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山) : 김광림 시
산(山) : 김광림 시
한여름에 들린
가야산(伽倻山)
독경(讀經)소리 //
오늘은
철늦은 서설(瑞雪)이 내려
비로소 벙그는
매화(梅花) 봉오리 //
눈맞는 해인사(海印寺)
열 두 암자(庵子)를 //
오늘은
두루 한 겨울
면벽(面壁)한 노승(老僧) 눈매에
미소가 돌아 //
* 감상 : 시인의 주관적 감동을 ‘객관화’하고 있는 시이다. 매화 봉오리와 노승의 미소가 합쳐서 동일화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