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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스키장 15
나가토유키 | L:57/A:433
128/3,750
LV187 | Exp.3%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136 | 작성일 2020-11-15 23: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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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스키장 15

그때까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 하나가

뇌리를 하게 세리고 지나가는 겁니다.

극악의 공포로 뒤덮힌 상황에서 어찌 그런 순간적인 이거다가 떠올랐는지..

전 허리춤에 섹을 차고 있었더랬죠물론 지금도..

재빨리 몸을 바로 뉘이면서 섹의 지퍼를 0.1초도 안되는 모션으로

잡아 찢듯이 열러 젖혔습니다그리고 손에 감기는 염주...

108염주가 딸려 나오더군요..

그걸 손에 감아 쥐고는 그 핸드볼공을 향해 미친 듯이 집어 던졌죠..

오옷... 치열한 전투 공방중 총알이 다 떨어져서 적군이 코앞까지 접근했는데..

마침 발 앞에 탄창하나가 떨어져 있는걸 발견한!! 기분이 딱 고겁니다...

재빨리 장전하고 바로 냅다 갈겼죠.. 용기승천갑자기 뜨끈한 기운이 확 치솟아

오르면서 .. 있는 힘껏 집어 던졌습니다.

...!!

그러나.. 너무나...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그 염주는 제 길을 나두고..

엉뚱한 곳으로 패대기치듯이 튕겨져 나가더군요..

손에 너무 과하게 힘이 들어가서..

염주가 바로 제 앞에서 원코 따고 따다닥 하면서 방바닥에 쓰리쿠션 때리더니..

오른쪽으로 히네 묵고 확 꺽여져 버리는 겁니다...ㅠㅠ..

!!! 헛바람 한번 집어 삼키고...

처다 보는데.. 이게.. 염주 냄새를 맡았나.. 지도 조금 쫄았나...?

움직임을 딱 멈추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쉐끼가 후딱 또 굴러 오는 겁니다.

이번엔 느리게 한바퀴 뒹구는데.. 뒹굴때마다..

그 머시기.. 머리카락이 방바닥에 축.... 풀어지면서..

오나전.. 있는 공포 없는 공포 모두 쏟아 내더군요..

전 첫발이 빗나가서 두발째를 장전하고 있었죠..

두 번째는 좀 작은 손목염주..

이건 좀 작아서 정확히 겨냥하지 않으면 안되서..아예 바닥에 깔아서..

던지지 않고 쭉 밀었습니다그 핸드볼공을 향해...

웃뜨.. 이번에 힘이 너무 덜 들어갔어요.. 가다가 슥 멈추더군요..

이전 그림 보시면 방 가운데 솟아나온 기둥이 양쪽에 있는데..

그 기둥도 채 미치지 않아서 멈춰 버린 겁니다...

하지만..일단의 한숨이 나오는건 녀석의 진로예상지점에 딱 위치해서..

그나마 다행인겁니다...

다음 세발째는 십자가 목걸이..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나무 향나무로 만든 십자가 같았습니다향나무는 냄새가 독특하니

기억이 나긴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이건 다 휴게소에서 구입한 녀석들인데...

108염주(합장주무슨 씨앗같은걸로 만들거로 기억함)-손목염주(향나무재질)-

십자가 목걸이(향나무와 끈으로 된)-조금 굵은 염주(염불 욀 때 손으로

돌리는 염주)이렇게 4개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108염주는 빗나갔지만 손목염주는 불행중 다행으로 진로는 막은 듯 보였죠..

벌써 제 손에 세발째 총알인 십자가 목걸이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으로는 반야심경을 마구 쏟아내고 있었죠진작할걸..

1다이다이 한번 까보자는 심정이었죠이때쯤 되니까...

조금 공포가 걷히면서.. 덩달아 목소리도 막 커지고..

남들이 본다면 혼자 지!랄발!광하는 딱 고 수준입니다.

물론 심장은 어마어마하게 마구 뛰고 있었죠엔돌핀이 그냥 폭포수 터지듯

쏟아져 나왔을겁니다평생 쏟아낼 엔돌핀 그날 다 개워 낸 듯..

2탄창을 다 갈겼는데도 이놈은 꿈쩍을 안하는 듯... .. 움직이는듯한

제스처를 보이더군요.. 심호흡 집중해서 이번에 정말 딱 노리고

던졌습니다허공에서 길게 포물선을 주우욱 그리며 날아가는 십자가를

처다보면서 미친 듯이 옴치림’ 진언을 되뇌였죠..

초 집중해서 던진거라지만.. 힘도 좋고 방향도 좋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이 너무 가벼웠다는거...ㅠㅠ..

