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친구의 고향은 강원도로 학교가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학교였답니다.
어느 날 친구는 학생주임선생님의 눈을 피해 산속 으슥한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바람도 안 부는데 담배연기들이 한곳으로 좍- 빨려 들어가고 있더랍니다.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같이 피던 녀석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담배연기가 빨려가는 곳으로 따라가다가 혼비백산했답니다.
담배연기가 빨려가는 곳은 그늘이 져서 빛이 안 들어오는 어두운 수풀 속이었는데,
여자아이 머리만 둥둥 떠서 동그랗게 모은 입으로 담배연기를 빨아 들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