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청(北靑) 물장수 : 김동환 시
북청(北靑) 물장수 : 김동환 시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
머리맡에 찬 물을 솨아 퍼붓고는
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 //
물에 젖은 꿈이
북청 물장수를 부르면
그는 삐꺽삐꺽 소리를 치며
온 자취도 없이 다시 사라진다. //
날마다 아침마다 기다려지는
북청 물장수. //
* 감상 : 부지런한 북청 물장수가 새벽에 와서 붓고 가는 물소리에 도시인의 마음은 새벽에 길어온 물처럼 맑고 깨끗하게 변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소리를 도시인은 그리워하며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