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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크리스마스 기념 소설] 아이 원트 러브 코미디-1
고인리군 | L:9/A:267
169/190
LV9 | Exp.8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635 | 작성일 2012-12-25 02: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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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크리스마스 기념 소설] 아이 원트 러브 코미디-1

RPG게임이나 전략게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대충 이런 용어에 익숙할것이다.

 

-테크트리.

 

그리고 한 인간을 테크트리로 분류 해놓는다면 대충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런 테크로 분류해놓을수 있을것이다.

 

초-중-고-대-사회인

 

그러나 지극히 정말로 지극히 드문 확률로 저주받았다고 밖에 할수밖에 없는 테크트리가 주어지기도한다.

그것은 남자로 태어난 사람이라면 최흉 최악의 테크트리 지극히 무섭고 공포일수밖에 없는 테크트리

 

초-남중-남고-공대-군대

 

믿을 수 있겠는가 이런 절망뿐인 테크트리

대체 나를 운영하는 플레이어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해괴한 테크트리를 탓냐고 항변하고 싶을 정도다

전사를, 그것도 수백 수천의 어그로에도 끄떡없는 방어 떡칠 탱커를 만들고 싶었던거냐

 

어쨌든 이것이 나란 인간의, 23세 A라는 인간의 소상한 전말이다.

그리고 이런 전말을 가진 채로 어느덧 나란 인간은 크리스마스를 맞게된것이다.

 

"난, 왜 여자가 없지?"

 

"그거 꽤나 비매너적 발언 아니냐?"

 

"어째서?"

 

"뭔가 물건 취급이나 그런거 하는 기분들을거 아냐 여자가 들으면"

 

"뭔 걱정이야 막상 여자가 없는데, 아니 그 이전에 물건 취급같은거 아니야."

 

"그럼 뭔데?"

 

"개념 취급이지, 내 인생에서 여자의 개념은 초등학생 이후로 사멸했거든"

 

잘난듯이 말했지만 쓰라림은 가슴속 한켠에서 스멀스멀 올라온다.

역시 폼은 잡을게 못된다, 그중에서도 나같은 놈은 더욱더 안된다.

그런 못난 친구를, 나와 같은 테크트리를 탓음에도 당당하게 4년째 여자와 교제중인 나의 절친하고도 부럽고도 얄미운 친구인 B는 모두 이해한다는듯이

그 커다란손으로 조용히 말없이 나의 어깨를 덮어주었다.

 

-아 전혀 위로가 안된다. 이런 쓰레기 자식

 

그런 생각을 품으면서도 입밖에는 내지않는다.

그저 말없이 씨익 웃으면 되는일이다. 쪼다처럼 그냥 그렇게 웃어넘기면 된다.

누굴 탓하겠는가 나와 같은 전사의 테크트리를 타고도 저녀석은 여자를 쟁취한 승리자인데

B는 그야말로 적자생존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당당한 맹수인데!

어찌보면 인간과 동물은 그다지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학창시절의 나는 비교적 조용히 지냈다.

친구는 B와 C,D,E가 전부였으며 그외에는 인망이 넓은 B의 친구들과 면식이 있어서 어울려다닐 뿐이었다.

그 시절의 나는 눈에 띈다는것 자체를 기피했으며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한것은 아니었다.

단지 평범, 평범한 상태를 유지하는것 그것을 목표로 정진했으며 무색채 무개성이 삶의 신조 였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교내, 혹은 반내의 불량한 녀석들을 혐오했으며 그녀석들의 개성을 기피했으며 혐오했다.

그리고 졸업후 진학결과를 보며 그 녀석들은 문턱도 밟지못할 학교에 진학했다는 뿌듯함

좁은 학교에서 였다면 몰라도 이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그녀석들 따위 보다 훨씬 존재가 되었다는 우월감

혐오스러울 정도의 개성에 오랜 시간을 인내한 무개성이 이겼다는 승리감 등 여러가지 감정에 도취되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녀석들이 부럽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들의 개성은 내가 보기에는 혐오 스러웠을지는 몰라도 분명 그것을 매력으로 판단한 여자도 있었을것이다.

그에 비해 나는 무개성 평범이란 타이틀로 본인을 무장하고 있었으니 아마 그 시점에서 그녀석들과 나의 인간적 매력은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무개성인 나는 정말로 무색채의 인간으로 보인것이다.

