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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 : 김광섭 시
크리스 | L:57/A: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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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63 | Exp.9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87 | 작성일 2019-09-30 12: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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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 : 김광섭 시

() : 김광섭 시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데서는

새벽녘이면 산들이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 날아와서는

종일토록 먹도 않고 말도 않고 엎댔다가는

해질 무렵이면 기러기처럼 날아서

틀만 남겨놓고 먼 산 속으로 간다. //

 

산은 날아도 새둥이나 꽃잎 하나 다치지 않고

짐승들의 굴 속에서도

흙 한줌 돌 한 개 들성거리지 않는다.

새나 벌레나 짐승들이 놀랄까봐

지구처럼 부동의 자세로 떠간다.

그럴 때면 새나 짐승들은

기분 좋게 엎대서

사람처럼 날아가는 꿈을 꾼다. //

 

산이 날 것을 미리 알고 사람들이 달아나면

언제나 사람보다 앞서 가다가도

고달프면 쉬란 듯이 정답게 서서

사람이 오기를 기다려 같이 간다.

산은 양지바른 쪽에 사람을 묻고

높은 꼭대기에 신을 뫼신다. //

 

산은 사람들과 친하고 싶어서

기슭을 끌고 마을에 들어오다가도

사람 사는 꼴이 어수선하면

달팽이처럼 대가리를 들고 슬슬 기어서

도로 험한 봉우리로 올라 간다. //

 

산은 나무를 기르는 법으로

벼랑에 오르지 못하는 법으로

사람을 다스린다. //

 

산은 울적하면 솟아서 봉우리가 되고

물소리를 듣고 싶으면 내려와 깊은 계곡이 된다. //

 

산은 한 번 신경질을 되게 내야만

고산(高山)도 되고 명산(名山)도 된다. //

 

산은 언제나 기슭에 봄이 먼저 오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여름이 머물고 있어서

한 기슭인데 두 계절을

사이좋게 지니고 산다. //

 

* 감상 : 이 작품은 작가가 병의 고통을 이겨낸 다음, 사람과 자연을 일체감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은 때로는 화를, 때로는 서러움을, 때로는 여유로움을 지닌 것으로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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