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山) : 김소월 시
산(山) : 김소월 시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 산골
영(嶺) 넘어가려고 그래서 울지 //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
칠팔십 리
돌아서서 육십 리는 가기도 했소. //
불귀(不歸),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三水甲山)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 년 정분을 못 잊겠네. //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
* 감상 : ‘불귀(不歸)’와 ‘삼수갑산’을 통해 다시는 해후 못할 임과의 이별을 노래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