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그리움 - 김철현 作
한 줄의 편지도 남기지 못하고
한 곡의 노래도 부르지 못한 채
바람처럼 왔다가 구름처럼 흩어지는
당신의 그림자를 딛고 서서
슬픔을 아파하고 아픔을 달래보지만
남는 기억은 늘 진한 그리움뿐이다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흐르면
희미해져 가는 것이 추억이라지만
그리도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흐르도록
여전히 내 속에 머무는 당신은 아마도
죽어버린 추억이 아니라 살아있는 느낌인가보다
단 한 순가도 떠나지 않는 걸 보면......
부서지는 빗방울의 소리에도
하나 무디어지지 않는 당신의 목소리는
여느 때처럼 내 귀에 살아와 몸서리치며
그리움에 몸살 난 나는 빗속에 투신자처럼
내 삶의 전부를 당신 향해 던진다
오늘도 비가 오는 이 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