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남의 <겨울귀소>
겨울 귀소
윤종남
눈발을 헤치고 골목길을 돌아들면
불 꺼진 창이 하나 손을 들어 반기고
허기로 문을 당기면 빈 둥지가 따뜻하다
밥상을 밀어 놓은 채로 노트북을 켠다
눈앞에서 켜지고 꺼지는 얼굴들
물기를 만진 솜처럼 적막이 저려오고
어둠을 덮고 누워 생각에 귀를 모으면
나는 겨울 바다에 떠 있는 섬이 된다
돌아선 그림자 하나 멀리 뭍으로 떠나고
윤종남의 <겨울귀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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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남의 <겨울귀소>겨울 귀소 윤종남
눈발을 헤치고 골목길을 돌아들면 불 꺼진 창이 하나 손을 들어 반기고 허기로 문을 당기면 빈 둥지가 따뜻하다
밥상을 밀어 놓은 채로 노트북을 켠다 눈앞에서 켜지고 꺼지는 얼굴들 물기를 만진 솜처럼 적막이 저려오고
어둠을 덮고 누워 생각에 귀를 모으면 나는 겨울 바다에 떠 있는 섬이 된다 돌아선 그림자 하나 멀리 뭍으로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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