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애니메이션 최종화 감상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두뇌 회전이 엄청나게 빠르지 않은 이상에야)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전개가 너무 빠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구로 내려온 여의나, 제천대성 진모리의 봉술, 근두운 뇌전, 그 어느 때보다 멋진 청룡의 각과 쌍룡의 각은 그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물론 애니메이션이 원작과는 다르게 진행되었다는 변명으로도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오류(천상대전 당시인데도 긴고아를 차고 있는 제천대성)가 있었지만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그런 오류 따위도 아무래도 좋다고 느꼈을 정도로 감탄했다.
그리고 한국이야 당연히 제천대성(齊天大聖)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일본에서는 '손고쿠(손오공의 일본식 발음)' 정도로 호칭할 줄 알았는데 일본도 '세에텐타이세에(せいてんたいせい, 제천대성의 일본식 발음)'라고 부를 줄은 몰랐다.
일본 방송에서 손오공(손고쿠)이라는 흔한 이름이 아니라, 제천대성(세에텐타이세에)이라는 발음을 듣게 되다니... 살아있기를 잘했다.
제천대성 진모리 vs. 신이 된 제갈택의 승부... 작품이 진행되는 시간대에서 주인공 일행이 처음으로 상대한 인외의 존재이지만 사실 후반부에 가서 투신들이나 천계의 주신들, 사탄,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그'의 몸에 깃들어 윤회한 여래까지 나오게 되면 제갈택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후반부로 가면 아무것도 아닌 이 제갈택과의 승부도 이렇게 역동감 있게, 이렇게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면... 진심으로 보고 싶다.
MAPPA가 연출하는 원작의 이후 내용들을...
제발 애니메이션 2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13주 동안... 길다면 길다고도 할 수 있고, 짧다면 짧다고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어쨌든 '갓 오브 하이스쿨 애니메이션' 덕분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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