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노쿠니가 아쉽게 느껴졌다면
개인적으로 와노쿠니 편을 꽤 재밌게 봤지만
혹평을 하는 분들에 대해서도 공감을 하고 있는데
와노쿠니는 다른 에피소드들과는 달리 왠지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들이 꽤 있었다는겁니다
함께 보시죠
1. 이누와 네코의 행동
조우의 국민들을 대하는 이누와 네코의 행동이 너무 배려심이 없습니다
동료인 라이조를 지키겠다는 마음은 알겠지만 국민들이 다 죽어나갈 판국임에도 의리를 지키겠다고
라이조의 행방을 밝히지 않은 것은 사실상 조우의 전 국민보다 라이조를 선택했다는 게 되고
문제는 조우의 어린 아이나 일반인은 라이조에 대해서 정말로 몰랐다는겁니다
게다가 이번에 "젊은 너희들이 나라를 이끌어가라" 라고 말하면서 조우를 맡기는 것도
사실상 이용가치가 끝났으니 떠넘기는 듯한 뉘앙스가 들더군요
"오뎅"에 관련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희생할 수 있어야 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누와 네코의 행동이 조금 불편하게 여겨졌습니다
2. 루피의 평소답지 않은 행동들
- 오뎅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었음
모든 과거사를 듣지 않고 넘어가는 루피가 오뎅의 이야기만 제대로 듣는 부분이 가장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 루피는 절대 무례한 사람이 아닌데 모모노스케에 한해서 너무 무례해짐
모모노스케는 아직 8살이고 루피는 평소에 아닌 것 같아도 남을 배려하는 성격인데 모모노스케에 한해서는 자꾸 모모를 겁쟁이라고 몰아붙이고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될 장면에서까지 모모노스케를 겁쟁이라고 말하는게 조금 아쉽더라고요
모모노스케가 두려움을 이겨내게 하려고 하는 마음 씀씀이는 이해가 되지만 자꾸 모모노스케한테 "넌 겁쟁이다" 라는 식으로 말하는게
거의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 같아서 조금 보기 안좋았습니다
루피라는 캐릭터의 설정에 붕괴를 일으키는 요소가 종종 보였습니다
3. 매듭이 제대로 안지어짐
와노쿠니에서 오로치라와 칸쥬로라는 악당이 탄생한 것은 결국 연좌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모노스케는 "연좌제"라는 악법을 폐지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면서 와노쿠니가 막을 내렸어야 했는데
결국 와노쿠니는 히요리의 "쿠로즈미는 불타야 마땅하다" 라는 발언으로 끝을 맺게 되죠
물론 이 발언이 연좌제를 찬성한다~ 라는 뉘앙스가 아님은 알 수 있지만 (오뎅의 끓어야 오뎅이올시다!를 인용한 것일 뿐이겠죠)
이런 식으로 마무리 되는건 매듭이 지어져야 할 것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와노쿠니는 전반적으로 재밌었지만
중간중간에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들이 종종 나왔기에 이런 부분에서
독자들이 "평소 우리가 보던 원피스가 아닌데?" 라는 느낌을 더욱 받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