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저승사자라고요?!_프롤로그
"죄인 3012호30994번 나와!"
긴복도에 의자가 길게 나열되어있다. 경비가 부르는 순서부터 차례로 들어간다. 그런 단순한 장소다.
앞에는 우락부락아저씨부터 은근 미소년까지 여러명이 앉아있었지만 이제 내가 맨앞이다.
번호순 이기에 내앞부터 차례대로 호명됐었다. 한사람씩 불려질때마다, 분위기는 점점 굳어진다. 그런 패턴이였을텐데 정신 차리니 나였다. 내가 불리면 또 분위기 더 굳어지겠네.
어차피 처음부터 3일간 밖에 놔둔 빵보다 더 굳은 분위기였었다.
어, 방금비유 좋았는데?
사실 굳은분위기를 깨려는 노력도 보이긴했다.
"어이 형씨! 형씨는 무슨잘못 졌기에 이런곳까지 왔슈?"
같은 이야기가 몇번 오가긴 하지만 그런 대화가 오래가진 않는다.
애초에 이런 질문을 하는것도 나는 사람을 죽였다. 감금했다. 사기쳤다. 등등 누가누가 더 나쁜짓 했나 같은 시시한 자랑이 목적이기에,
대화가 이어질리는 절대 없다.
'무슨 천하제일나쁜놈대회냐...'
호오, 내가 했지만 실로 제대로 된 비유가 아닐수없다.
라며 아까부터 스스로의 비유에 감탄을 하고있는게, 죄인 3012호30995번이다.
다른말로는 나, 라는 거다.
시작부터 무슨 빠른 전개야 하는분들도 계실텐데 이곳은 법정같은곳이다. 그러니 죄인이라는 호칭도 당연한거다.
아무튼 기다리고 있는동안 나도 초조해지는건 사실이다.
"그런데 일일이 번호 치는거 귀찮지 않아? 왜 이런설정을...."
내가 문득 의문이 들어 내뱉었다. 솔직히 키보드 구조상 치는게 귀찮지 않아? XXXXX호XXXX번같은 뻘짓도 없다.
"무슨 위험한 소리하는거냐! 죄인 3012호30995번 나와!"
....방금 누군가의 딴죽도 들어가 있는기분이다. 내뱉지말껄 화난건가.
경비가 이끄는 대로 가보니 넓은 법정이였다. 두가지 눈에 띄는점이라곤 분위기가 장난 아니다. 엄숙하달까, 무겁달까.그런것뿐.
하지만 이분위기를 한번에 부셔버리는 눈에 띄는 또, 한가지
"앉거라!"
어째서 재판장이 여자아이? 말투도 어른 흉내내는느낌이라 귀엽잖아!
"죄인의 신원확인부터 하겠다!"
게다가 진행이 빨라!
여자아이가 죄인,죄인 하니까 기분이 묘하다. 난 아직 죄인이라고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무슨죄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흠, 3012호30995번 이름 강윤성, 죄명 살인이라..."
에엑.... 시작부터 내죄를 까발리면 재미없잖아. 작가 무슨의도야?
"죄인에게 묻겠다. 죄인은 강정수, 최지희,강윤지 즉, 죄인의 일가족 모두를 죽인게 확실한가?"
게다가 죽인 사람까지? 이 만화 미스테리 스릴러 아니였어?
아무튼 대답을 기다리는 재판장분도 계시니 대답해야겠다.
"아뇨. 전 그들을 죽이지않았습니다."
이 얼마나 뻔한 전개인가 난 사실 범인이 아니다! 라는 전개.
"흠, 어차피 알고있다. 그냥 확인차 물어본것뿐."
그리고 뻔한전개뒤 대반전, 사실 그딴건 알고있었다!
"어차피 죄인은 강윤성을 죽인 죄로 정해져있으니까."
... 너무나 빠른 전개에 머리가 회전이 되지않는다.
설정상 내뒤에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재판이 빠르만하지만, 이대로 판결이나서는 안된다.
아까 법정 비슷한 거랬지? 솔직히 말하겠다. 이건 죽은 사람을 재판하는 곳이다. 즉 저 깨물어주고싶은 귀여운 여자아이는 흔히 알고있
는 염라대왕 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왜 설명 하냐고? 뻔하지 않는가 이대로 가단 나는 지옥행 이라는거다. 고작 자살한 이유때문에.
"잠깐만요! 자살했다고 해도 이건 제결심 이잖아요. 살인이란 다른 동의하지않는 타인의 목숨을 뺏는 행위 아니에요?"
살고자하는 욕망에 강렬히 따져보았지만 돌아오는건 한심하단 시선과 진짜로 한심하단 내용의 말.
"한심한 인간같으니.."
아까부터 설명했으니 말할필요없다.
"그런인간이 있지, 스스로 원해서 목숨을끊은거라고 외치며 무죄를 요구하는 녀석들이...."
염라의 한마디 한마디가 무겁게 느껴진다. 모습은 저래도 염라는 염라인건가.
"그러나 니놈이 육체를 얻기전 너의 전생은 그것에 동의하지 않았노라."
염라는 내 변명에 너무나도 가볍게 대답했다. 나라는 육체를 가졌던 영혼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는거라는 말에 나는 할말을 잃었다.
"너하나에게만 시간을 오래들일수 없다. 판결을 내리지."
지옥행... 이라는 판결이 나오는걸 기다리는 내마음은 부셔질거같다. 마치 초등학교1학년 처음 시험 볼때 처럼.
그것보다 더심하려나... 이번엔 비유가 잘못됐다.
"죄인의 가족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뒤늦게 그사실을 알게된 죄인은 스스로 명을 끊었다. 이는 스스로를 살해한 일이다."
염라는 하나하나 내가 이곳까지 온 사연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옥행을 받아 마땅하나."
'끝이려나.'
체념했다. 안녕 행복했던 인생.
"그러나 죄인이 큰 쇼크를 받아 저질렀다는 것을 감안해 지옥행은 하지않도록 결정했다."
반갑다 행복할 인생
"에! 그렇다는 것은?"
내가 희망찬 판결을 기대하고 물어봤지만 염라의 다음말은 상상 이상이였다.
"판결을 내리겠다. 죄인 강윤성은 저승사자로써 령의 원한을 풀고 이곳에 데려오는일을 하도록한다. 이상이다-"
방금까지의 이야기가 내 일주일전 이야기다.
최대한 줄여서 말했다 프롤로그니까.. 프롤로그잖아? 1화돼도 이내용은 다신 안쓸거다.
내가왜 작가의말을 대타하고있지?
이 이야기는
억울하게 죽은 주제에 억울함을 풀어줘야 하는 불쌍한 저승사자의
쉴틈없는 저승라이프? 아,이번에도 비유 잘못됐네.
아무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