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夜) - 두보
露下天高秋水淸 (노하천고추수청) 이슬 내려 하늘 높고 물 맑은 가을
空山獨夜旅魂驚 (공산독야려혼경) 빈 산에 홀로 잠 못 드는 나그네
疎燈自照孤帆宿 (소등자조고범숙) 외로운 돛단배에서는 등불이 비춰오고
高月猶懸雙杵鳴 (고월유현쌍저명) 다듬이 소리에 달은 더 높이 떠
南菊再逢人臥病 (남국재봉인와병) 국화는 또 피어도 아직 병에 시달리니
北書不至雁無情 (배서부지안무정) 편지도 없는 북쪽 기러기만 날아오네
步簷倚杖看牛斗 (보첨의장간우두) 처마 밑에 지팡이 기대어 별을 보니
銀漢遙應接鳳城 (은한요응접봉성) 서울 하늘 멀리 은하수만 반짝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