그야말로 배경으로서 뛰어난 개성을 가진 사람을 그야말로 띄워주는 존재, 그걸 알게되고나서 부터 난 졸업직후 느꼈던 그 싸구려스러운 감정들에도

환멸을 느꼈다.

 

뭐가 승리고 뭐가 패배란 말인가

그녀석들과 나는 애초에 처음부터 추구한 길이 틀렸고 그 결과 보상이 틀려진것 뿐이었던것이다.

신님이 지급해주는 스탯포인트는 처음부터 똑같았던것이다.

나는 그 스탯포인트를 평범함에 모두 몰아넣었고

그 녀석들은 나와 반대로 개성에 모두 몰아넣었다.

그런식으로 이루어진 프린세스 메이커는 모든 스탯을 평준화 시킨 나를 평민1호로 만들었고

매력과 업보에 올인한 그녀석들을 황제는 아니더라도 밤의 황제, 침대위의 선장님으로라도 만들어주었다.

 

그런 지금의 나는 전사도 아니다.

나를 조종하고있는 플레이어님 죄송합니다.

전 그냥 강한 초보자에요

여기서 더 레벨을 올리셔도 더 강한 초보자가 되오니 캐릭터를 삭제하고 다시 키우시는게-

 

-아 너무 비관적으로 흘러갔다. 이러다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겠다.

 

크리스마스에 자살이라니 어떤 의미로는 개성적일지도 모르겠다.

 

"야,나 그만 들어갈란다."

 

"어...왜? 더 마시지?"

 

"아, 속 안좋아.. 내일 과제도 있고. 먼저 들어간다."

 

"그럼 난 여친불러서 더 마시다 가야겠다, 잘 들어가라~"

 

"아 이놈봐라 내가 없어지길 기다린거 같다?"

 

"기다리긴 뭘 임마! 크크크 잔말말고 들어가임마 "

 

"그래 이 친구도 팔아먹을 짜씩아 모텔에 들어가든 호텔에 들어가든 맘대로 해라 이 짜아식아아...."

 

"하-진짜 이게 못하는말이 없어 흐흐 그럼 들어가라~"

 

"오냐~"

 

몸이 무겁다.

가뜩이나 근육도 없는 몸에 알코올을 들이키니 무게만 증가했는지

아니면 알코올이 그나마 있던 힘까지 모두 날려버린건지 도무지 몸을 지탱할수가없다.

더러운 기분이다 술병이 머릿속까지 집어삼켜버린듯한 느낌이다.

 

"와아..."

 

마치 노린듯이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길가 여기저기에 설치된 전구들과 조명들이 일제히 켜졌다.

그리고 밝은 빛은 너무나도 따뜻하게도 길가를 가득 메우고있는 연인들을 비춰주었다.

이 따뜻하고도 안락한 빛이 오직 나에게만 닿지않는것같다.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이 한기를 머리까지 집어삼킨 취기도 덥혀주지못하고있다.

아니, 잘 생각해보면 오히려 취기가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뭔가 조금이라도 술을 깨지않으면 집까지는 무사히 돌아가지못할것같다.

 

그렇게 생각하며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히터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기운이 몸을 덥혀줬다.

동시에 마비되었던 취기도 올라와 머리를 울리는것같았다.

거치대에서 숙취해소음료로 보이는것을 대충 3병정도 집어들어서 그대로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지갑을 꺼내서 열어보니 정확히 8만원 지갑에 들은 돈까지 짝을 맞춰 서있구나 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건 그렇고 이렇게 잡생각을 하는동안에도 뭔가-

 

"......................"

 

자고있다. 어쩐지 들어올때 인사가없다 싶었다.

하긴 이시각에 따뜻한 히터를 직방으로 맞으며 앉아있는데 졸릴수밖에

어짜피 할일도 없는지라 조금 지켜보기로 했다.

점원은 여점원.

그리고 정말이지 수수하다고밖에 표현할수없는 인상이다.

눈, 코, 입 어디하나 뛰어나게 예쁘다고 생각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해서 절대 못생긴것도 아니었다.

어쩜 이렇게 몰개성하게 생길수 있는것일까, 공장에서 찍어내면 되는걸까?

아니지,오히려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이라면 세일즈 포인트를 살려 특정부분의 개성이라도 특화시킬것이다.

