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이규보 - 슬견설
御幸一也 | L:60/A:585
459/1,450
LV72 | Exp.31%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19 | 작성일 2019-07-21 04:35:37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규보 - 슬견설

어떤 손[客]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어제 저녁엔 아주 처참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어떤 불량한 사람이 큰 몽둥이로 돌아다니는 개를 쳐서 죽이는데, 보기에도 너무 참혹하여 실로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맹세코 개나 돼지의 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떤 사람이 불이 이글이글하는 화로를 끼고 앉아서, 이를 잡아서 그 불 속에 넣어 태워 죽이는 것을 보고, 나는 마음이 아파서 다시는 이를 잡지 않기로 맹세했습니다.”

 

손이 실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이는 미물이 아닙니까? 나는 덩그렇게 크고 육중한 짐승이 죽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서 하는 말인데, 당신은 구태여 이를 예로 들어서 대꾸하니, 이는 필연코 나를 놀리는 것이 아닙니까?“

 

하고 대들었다. 나는 좀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를 느꼈다.

 

“무릇 피[血]와 기운[氣]이 있는 것은 사람으로부터 소, 말, 돼지, 양, 벌레, 개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결같이 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어찌 큰 놈만 죽기를 싫어하고, 작은 놈만 죽기를 좋아하겠습니까? 그런즉, 개와 이의 죽음은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큰 놈과 작은 놈을 적절히 대조한 것이지, 당신을 놀리기 위해서 한 말은 아닙니다. 당신이 내 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당신의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십시오. 엄지 손가락만이 아프고 그 나머지는 아프지 않습니까? 한 몸에 붙어 있는 큰 지절(支節)과 작은 부분이 골고루 피와 고기가 있으니, 그 아픔은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물며, 각기 기운과 숨을 받은 자로서 어찌 저놈은 죽음을 싫어하고 이놈은 좋아할 턱이 있겠습니까? 당신은 물러가서 눈 감고 고요히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하여 달팽이의 뿔을 쇠뿔과 같이 보고, 메추리를 대붕(大鵬)과 동일시하도록 해 보십시오. 연후에 나는 당신과 함께 도를 이야기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2269 시 문학  
이 몸이 죽고 죽어 - 정몽주
사쿠야
2020-09-28 0-0 122
2268 시 문학  
이 몸이 죽어 가서 - 성삼문
사쿠야
2020-10-05 0-0 104
2267 시 문학  
이 바쁜 때 웬 설사 - 김용택
크리스
2020-05-18 0-0 75
2266 시 문학  
이 바쁜 때 웬 설사 - 김용택
크리스
2020-12-27 0-0 348
2265 시 문학  
이 밤이 너무나 길지 않습니까 - 신석정
사쿠야
2020-06-28 0-0 121
2264 시 문학  
이 별-도종환
멜트릴리스
2019-02-24 0-0 156
2263 시 문학  
이 봄날에-나태주
멜트릴리스
2019-03-23 0-0 483
2262 시 문학  
이 봄의 아리아 초 - 최동일
순백의별
2020-02-21 0-0 165
2261 창작  
이 불이 꺼질 때. [6]
슛꼬린
2012-11-19 0-0 935
2260 시 문학  
이 사진 앞에서 - 이승하
에리리
2020-01-04 0-0 149
2259 시 문학  
이 사진 앞에서 - 이승하
조커
2021-10-03 0-0 223
2258 시 문학  
이 세상에 아이들이 없다면 - 안도현
크리스
2019-10-25 0-0 135
2257 시 문학  
이 세상에 아이들이 없다면 - 안도현
크리스
2020-05-18 0-0 123
2256 시 문학  
이 세상에 아이들이 없다면 - 안도현
크리스
2020-12-27 0-0 480
2255 시 문학  
이 세상에 종이 한 장이 의미하는 것. [2]
슛꼬린
2013-08-12 0-0 550
2254 시 문학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 정진하
에리리
2020-04-04 0-0 165
2253 시 문학  
이 순간 - 피천득
에리리
2020-07-05 0-0 121
2252 시 문학  
이 시대의 죽음 또는 우화 - 오규원
에리리
2020-01-04 0-0 126
2251 시 문학  
이 시대의 죽음 또는 우화 - 오규원
조커
2021-10-03 0-0 247
2250 시 문학  
이 하루를 사는 동안/김용호
미소녀
2019-08-15 0-0 86
2249 시 문학  
이 후끈한 세상에 - 박목월
사쿠야
2020-04-11 0-0 67
2248 시 문학  
이고 진 저 늙은이 - 정철
사쿠야
2020-10-09 0-0 153
2247 시 문학  
이곡 - 차마설
御幸一也
2019-07-24 0-0 223
2246 시 문학  
이곳은 - 신동엽
사쿠야
2020-02-24 0-0 95
시 문학  
이규보 - 슬견설
御幸一也
2019-07-21 0-0 219
      
<<
<
321
322
323
324
325
326
327
328
329
33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