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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 - 김용택
조커 | L:45/A:549
4,658/5,770
LV288 | Exp.80%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94 | 작성일 2021-08-01 15: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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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 - 김용택


들국

                                                                              - 김용택 -

                                                       

 

 

 

산마다 단풍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뭐헌다요 산 아래

물빛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산 너머, 저 산 너머로

산그늘도 다 도망가불고

산 아래 집 뒤안

하얀 억새꽃 하얀 손짓도

당신 안 오는데 뭔 헛짓이다요.

저런 것들이 다 뭔 소용이다요.

뭔 소용이다요 어둔 산머리

초생달만 그대 얼굴같이 걸리면 뭐헌다요.

마른 지푸라기 같은 내 마음에

허연 서리만 끼어가고

저 달 금방 져불면

세상 길 다 막혀 막막한 어둠 천지일 턴디

병신같이, 바보 천치같이

이 가을 다 가도록

 

 

 

 

서리밭에 하얀 들국으로 피어 있으면

뭐헌다요, 뭔 소용이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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