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76)
그러는 동안
서로의 검을 맞부딪치던 키리토는
잠시 카야바로부터 떨어지더니
실망기가 가득한 모습으로
"카야바 아키히로.
실망이군.
예전에 더 게이트에서
내 백업을 했을 때보다 더 둔해진 것 같은데.
이러면 실기시험을 치를 기분이 안나는데?
내가 더 가르쳐야 되냐?"
그 말에
카야바의 얼굴에는 분노의 빛이 감돌더니
"죄송하지만
전 늦깎이라서 천천히 배우거든요.
아직 놀라게 해 드릴 것들이 많이 남아있지요."
라고 하면서
다시 키리토에게 달려들고
그 기백을 느낀 키리토의 눈빛에
제법이군 하는 느낌이 비치더니
입가에 미소를 띄우면서
다시 검투를 개시하고
다시 그 둘은
처절한 검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검투 중
키리토의 심의의 힘과
카야바의 게임 마스터의 권한을 사용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스타워즈 3 시스의 복수에서
오비원 커노비와 아니킨 스카이워커가 포스의 힘을 사용하는 모습 그 자체였으니......
그 두사람의 혈투야 말로
말 그대로 가상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기계
그 둘이 가진 진정한 신념
그리고
그 둘 중 누가 진정한 정의인가 하는 것을 걸고 싸우는
순수하면서도 처절한 검투이자 전투였다!
그리고
그 처절한 검투는
그것을 보는 사람들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
본능적인 흥분과 모험심으로
피가 끓어오르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고
그런 생각은
오션 터틀 안에서
그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검투를 보던
세 사람의 머리 속에도
똑같이 떠올랐으니.....
언더월드 주 통제실 메인 화면 한 쪽의 윈도우 화면으로
두 사람의
그 처절하면서도 고귀하고
순수함과 아름다움이 뒤섞인
진정한 검투를 바라보던
키쿠오카 전 이등육좌는
저런 순수함과 처절함이 동시에 섞여진
진정한 소드 오브 파이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피가 끓어오른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카니시 일등해위와 그 연구원을 바라보다가
그 키리토와 카야바의 검투를 녹화하고 있는
넋을 잃은 듯한 그 연구원의 모습을 보고는
한 대 꿀밤을 먹이려다가
치켜든 주먹을 자신조차도 놀란 듯한 눈으로 보다가
머쓱한 모습으로 슬그머니 내리고
나카니시 일등해위는
그제서야
그 소드 아트 온라인 속에서 살아왔었던
1만 명의 플레이어들
그리고
그 게임 속에서 다시 살아 돌아온 SAO 생존자들이
진정으로 품고 있던 마음을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가상공간 아인크라드에서 벌이는
저 둘의 싸움이야 말로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이제는 절대 찾아 볼 수 없는
서로의 목숨과 신념
그리고
자신이 믿고 있는 모든 것들을 걸고 싸우는
진정한 생사결
그 자체이기 때문이었으니까!
그제서야
나카니시 일등해위는
그 키리토 그 소년의 본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런 그의 본심을 제대로 이해해주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후회로
자신도 모르게 한숨만을 내쉴 뿐이었고
동시에
저런 진정한 전사 중의 전사이자
순수한 투사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뭐라고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그 둘의 싸움은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하고
그런 그 둘의 싸움을 바라보던 아스나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맞잡고
기도를 드렸다.
'신이시여.
당신이 존재하신다면,
저 진정한 전사이자 순수한 투사들의 싸움을
끝까지 지켜봐주시고
저 두 사람의 싸움이 끝난다면
승자도 패자도 나뉘지 않는
두 사람 다 승리자가 되게 해 주십시오.'
라고
진심으로 기원하는듯한 모습으로
그 두 사람의 싸움을 보면서 기도를 드리는
아스나의 그 모습이야 말로
언더월드의 진정한 성왕비 그 자체였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그녀의 옆에 있던
시논과 리즈벳, 시리카와
앨리스를 포함한
그녀 근처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예를 바쳤다.
리얼월드의 플레이어든
언더월드의 기룡기사들이든
모든 존재들이
그녀에게 예를 바치는 것과 동시에
저 곳에서 싸우는 성왕에게도 예를 바치면서
고개를 숙이고
TV 화면으로
그 둘의 싸움을 보던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도
자신도 모르게
그 화면 속의 둘의 싸움을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았고,
그 순간.
전 세계는 한순간이지만 하나로 뭉치게 되었다.
그 두 진정한 전사이자
순수한 투사의 싸움을 보기 위해서,
그리고
인류의 미래가 걸린 거대한 전쟁의 끝을 확인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