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아! 대한민국아! - 서문인
넌 오천년 역사에 뿌리를 내린 나의 거목<巨木>
너의 기상은 언제나 태산<太山>의 정상에
우뚝 선 바위 같아서
거센 비바람 눈보라에도 굴하지 않고
지독한 짐승들과 싸워내며
너의 푯대를 찾아 예까지 왔구나
시방 너의 허리는 결박 당하였으나
우리가 진정 원했던 것은 아닐진대
염원의 몸부림을 막을 수는 없겠다
분연히 우리는 이 포박을 헤쳐 풀고 일어나
세상 만방에 설 날 있으리라
좌로 우로 갈라진 듯 보이나 이 또한
분열이 아닌 상생의 균형같은 것이니
서로를 비토하지 말고 얼싸 안아 보자
제까짓 칠흑의 밤이 어디 까지냐
장고.꽹과리.징 소리에 새벽이 벌떡 일어 서니
산맥의 기상이 충천한다
우리들의 대양<大洋>이 춤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