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화 미확정 글스포 "미음" 의역
출항 8일째 일요일 pm8:55
프랭클린 (... 히소카는 아직인가?)
탁자 위에 놓인 양손을 맞잡고 천장을 향해 기지개를 편다
프랭클린 “으앗...”
한계까지 양팔을 벌려 광배근을 자극했더니 이상하게도 입맛이 돈다.
프랭클린 (...그래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담배꽁초에 눌린 스테이크에 시선을 둔다.
프랭클린 (먹음직스럽네. 아까워... 그 자식, 음식을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엄마가 가르쳐주지 않은 건가?)
불에 탄 자국이 난 표면에서 떨어지는 육즙에 붉은 빛이 감돌아 한층 더 맛있게 보인다.
그것을 보니 프랭클린의 입에서 급격히 침이 뿜어져 나온다.
볼의 꿰맨 자국에서 새어 나올 정도로
프랭클린 (맛있겠어... 역시 이런 햄버거세트 하나로는 배가 찰리 없지. 멍청했다. 저렇게나 크면서 사실 소식가라니. 귀여워~라는 갭으로 인기를 얻으려고 한건 내가 생각해도 바보같았어.)
얼굴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주위 승객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힐끔힐끔 시선을 보내오고 있다.
프랭클린 (한번 더 주문할까?)
프랭클린 (안돼. “이 사람, 아까 시켜놓고 또 시키는거야? 혹시 초식계인척 했지만 역시 배고파져서 또 시키는건가?” 라고 생각하는건 당연해.)
프랭클린 (그것만큼은 막아야해...!)
생각을 정리하고 입맛을 돋우는 냄새를 풍기는 스테이크로 다시 한 번 눈을 돌린다.
승객 A 이봐. 스피커 볼륨 좀 올려줘!
승객 B '오?! 1층 만찬회의 음악인가?
승객 A, 1층에 있는 인맥의 인맥의 인맥으로 겨우 설치한 도청기야. 이거라면 만찬회의 음악도 들을 수 있을거다.
승객 B"볼륨 올려! 우리도 들어보자고!“
프랭클린 (시끄럽게 계속 떠드는구만. 이쪽은 배가 고파서 음악을 즐길 기분이 아니란 말이다... 그냥 먹어버릴까)
프랭클린 (아. 그런데 혹시 "초식계인척 했으면서 배가 고파지니 담배꽁초가 묻은 스테이크도 게걸스럽게 먹어버리는구만 ~ ”이러면 어쩌지?)
일어서서 식당 안을 응시하고, 조용히 오른팔을 뻗는다.
'나의 엄지손가락은 비비탄(스몰 머신건)!!'
엄지손가락 끝에서 쌀알 크기의 오오라가 발사되었다.
포물선을 그리며 오라는 식기보관함으로 날아가고, 직후 접시들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소리가 식당 안에 울려 퍼진다.
사람들이 일제히 그 쪽으로 시선을 보내자 스테이크를 침으로 가득 찬 입속으로 집어넣으려는 그 때, 눈앞에 꽃밭이 펼쳐졌다.
가까이의 소형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플루트의 선율과 함께 프랭클린은 정신이 멀어졌고, 그대로 뒤통수를 벽에 부딪쳐 기절했다.
프랭클린이 의식을 되찾아, 기름 덩어리가 굳어버린 스테이크를 얼굴에서 떼어내니
얼굴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천천히 몸을 움직이니 사람들이 비켜, 조금 전까지 앉아있던 자리로 가는 길이 열린다.
그곳으로 천천히 돌아가서, 허리를 피고, 얼굴에서 떼어낸 스테이크를 살짝 원래의 접시에 갖다 놓는다.
프랭클린 "이거 빨리 치워줘"
프랭클린의 뱃속에서 나온, 응석부리는 강아지와도 같은 작은 울음소리는 파도 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출항 8일째 일요일 pm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