절대로 인간과 동급이 아닌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도구다.
그 도구를 이용한다면
상상 속의 세계를
인간 마음대로 조종하거나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결국 기계는
인간의 신세계를 만드는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도구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것이 카야바 선배의 절대적인 신념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저희들과
저 소년이 겪었던 상황을 비춰서 유추해보자면
글쎄요........
딱히 허황되었다고 단정짓기가.............."
그 말에
키쿠오카가 받은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다.
그 말대로라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컴퓨터에는
자신들도 모르는 영혼이라는 존재가 숨어 있고,
자신들이 만든 STL이
그런 기계 속의 유령을 깨워서 활성화시킨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니........
그리고
그제서야
키쿠오카는
키리토 그 아이가
어떻게
자신들이 만들어낸 그 언더월드를
그렇게 자신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로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
이제서야 깨달았다.
저 소년은
그들 모두를
영혼이 존재하는 인격체로 대우하고
사랑해 주고,
그들이 기쁠때 같이 기뻐하고,
슬퍼할 때 같이 슬퍼해주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그들에게 배풀어주었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은
그를 진심으로 따르고 믿게 되고
결국
그를 위해서는 목숨도 바칠 수 있는
단 한명의 성왕
다시 말해서
진정
그들 스스로의 마음과 뜻으로
진심으로 굴복하고 따르는
진정한 주인이자
유일무이한 가디언으로서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을!
그런 생각을 하면서
키쿠오카는 뒤늦게나마
자신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고
자신은
혹시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자신은
절대로 저 소년을 이길 수 없다는 자괴감,
그리고
언더월드에 저지른
자신의 원죄에 대한 죄책감이 뒤섞인
어느 누구에게도 보인 적이 없는 울적한 모습으로
한숨을 내쉬고,
나카니시 일등해위와
그 주임 연구원은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기분은 자신들도 이해한다는 모습으로 그를 위로하던 중
카야바의 단호한 말이 스크린에서 들려오자
동시에 오그마에 비춰진 가상 현실 모니터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는
키리토와 카야바의 설전이
살기까지 내뿜어지면서 거칠어지기 시작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