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정상전쟁 당시 루피는 최소 사최간하위급이다.
1부 말기 정상전쟁 에피소드는 원피스의 전투밸런스의 전환기였다.
열매의 능력으로 싸우느냐 vs 패기의 능력으로 싸우느냐. 이 전환기였다는 뜻이다.
1부에서 '압도적인 강함'을 통해 '인기를 견인'한 게 무엇인가? 바로 자연계 열매의 존재 여부다.
뭉게뭉게열매 스모커.
모래모래열매 크로커다일.
쿠릉쿠릉열매 에넬.
얼음얼음열매 아오키지.
이 4명의 존재성은 어땠는가?
루피 일행이 처음 만난 자연계 능력자 스모커는 루피가 정상전쟁에 이르렀을 때조차도 루피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크로커다일은 루피에게 최초로 2번의 압도적인 패배를 줬고, 정말 스토리라인상 최고의 포텐셜을 자랑한 알라바스타의 악역보스였다.
에넬은 루피일행과 여타 조연들을 모두 압도했으며, 루피가 고무라는 상성을 가지고도 겨우 이겼다.
얼음얼음열매는 밑도 끝도 없는 어마어마한 강함을...
4명 중 2명은 1부 내내 결국 이기지 못했고,
나머지 2명도 모래:물이라는 상성과, 번개:고무라는 상성으로 억지로 이기다시피 한 것이다.
문제는 거기서 발생한다.
모래는 물에 약하고, 번개는 고무에 약하다. 어둠은 모든 물리공격을 받는다.
그러나 연기랑 얼음과... 용암 등등은? 상성속성을 정하기가 매우 애매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에넬처럼 한번 나오고 말 인물들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계속 나와야 하는 캐릭터들이었다.
거기다 원피스의 특성상 세력구도가 뚜렷하기 때문에
연기, 얼음, 용암 같은 자연계 해군들을 비자연계 해적들 중 강자들이 상대가 되어야 했다. 근데 마땅한 속성상성이 없는 거다.
그래서 급하게 도입된 것이 패기라는 시스템이었다.
그마저도 쿠자해적단에서 독특하게 쓰는 패기라는 설정을 도입했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중장 이상만이 느낄 수 있는 패기라더니,
갑자기 영관급도 개나소나 다 사용할 수 있는 게 패기가 되었다.
웃기게도 칠무해 보아핸콕의 쿠자해적단이 처음 작중에 드러났을 때.
아마존릴리의 여성전사들은 거의 패기를 기본적으로 다룰 수 있었는데, 그들은 보아핸콕과 함께 바깥전쟁을 누비거나,
바깥에서 오는 외부인들을 많이 상대해봤음에도 패기가 자신들의 고유설정인 것처럼 인지하고 있다.
이것은 곧, 오다 작가가 그 당시에 패기를 두고 고민을 했다는 반증이다.
그 절정이 정상전쟁에서 도드라지는데.
흰수염이 아오키지의 배때지를 찔렀을 때에도, 흰수염급의 패기인 데도 불구하고 아오키지는 아무런 상처없이 창에 꽂혀 있다.
당연히 반대로 아오키지와 에이스의 대결에서도 패기로 치면 누가 봐도 아오키지가 우위였고, 아예 에이스는 패기가 없다는 말도 있었음에도 박빙을 친다.
그러면서 죠즈의 어깨빵에 아오키지가 피를 흘리기도 하고. 아주 패기의 설정이 개판도 이런 개판일 수 없었다.
심지어 정상전쟁 당시의 루피는 엄연히 칠무해급들을 여럿 격파한 상태로, 임펠다운 대전에서는 명실공히 칠무해 둘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상전쟁급 전투에서도 칠무해면 3대장, 거프, 센고쿠, 사황선장, 사최간을 제외하면 견줄 수 있는 자가 없는 레벨이었다.
사최간들조차도 일부 호각성세를 이루는 연출이 있었을 정도다.
그런 루피가 고작 스모커에게 '자연계'라는 이유로 타격을 주지 못하고 짓밟혔다.
명백한 설정오류다.
그냥 열매빨로 싸우냐, 아니면 패기빨로 싸우냐의 급격한 전환기였기 때문에 발생한 상황이다.
파시피스타를 상대로 루피, 조로, 상디 3:1 다굴로 이겼는데, 2년 후에는 혼자서도 개발살내기 때문에 2년 전 루피는 2년 후보다 개약하다?
그냥 파시피스타 자체도 설정오류다.
당시 정상전쟁에서 파시피스타 대군이 몰려올 때, 수많은 흰수염 산하 강자들이 다구리 쳐서 겨우 이기는 수준이었다.
보아핸콕이 돌멩이킥으로 박살내긴 했는데, 그것은 엄연히 능력빨이었다. 패기로 파시피스타를 개박살냈다는 게 아니라는 뜻.
당시의 루피가 명백히 이완코브급과 맞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도 불구하고.
2년 후에 루피가 기어4를 배우고, 기어2 상태로도 파시피스타를 박살내서 2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그냥 설정오류다.
2년 전 루피가 토비롯포보다 약하다? 이것도 말이 안 된다.
토비롯포도 2년 전 열매vs패기 전환기에 껴들어서 카이도우해적단이 그냥 정상전쟁에 난입했다면?
토비롯포는 칠무해들한테 조련당하고 있을 것이다. 루피 기어3에 맞고 나가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애당초 현재 토비롯포급인 드레이크가 2년 전에 파시피스타 하나한테 개털린 걸 보면 답이 나온다.
드레이크도 성장한 거다! 토비롯포도 2년 동안 성장했다?
그럼 그냥 2년 후에 정상전쟁에 꼈으면 역시나 칠무해급한테도 개털렸을 것이다.
페로스페로와 오븐, 다이후쿠 등등? 애네도 마찬가지다. 단도직입적으로 애네가 칠무해급 강자인가?
오븐이 순수하게 1:1로 로우, 크로커다일, 징베, 도플라밍고와 비빌 수 있어 보이나? 답은 no다.
2년 후 기준으로 도플라밍고한테 조련당하던 상디에게도 질 것 같은 게 오븐이다. 징베 5천장에 오븐과 대등한 오페라가 원펀치 났다.
작품이 흘러가는 흐름을 보고 전투력을 재야지.
단순히 2년 후에 기어4 있고, 2년 전에는 기어3까지여서 약하다는 전제를 깔고 상대해온 자들을 놓고 비교하면 답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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