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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시
크리스 | L:57/A: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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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29 | 작성일 2019-10-02 08: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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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시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호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 가르마 : ‘가리마의 사투리

· 삼단 : (大麻·대마)을 베어 묶은 단. 긴 머리채를 비유함

· 답답워라 : 답답하여라

· 깝치지마라 : 재촉하지마라.

· 맨드라미 : ‘민들레의 영남 사투리

· 지심 매던 : 기음()을 매던

· 짬도 모르고 : 현재상황도 모르고

· 신령이지폈나보다 : 제 정신이 아니고 알 수 없는 힘에 사로잡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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