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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노가다 - 서문인
순백의별 | L:60/A: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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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74 | 작성일 2020-03-29 06: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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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노가다 - 서문인

                              내 혹독한 노동은 산책처럼 한가하게 흘러가는
                              계급이 높다는 몇 놈들을 미심쩍게 자꾸만 훔쳐봤다
                              내 눈치를 죽이는 저들의 엄포와 호령도
                              웃기는 노동이라고 말 할 수 있으려나
                              짧은 휴식시간은 담배 한대를 물고
                              숨통을 고르는 일이 더 바쁘다
                              질통같은 무게에 몸을 싣고
                              어울렁 더울렁 기어가는 막일은
                              비루한 임금에 허기가 졌나
                              그 시간 한 번 더럽게 안가더라
                              언제나 가야 서산에 해를 떨굴려나
                              외면하려 해도 자꾸만 눈짓을 보내는 손목시계
                              지금 시간 댓자로 누워있는 집이 그립다
                              안락하게 달콤하게 위험한 상념들은 노동 속에 파묻어 버리니 
                              홀린 듯 멈추는 기계소리에 맥진한 해방이 찾아 온다
                              불 꺼진 휴게실 문 열고 차가운 물 한잔 마시니
                              내 생애의 목젖이 뜨겁게 젖는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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