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안서동 귀신 이야기 4
초등학교엔 정문이 남쪽을 향해 나 있고 동-서로 후문이 하나씩 있는데요 서쪽 후문으로 나가면
제가 살던 자취방이 나오죠. 꿈에서도 이와 같았습니다.(제 자취방 생김새를 봐주세요)
운동장에 들어서서 친구와 저는 갈라져서 각자의 집으로 가는 식이었습니다.
어쨌든 친구와 일을 끝내고 운동장에 들어섰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반쯤 걸어가고 있는데..
서쪽 후문, 그러니까 저희 집 쪽에서 조그마한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친구와 저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그 그림자를 자세히 쳐다보기 시작했죠.
그림자는 점점 다가오며 흐릿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단발 머리를 한 소녀였죠.
이상한 건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이고 한 손에 앙상한 나뭇가지를 들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쪽으로 서서히 다가오더군요.
덜컥 겁이 난 전 친구에게 " 야 나 먼저 갈께!!" 라고 외치고
집을 향해 달렸습니다.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여자애를 스치며 힐끗 얼굴을 보니
머리카락사이로 드러난 한 쪽 눈으로 순간적으로 저를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기겁을 하고 집으로 쏜쌀같이 달려왔죠.
제 방은 3층이어서 계단을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1층.. 2층..
아파트 같은 경우엔.. 0.5층이라고 해야 하나요??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완전히 한층을 올라가기 전에 바깥을 향한 조그만 창이 하나 있잖아요..
저희건물에도 그런 창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2.5층을 올라가다 보니 친구와 그 여자애가 아직 운동장에 있을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전 운동장 쪽 창문을 활짝 열어 제치며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순간 3층이었던 건물이 한 10층짜리 건물로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건물 외관이 ㄷ 자로 운동장을 향해 있었죠.
그런데 그 건물이 10층으로 바뀌면서 양쪽에 난 창문으로...
아까 운동장에서 봤던 그 여자애가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각 창문마다 하나씩....
이렇게.....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1층에 있는 얼굴은 저를 올려다 보고..
바로 옆 창문에선 똑바로..
그 꿈은 제 생애 가장 무섭고 기막힌 꿈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생생하게.
그 장면을 보고 전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죠.
그 꿈을 꾸고 나서 제 방에 있는 귀신의 실체가 점점 뚜렷이 드러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하룻밤 사이에 가위를 눌리고 5분 뒤에 꿈을 꾼 적이 있었는데..
그 사건이 저를 더 공포에 몰아 넣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