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李章熙) 시
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李章熙) 시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香氣)가 어리우도다. //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生氣)가 뛰놀아라. //
* 감상 : 이 시는 개인적 감정을 절제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는 주지시라 생각하게 하지만, 정서적 바탕은 ‘낭만주의’이다. 고양이를 통해 감각적이고 생동감있게 봄의 분위기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