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49)

탁자를 가리킨 다카키 육장보는

손수 봉지 커피를 타온 뒤에

세븐스타 담배를

모리 일등육좌와 키쿠오카에게 권한 후,

하나를 꺼냈는데

키쿠오카가 라이터를 꺼내서 불을 붙여주었다.

“후우.....

 키쿠오카 자네.

 이 훈련의 진짜 목적이 뭔가?”

다카키 육장보는 예사롭지 않게 눈빛을 번들거렸다.

“일급 아니 특급 방위 기밀이란 말은 들었네.

 그리고

 내가 아까 전에

 대원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잘못!

 인정하겠네.

 하지만

 적어도 내 새끼들이

 왜 이런 훈련을 하는지는 알고 시키고 싶단 말이야.”

다카키 육장보에게도 말을 해주지 않았구나.

키리토는

그때야 분위기를 알 것 같았다.

“그 이야기는

 내가 아니라

 나키 육장님만이 답을 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전화를 드리지요?”

“그렇군.”

다카키 육장보가

키리토를 흘끔 본 다음,

전화기를 꺼내 번호를 눌렀다.

잠시 후다.

“교장... 아니 본부장님.

 다카키입니다.

 예.

 훈련은 지금 끝냈습니다.

 아닙니다.

 잘 끝났습니다.

 실장님.

 이 훈련을 하는 목적이 정확하게 뭡니까?”

다카키 육장보가 재떨이에 피우던 담배를 콕콕 찍어가며 껐다.

“특급 방위 기밀인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야전군의 명예를 걸고 여쭤보고 싶습니다!

 적어도

 내 새끼들이 왜 이런 훈련을 하는지?

 이 훈련의 뒤에 뭐가 있는지!

 그리고

 지금 앞에 있는 키리가야 카즈토라는 소년의 진짜 정체가 뭔지는

 꼭 알고 싶습니다!”

키리토에게 따지는 것처럼 시선을 주었던

다카키 육장보가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알겠습니다.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다카키 육장보는

키리토에게 불쑥 전화를 디밀었다.

“여보세요?”

[“뭘 어떻게 했길래

  다카키 육장보가 그렇게 독이 바짝 올랐어?”]

키리토는

힐끔 다카키 육장보를 보았다.

[“자네 계획 얘기해 줘.

  다카키 그 친구는

  자존심이 강해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킬 건 지키는 군인이야.”]

“제 정보가 전혀 없는 거 같은데요?”

[“그건 내가 설명할 테니까, 잘 좀 부탁해.”]

“알겠습니다.”

키리토는

전화기를 다시 다카키 육장보에게 건네주었다.

“네, 선배님.

 예. 그거야 압니다.

 예.

 예에?”

전혀 다른 의미의 시선이 키리토에게 달려들었다.

“정말이십니까?

 물론 봤습니다.

 그러시면 먼저 말씀을 해주시지!

 알겠습니다.

 예. 예.

 내일 보고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다카키 육장보가 숨을 커다랗게 들이마신 다음,

키리토를 보며 야릇하게 웃었다.

“키...키리토 군

 너...너가

 그 미 육군의 유진 어원 장군.....이십니까?”

어딘지 멋쩍어서

키리토는 풀썩 웃으며 “예.”라고 대답했다.

그 모습에

다카키 육장보의 표정이 확연하게 바뀌었다.

“영...영광입니다!

 장군님!

 대 게릴라전 분야와

 대 테러 공작까지 포함된

 특수전 분야 전술을

 미국 특수전 사령부에서 교육받았을 때

 장군님이 쓰신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하아!

 진작 말씀을 좀 해주시지!”

다카키 육장보가

손을 불쑥 내밀었고

키리토가 부끄럽다는 듯이 그 손을 잡자

꽉.

얼마나 세게 잡는지

키리토의 손아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렇게

키리토의 손을 잡고 있던

다카키 육장보가

좀 멋쩍은 웃음을 짓더니

"상황이 상황이라서

 좀 이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습니다만.

 부탁을 좀 드리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사실

 제 취미가

 전쟁에 대한 명저와

 세계 모든 나라 군의 전략전술 서적을 수집을 하는 것인데

 그 중에는

 장군님의 저서 중 하나인

 '지휘관의 고뇌' 라는 책도 있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여기서 가시기 전에 친필 서명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그 말에

저 키리토, 아니 키리가야 카즈토가

미 육군의

모든 분야의 전술교본과 전략논문을 포함한 모든 매뉴얼을 만들어낸

그 전설적인 장군인

그 유진 어원 장군이었단 말인가 하는 놀라움으로

자신도 모르게 입이 벌어진

키쿠오카 일등육좌와

너가 누구인지 알면 항상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 얼굴을 한

모리 일등육좌의 얼굴을 번갈아서 보던

키리토는

곧

쓴웃음을 입가에 머금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그 모습을 본 다카키 육장보는

활짝 웃으면서

“키쿠오카 자네.

 그리고........

 장군.....님.

 저녁은 대원들 위로할 겸해서

 돼지 한 마리 잡아다 놓았습니다.

 그냥 여기서 저녁 드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저야 좋지요.”

“저도 그게 낫지요.”

다카키 육장보가 만족한 얼굴로 히죽 웃었다.

“자!

 남은 건 왜 이 훈련을 하느냐인데

 그걸 듣고 저녁을 먹으러 가면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표정이었다.

이미

나키 육장과 통화한 것도 있고,

키쿠오카도 알고 있는 사항이라 숨길 것도 없었다.

“일본 본토에 대한

 적군의 직접적인 무력 공격에 대한 전수방위작전 임무를 수행할 생각입니다.”

다카키 육장보의 미소가

단숨에 싹 사라졌다.

“공격 당사자는

 북한군 정찰총국 직속의 정찰병종이 주축이 된

 북한 최정예 특수부대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1조와 2조로 팀을 나눴던 것은

 그중에서

 구대를 구성할 24명을 선발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북...북한.......군....?

 그...그것도 정찰병종이라고.....요...?”

“예, 북한 맞습니다.”

키리토의 그 말에

다카키 육장보는 믿기 어려운 표정이었다.

“이동에 필요한 비행기, 무기,

 그리고 기타 정보는 주일 미군에서 조달해 줄 예정입니다.”

“미치겠군.

 이 일본 본토에서 교전이라니.........

 그것도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테러리스트도 아닌

 한 국가의 정규군

 그것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그 북한 정찰병종이 적군이고

 그런 놈들을 상대로 실제 교전을 치루어야 한다니......"

야전에서만 살아온 군인답게

다카키 육장보의 눈빛이 무섭게 빛나고 있었다.

똑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뭐야?”

“고기 준비됐습니다.”

“알았다.”

아직 해가 남은 시간이지만,

산이 드리운 그림자가 막사의 유리창을 반쯤 뒤덮은 시간이었다.

“키쿠오카 자네.

 오늘 자고 가지 그러나.”

“저야 괜찮죠.

 키리토 군 아니 장군님께서는?”

“글쎄요?”

솔직히

키리토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오늘 훈련만 놓고 보면

햇병아리들만 데리고 작전에 나가는 꼴이다.

이대로 가는 건

일종의 자살 행위와 같다.

“장군님.

 어차피 먼 길 온 건데 하루 시간을 주십시오.”

모리 일등육좌가 걸걸한 말투로 부탁을 하니

키리토는

하루쯤이라면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저녁 들고 천천히 이야기하지요.”

다카키 육장보를 시작으로

함께 일어나

막사 밖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