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에베레스트
클라만세 | L:31/A:82
89/750
LV37 | Exp.11%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82 | 작성일 2017-07-17 12:01:13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에베레스트

그곳은 꿈꾸는 모두를 집어삼키는 무덤 하루에도 몇 구씩 발견되는 싸늘한 주검 하늘 아래 가장 높게 솟은 새하얀 구멍 꼭대기에 대한 상상은 내겐 오래된 즐거움 정복을 쉽사리 허락지 않는 그곳 덕분에 어떤 이들에겐 영원한 바늘구멍 허나 모두의 마음을 뺏는요소도 바로 그것 그래 나 역시도 그것 때문에 가려는 거야 어떤 이의 성공담을 죄다 옮겨놓은 책 떨리는 내 두 손으로 꽉 움켜쥐었네 모두의 걱정을 배낭 안에다 싹 구겨 넣은 채 어깨 위에 올려놓으니 무게가 느껴져 이제야 제각기 다른 모양을 한 배낭을 짊어지고 각자 믿는 신 또는 무언가에게 잠시 기도 서로의 어깨를 두들기며 약속해 모두 정상에서 보기로 한발 앞서 걸어간 이들이 남겨놓은 발자국 전혀 보이지 않아 난 찾아 헤맸지 한참을 뭔가를 따라가는 방식에만 길들여진 나에게 그 상실감은 꽤 견디기 힘들었지 오늘 또 한 명의 동료를 보내야만 했네 그는 나와 저 밑에서 맺은 굳은 맹세에 대해 끝내 지키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면서 나지막이 말해 애초에 오는 게 아니었어 책으로 접한 지식은 모두 부질없네 이 빌어먹을 눈보라는 당최 멈추질 않네 그 눈보라가 내 친구의 자취를 지운 것처럼 나의 존재도 지워버릴지 몰라 어쩌면 배낭의 무게보다 날 괴롭히는 건 자꾸 부정적인 생각들이 날개를 펴는 것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을까 고개를 저으며 발을 떼 가던 길을 계속 가 난 이 악마 같은 언덕 위에 몇 안 남은 작은 점 떨어지지 않는 두 발을 떼게 만드는 가짜 긍정 마주친 모든 이에게 들은 불가능이란 단어 듣기도 뱉기도 싫어 내 두 귀를 틀어막아 시체로 발견된 그는 어린 시절 나의 영웅 이젠 누군가의 주검을 보고 싶지 않아 더는 허나 무엇보다 보고 싶지 않은 건 돌아선 후 모든 게 부질없다며 비웃는 저 패배자들의 얼굴 그들 중 한 명으로 기억되길 원치 않아 난 일부러 두 눈동자를 꼭대기에 매달아 놔 애초에 오지 않았다면 겪지 않았을 호흡곤란도 숨 쉬고 있다는 증거쯤으로 여기며 나아가 난 어깨에 짊어진 배낭의 무게 내가 뱉어놓은 말의 무게 모든 것들이 날 괴롭게 해 허나 결국 도착했을 때 아래를 보는 나의 눈에 비칠 풍경을 상상해보네 그래 난 그 상상의 노예 그게 내 두 발을 잡아끄네 그곳은 꿈꾸는 모두를 집어삼키는 무덤 하루에도 몇 구씩 발견되는 싸늘한 주검 하늘 아래 가장 높게 솟은 새하얀 구멍 꼭대기에 대한 상상은 내겐 오래된 즐거움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2169 창작  
여름날
비관론
2017-07-20 0-0 742
2168 창작  
우리는 친구
비관론
2017-07-20 0-0 242
2167 창작  
직장인-이환천
비관론
2017-07-20 0-0 239
2166 시 문학  
조재도, 화창한 날
세무사
2017-07-20 0-0 252
2165 창작  
당신이라면
들리시나요
2017-07-20 0-0 175
2164 창작  
절개
들리시나요
2017-07-20 0-0 382
2163 창작  
울엇다
노도카
2017-07-19 0-0 203
2162 창작  
그 꽃 고은
기엽징
2017-07-19 0-0 268
2161 창작  
호수 정지용
기엽징
2017-07-19 0-0 227
2160 창작  
풀꽃 나태주
기엽징
2017-07-19 0-0 175
창작  
에베레스트
클라만세
2017-07-17 0-0 282
2158 창작  
다이아 능력판매자(6+앞으로)
리아로넨
2017-07-16 0-0 277
2157 시 문학  
노루의 품삯 - 마경덕
박얘쁜
2017-07-16 0-0 259
2156 시 문학  
부드러운 직선 - 도종환
박얘쁜
2017-07-16 0-0 283
2155 시 문학  
어떤 사람 - 신동집
박얘쁜
2017-07-16 0-0 258
2154 창작  
Airplane Music
LvEs
2017-07-16 0-0 308
2153 시 문학  
안도현-너에게 묻는다
세무사
2017-07-16 0-0 286
2152 시 문학  
김춘수-꽃
세무사
2017-07-16 0-0 340
2151 시 문학  
내가 좋아하는 사람/나태주 作
세무사
2017-07-16 0-0 179
2150 창작  
잘자 [3]
LvEs
2017-07-15 0-0 254
2149 창작  
"두 번째 여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너" 책리뷰
미정계수
2017-07-15 0-0 289
2148 창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책리뷰
미정계수
2017-07-15 0-0 294
2147 창작  
꽃 길
짱구는5살
2017-07-15 0-0 149
2146 창작  
다이아 능력판매자(5)-엇갈리는 오류
리아로넨
2017-07-14 0-0 253
2145 창작  
제다이의 귀환
시디어스
2017-07-14 0-0 181
      
<<
<
321
322
323
324
325
326
327
328
329
33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