정말이지 여러 의미로 천연이라고 밖에 할수없는 그런 얼굴이다.

 

그렇다면 성격은 어떨까? 내면은?

사람은 겉만 보고는 모른다 하지만 대게는 외모와 성격은 일치하던 경우가 많다라는게 나의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의 경험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 역시 성격조차 몰개성할까? 평범할까? 범용을 추구하는걸까? 그것도 마치-

 

-나 처럼..?

 

웃기는 일이다.

처음보는 사람을 자신과 비슷하다고 해서 어느새 자신과 겹쳐보고있었다.

심지어 얼굴이 닮은것도 아니다. 단지 그 분위기가 비슷하다.

나의 분위기.

평범하고도 평범하며 또 평범하기 이를바 없는 그런 분위기.

재미없는 일이다.

정말 나처럼 그런 외모 그런 분위기 그런 성격이라면 이 여자도 정말 재미없는 인생을 살았으며

남자도 없지 않을까? 하긴 남자가 없으니 이런날에 편의점에서 이러고 있는거겠지만

 

"으.................음............."

 

이번엔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 잔다.

그러고보니 정말 이런 여자라면 어떨까?

수학에서도 마이너스에 마이너스를 곱하면 플러스가 아닌가?

그런 논리로 보면 재미없는 나와 재미없는 여자가 만나면 그 결과물은 의외로 재미있을수도 있지않을까?

 

기묘한 일이다.

처음 본 여자, 거기에 호감도 가지지않았으며 그저 평범하게 여겼을뿐인 그런 평범한 편의점 여점원에대해 어느새 이런 고민을 하고있다.

크리스마스의 힘인가? 아니면 뭔가 운명의 장난이라도 있는걸까?

아니면 그저 내 심심함에 따른 결과물일 뿐일까?

하지만 그래도 애절하고 가슴아픈 로맨스는 아닐지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여자라면

적어도 러브 코메디 정도는?

 

"어...! 죄, 죄송합니다..."

 

그 순간 점원은 일어났다.

꽤 당황한듯 한참이나 허둥대다 겨우 리더기를 찾아 들었다.

 

"아...그, 그게 그러니까 이거 계산하면되죠?"

 

"아..예."

 

"어음....요구르트를 엄청 좋아하시나봐요...?"

 

"에? 요구르트라고요?"

 

"예 요구르트 세개.."

 

"네? 그럴리가 없는데...분명 컨디x3개.."

 

하지만 계산대에 올려져있는건 요구르트 3개였었다.

아마도 실수로 집어든듯했다,내가 알기론 나는 요구르트 같은건 입에 대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특유의 그 시큼한 맛이 왠지 거북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직 계산 안했으니까 가서 바꿔오시면 돼요"

 

그러면서 무안해 하고있을 이쪽을 향해 예의차리기용 미소를 날린다.

아, 정말 싫다.

 

"네,그럼..."

 

다시 거치대에가서 요구르트를 놓고 숙취해소음료를 찾아 집으려는데

 

"저기. 없는데요 컨x션."

 

"아, 그건 오늘 입고된게 다 팔려서요."

 

"아, 그래요? 그럼-"

 

-이걸로 되는건가?

 

쓸데없는 의문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또 시도도 안해보고서 난 원래 평범이니까라고 쉴드치려고?

 

아, 물론이다.

난 그렇게 살아왔었으니까

 

-아까전까지는 안그랬잖아?

 

그럼 어쩌라는거야 난 생각하는게 고작이라고

처음보는 여자한테 좋아하지도 않는데 일단 사귀어주실래요? 라는 말을 꺼낼만큼 넉살좋고 배짱좋은 놈이 아니라고 나는

그냥 평범한 시민 1호처럼 그런 드라마틱한 상황연출은 못한다니깐...

 

"저기요 손님.....계속 문 열고 서계시면..."

 

분명 그랬을 터였는데..

 

"손님?"

 

아마 내가 미쳤나보지

 

"저,저기요!"

 

목에 힘을 너무줬나보다

삑사리가 제대로 터져서 "요" 라는 소리가 한 5옥타브 정도 올라간듯한 괴성을 내질렀다.

 

"예....?"

 

"그게....저랑 사귀실래요?"

 

"아......네."

 

어?

 

승낙받았다.

 

.......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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