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295)
그런 괴상하다면 괴상하다고 할 수 있는 티 타임이
끝난 뒤
다시 거실로 오게 된 키리토는
가운데 자리에 앉으라고 강권하는 아스나의 오빠에게
완곡한 거절의 뜻을 표하면서
아스나의 옆자리에 앉고
그런 두 사람 맞은편에는
아스나의 어머니와 오빠가
앉은 가운데
마치 바늘방석 위에 앉은 듯한 모습으로 안절부절 못하면서
키리토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특히
아스나의 어머니와 오빠의 시선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처음
그 SAO 귀환자 학교의 상담실에서 만났을 때
버릇없이 보였던 키리토가
이제는
하늘에서 내려준 복덩이로 바뀌었다.
그러는 동안
단어 선택이 바뀌었음을
아직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두 사람이다.
좀 전까지만 해도
키리토는
어머님, 형님이라 꼬박꼬박 지칭했었지만
지금은
사모님, 이사님이라고 지칭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그들을 바라보던
키리토는
곧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들을 바라보고
키리토는
이쯤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사람은
가지고 있을 때와
못 가질 때의 차이가 크다.
"제가 너무 성급했던 것 같네요.
정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교제를 재고해 보겠습니다."
"……아니, 그럴 것까지야…………."
"아스나에 비하면
제가 아무래도 부족하겠죠."
"부족하지 않아!"
"굳이 위로해 주시지 않아도 돼요."
키리토가
교제허락을 접으려는 뉘앙스를 풍기자
안달이 난 쪽은
아스나의 어머니, 오빠였다.
키리토의 인피니티 워 이전까지만 해도
그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지금은 달랐다.
키리토의 중요성과
그가 휘두를 수 있는 힘을
뼈에 사무치도록 경험을 했다.
더욱이
아스나의 말이 사실이라면
미국과 러시아 그 자체를 움직이는
키리토의 힘과 영향력을
사실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고
그거 하나만으로도
현 일본 정계, 재계의 풍파를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키리토의 가치는
돈으로는 가치를 매길 수 없다.
앞으로의 가치는
말 그대로 무궁무진했다.
그야말로
원석,
어쩌면 완성된 보석일지도 모른다.
"아스나도 아직 젊으니까
더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겠죠."
"당치도 않은 소리!
사내란 모름지기 지조와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 법이야!!"
"저와 아스나는
아직 20살도 아직 안되었는데요.
전에 학교 상담실에서 이야기하신대로
사모님과 이사님의 말씀처럼
언제 변해도 이상하지 않잖아요."
"아스나는 내가 잘 안다.
절대 마음이 변할 아이가 아니야."
딸 바보로 평생 끼고 살려고 했던 두 사람의 모습과는
완전히 대비가 되었다.
어떻게 해서든
엮으려는 안간힘이 엿보인다.
"그러니 제가 더 부족해 보이네요.
저는
그 때 학교 상담실에서 이야기하셨던 회장님의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거든요."
"회장... 아니
그이 말이
뭐가 그리 중요해.
너희들 두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지."
"제 능력을 좀 더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이 알아준다면 달리 보겠죠."
키리토의 능력?
아스나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소년이 동원할 수 있는 힘은
상상을 초월하고,
가진 능력은
아직 100분지 1도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이 사실을
일본의 다른 재벌이나 정계 가문에서 안다면?
일본의 모든 재벌들과 정계 가문들이 들고 일어나서
키리토를 영입하려고 할 것이다.
아마
가지고 있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게 분명하다.
여차하면
가문의 혈족을 내주어서라도
반드시 끌어오려고 할 터.
현재로서는
알려지지 않은 편이 나았다.
알려질 때 알려지더라도
키리토와 피로써 혈연을 맺고 난 다음이어야 한다.
똥파리들이 끼이면
여러모로 피곤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그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니면 왜?"
"저번에......
아스나가 병원에 있었을 때
그 아스나의 약혼자로
회장님과 두 분이 인정하신
스고우 노부유키 그 친구가
저보고 아스나와 헤어지라고 하더군요."
"그 망할놈이 대체 뭐라고!!
내 이놈의 자식을!
당장 구치소로 달려가서
그 망할 자식 목을 비틀어서라도 강력히 항의를 해야겠네!"
"그러면 제 꼴이 우습잖아요.
쪼르르 달려가서 고자질한 게 되는데."
"그렇지 않아.
자네와 우린 이미 한 가족이야.
가족끼리 허물이 있을 수 있겠어."
아스나의 어머니와 오빠는 조바심이 났다.
자신들의 귀여운 딸이
보물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런데
자신들은
굴러들어온 복을
제 스스로 걷어차려고 한 꼴이다.
차라리 몰랐다면
아쉽기는 해도 포기가 가능하나,
알고 나니
반드시 잡아야 했다.
‘아주 그냥 제 맘대로 가지고 노네.’
아스나는
키리토의 사악한 심계와
그 스고우 노부유키에게 빅 엿을 먹이려는 뒷끝에
혀를 내둘렀다.
사람을 쥐락펴락 농락하고 있었다.
그런 장단에 맞춰
자신의 어머니, 오빠는 놀아나고 있었다.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던 거야.’
아스나는
그제야 키리토가 여유로웠던 이유를 깨달았다.
가족들의 변죽에 창피하고,
키리토의 사악함에 화가 난다.
그럼에도
만류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키리토의 농간이라고 주장을 해봤자
어차피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다들
키리토에게
콩 깍지가 제대로 씌인 것이다.
‘내가 벙어리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