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릉별아동입경(南陵別兒童入京) - 이백
白酒新熟山中歸 (백주신숙산중귀) 흰 술이 익을 무렵 두메로 돌아오면
黃鷄啄黍秋正肥 (황계탁서추정비) 노란 닭이 기장을 쪼며, 가을은 한창 살찐다
呼童烹鷄酌白酒 (호동팽계작백주) 동자를 불러 닭을 잡고, 흰 술을 따르면
兒女嬉笑牽人衣 (아여희소견인의) 아녀자에 꼬마까지 희희낙락 서로의 옷자락을 끈다
高歌取醉欲自慰 (고가취취욕자위) 부어라 마셔라! 목청을 돋구어 스스로 달래고
起舞落日爭光輝 (기무락일쟁광휘) 너울 너울 춤을 추노라면, 찬란한 광채가 노을보다 부셔라
游說萬乘苦不早 (유세만승고불조) 이제사 황제를 뵙나니, 한스럽다 늦은 연분이
著鞭跨馬涉遠道 (착편고마섭원도) 달려라! 먼길을 어서 달려라! 준마의 등짝에 채찍을 친다
會稽愚婦輕買臣 (회계우부경매신) 회계의 어리석은 아낙네가 가난한 주매신을 업신여기듯
余亦辭家西入秦 (여역사가서입진) 나 또한 집을 나서 장안을 간다
仰天大笑出門去 (앙천대소출문거) 하늘 보며 껄껄 웃고, 문 밖을 나서니
我輩豈是蓬蒿人 (아배기시봉호인) 우린들 어찌, 초야에만 묻히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