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봉산
제 친구가 MT가서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언젠가 그 녀석과 그 녀석 친구 둘이서 저녁에 배봉산에 갔다고 합니다.
서로 맥주 한 캔씩 마시며 이야기를 하며 있는데, 저 만치로 사람들이 보이더랍니다.
날이 저물어 주변이 어두컴컴한지라, 무서운 생각이 든 친구는 그 사람들을 향해 "누구세요?" 라고 물어봤답니다.
"누구세요?"
"누구세요?"
그런데 반대편에서도 똑같이 "누구세요?" 하더랍니다.
친구들은 반대편에서 장난치는 줄 알고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쪽으로 갔는데, 도착해서 보니 절벽이었다고 합니다.
깜짝 놀란 세 명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산을 뛰어서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평소에 자주 다니던 곳이라 절대 길을 잃을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같은 길을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랍니다.
그렇게 세 시간 정도를 해매다 우여곡절 끝에 산을 내려오게 되었는데 옷은 이미 엉망이 된 상태였답니다.
그런데 무서운 일은 친구가 헤매다가 내려온 곳 바로 앞에는 영안실이 있더랍니다.
친구를 불렀던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