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초의 배신 - 오보영 作
더 이상
네 이름을 부르지 않으련다
네 모습 더는
지켜보지 않으련다
그리도 정겨운 이름
가슴 촉촉이 젖게 하던 고운 들꽃의 형상을 하고 있더니..
이제는 나를 위해서
네 이름을 내 가슴 속에서 퍼내려한다
그래야만 날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겉으로 멀쩡한 모습을 하고 있길래 평범한 들꽃인 줄 알고
순수한 맘으로 다가가 아낌없이 주었는데
설마 뒤에서 독기 뿜어
날 해코지하고 상처 안길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다소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네가
독초임을 알게 된 것만도 천만다행이니
이젠 나를
사악한 네 독으로부터 보호해야만 될 것 같다
그간 너로 인해
싸늘하게 식어 굳어져버린 가슴을 서둘러 덥혀야
다시 이전처럼 내가
순수한 들꽃에게 향하는 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