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95)

 
메구레 경부가 그런 생각에 잠겨있을 때와 같은 시각

모리 일등육좌는

얼큰하게 취한 듯한 벌개진 얼굴로

신주쿠의 어느 지하 술집에 들어가고,

곧

그 곳에서 위스키 한잔을 시킨 그는

위스키를 홀짝이면서 게슴츠레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그런 그의 모습은

술집을 찾은 다른 술꾼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술집 직원용 출입구에서

검은 양복차림의 한 신사가 조심스럽게 나오는 모습을 본

그의 눈빛은 한순간이었지만 날카롭게 빛나고

그 신사가 어디론가 가버리자

모리 일등육좌는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단숨에 비우고는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직원 전용 출입구로 가더니

자기 집 문을 여는 것처럼

태연하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는

야쿠자 몇 사람이 모여서 포커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게임에 열중하던 야쿠자들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그를 보자

반사적으로

옆구리에 숨기고 있던

중국제 토카레프 권총 손잡이에 손을 댔다가

그의 얼굴을 알아보자

눈쌀을 찌푸리면서

"무슨 일로 오신거요?

 탐정 나리?"

라고 비웃듯이 묻고

모리 일등육좌는

얼큰하게 취한 듯한 붉은 얼굴로

게슴츠레하게 주위를 둘러보다가

테이블 위를 보고는

양복 안 주머니에서 돈뭉치를 꺼내더니

다짜고짜로 빈 자리에 앉고는

"그냥 게임이나 하고 싶어서 말이야.

 왜?

 겁나나보지?"

하고

다짜고짜로 카드를 뒤섞더니

패를 돌리기 시작하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본 다른 야쿠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서로를 쳐다보다가

좋은 봉이 걸렸다는 얼굴로

웃으면서 그와 같이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30분,

한창 게임이 무르익을 무렵,

아까 전에 나간 검은 양복차림의 신사가

다시 방으로 들어오다가,

방안에서 자신의 부하들과 포커를 하고 있는

모리 일등육좌의 모습으로 보더니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지금 너희들 뭐하는 거냐?"

라고 묻고

그 질문에

모리 일등육좌와 게임을 즐기던 야쿠자들은

당황한 얼굴로

"죄송합니다. 오야붕.

 갑자기 이 친구가 들어와서 게임을 하자고 어거지를 부려서......."

라고 하더니

패를 섞던 모리 일등육좌에게

"지금 우리 두목께서 오셨으니

 그만 일어나시지 그래?
 
 탐정 나리?"

이라고

그를 놀리는 듯한 얼굴로

비웃음이 섞인 협박조로 말하고

그 말에

게슴츠레한 얼굴로 뒤를 돌아본 모리 일등육좌는

검은 양복 차림의 신사에게,

"당신이 두목이쇼?"

라고 묻고

그 물음에 비웃듯이

모리 일등육좌를 쳐다보던 신사는

"그래,

 내가 야마구치 조의 오야붕인

 나키다.

 왜 돈이 다 떨어져서 일거리라도 구하러 왔나?"

라고

비웃음을 머금은 놀리는 듯한 말투로 묻자

그의 게슴츠레 한 눈동자는

순식간에 진지해지더니,

"아니,

 니놈이 내 일거리다.

 북한 정찰국 최종공작조 총조장인 나문식 중령!"

라는 말과 동시에

허리춤에 숨겨둔 소음권총의 방아쇠를 당기고,

총구에서 나온 두 방의 화염에

야마구치 조의 오야붕

아니

북한 정찰국 최종공작조 총조장은

아야 소리도 못하고 방바닥에 나뒹굴고,

그 믿지 못할 광경에 덧붙여서

자신들의 정체를 알고 있는 모리 일등육좌의 모습에 놀라면서

방금 전까지

모리 일등육좌와 카드 게임을 즐기던

다른 야쿠자

아니

장기 잠입을 한

최종공작조 소속의 북한군 정찰병들은

다급하게 허리춤에 감춘 권총을 꺼내려고 했지만,

이미 모리 일등육좌의 양손에는

소음기가 부착된 중국산 마카로프 PM 자동권총이 쥐어져 있었고,

그 총은

멍청한 그들을 향해 필살의 번갯불을 뿜어대고 있었다!

그렇게,

한바탕급의 대학살이 끝난 뒤,

모리 일등육좌는

전혀 취한 기색이 없이,

양 손에 들고 있던 마카로프 권총에서

소음기를 분리해서 바지 주머니에 넣고 난 뒤

총에 지문이 남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권총 손잡이에 감아놓은 테이프도 떼어서

그것도 바지 주머니에 넣고

곧

다 발사된 마카로프 권총을 분해해서

그 방 안에 있던 어항 속에 분해한 권총을 집어 넣은 뒤

테이블에 널려저 있던 돈뭉치를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 나서,

방금 전에 사살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의 주머니를 뒤지더니

수첩과 핸드폰을 챙겨서

양복 바깥주머니에 넣고

방을 나서려다

테이블 위의 자신의 카드를 들어서

주위에 널려저 있던 다른 죽은 사람들의 카드와 비교해보더니,

아쉽다는 얼굴로,

"에이스 2개에 8 두개라,
 
 죽은 자의 패군.

 이 상황에 잘 어울리는 패긴 하지만 사실은 뻥친 건데......."

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카드를 테이블에 다시 던지고는

태연한 발걸음으로 방을 나갔다.

그렇게 모리 일등육좌가

키쿠오카의 부하들 일부와 함께

도쿄에 잠입해있던

북한군 정찰국 최종공작조와

그 스펙터가 도쿄에 잠입시켜 둔

북한군 정찰병종을 지원하기 위해서 미리 배치시켜 둔

요원들을 하나하나 사냥을 하는 동안

올림푸스의 사촌형도 그들의 사냥에 걸맞는 사냥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