녀석은 그 핸드볼공 위쪽을 훌쩍... 넘어서는 뒤에 툭 하니 떨어졌다능...

허걱...

전 마지막 남은 염주를 손에 꺼내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놈이 근접할 때 냅다 후려치기로....

와라.. 이놈.. 와봐라..

눈은 이미 커질때로 커진 상태고..

놈과 나 사이에는 작은 손목염주 하나뿐...

지금 내가 아픈 사람인지.. 방광 터지기 일보직전인 사람인지...

아무런 느낌도 없었죠.. 오직.. 초긴장 상태...

그때.. 바바박 하면서 그 녀석이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뒹굴기 시작하는 겁니다....

시커먼 머리켤 허공으로 풀풀 날리면서 굴러오기 시작하는데..

이 씨...!...!끼가 와서 확 깨물면 전나...아프겠지..

이 순간에 그 생각이 딱 들더군요..황당하게도..

염주를 잡은 손아귀에 바짝 힘이 들어가면서..

마른침이 꼴깍 넘어가더군요..

그때.. 핸드볼공이 갑자기 방향을 확 틀더니..

불룩 솟아난 기둥쪽으로 급회전을 하면서 들이 박듯이 굴러 오더군요..

순간.. 놈이.. 손목염주를 피하기 위해 선회한다고 생각했죠..

...와라.. 녀석이 일단 염주를 무서워 피한다고 생각한 저는

가일층 손에 쥔 염주에 힘을 줬습니다사정거리 내로 접근하는 순간

그냥 내리 찍어 버릴테세였죠..

헌데...

놈이 이상한 반응을 보이더군요.. 그 솟아난 기둥에 와서는..

마치 헤딩하듯이 들이박고 뒤로 튕겨나서는 다시 들이박고...

이건.... 자동청소기가 위치 에러 나서 기둥에 계속 처박는 모양새와 같이..

그런 동작을 계속 해대는 겁니다...

기둥에 계속 처박고 있었죠..

.. 녀석이 방향감각을 상실했나했을 정도였죠..

정말.. 수초간 지켜 봤는데.. 계속 기둥뿌리밑에 처박기를 반복...

염주를 쥔 오른손은 부들부들 떨려 왔죠..

저러다가 저 10baby가 확 달려 들것 같았죠..

그때였습니다절체절명의 그 순간...

복도를 울리는 구둣발자국 소리가 탁탁 들려 오는 겁니다.

누가 밖에 사람이 있다.. 라고 내심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문고리가 거칠게 두르륵 두르륵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확 하고 열리는 겁니다....

.. 하면서 그쪽을 처다보는 순간.. 누군가 거칠게 훅 하니

방안으로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팍 하면서 전등불이 들어왔고...

잠시 눈이 부셔서.. 꿈뻑 꿈뻑...

그걸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니 모하노아프다메괜찮나?”

 

 

들어온 것은 한 덩치 자랑하는 깡다구 사장이었습니다.

..반갑다고 해야하나... 뭐라고 해야 할지 정말 복잡한 심정이었죠.

 

 

깡다구는 제쪽을 처다보면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죠.

전 당연히 기둥쪽을 처다봤지요.. 물론 있을리 만무언제 사라졌는지..

이미 깔끔한 상태.. 저기 여기 흩어져 있는 108염주와 손목염주십자가만이

방금 있었던 치열한 대치 상태를 말해줄뿐...

 

 

깡다구는 제가 아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제방으로 온거였죠.

물론 뒤따라 뺀질이와 뚱이도 같이 들어 왔습니다...

이런.. 눈에서 불뚱이 튕기는데.. 정말 깡다구 아니였으면..

바로 기립해서 빰때기 세리 갈겼을겁니다.

진짜.진짜..애써.. 처 올라오는 격동을 억눌렀죠..

녀석들은 저랑 눈도 안마추칠려고 하더군요..

오나전 멍멍이베이비들!!

절대.. 추호도.. 나에게 자비를 바라지 마라...

앞으로 너거들 인생은 졸 꼬일꺼다..

깡다구가 제 안색을 살펴 보더니..

꾀병이 아닌 진짜로 아픈거란걸 알아 차렸죠..

제 얼굴은 세면하고 물기를 안닦았을때와 같이 땀을 흘리고 있었거든요.

그냥 축축하니..

 

 

약은 묵었나?”(깡다구)

여기 무슨 약이 있노.. 미안하다 놀러와서 괜히 아프기까지 해서..”

어쩌겠노재수 없다고 봐야겠지..”

 

 

저 그와중에도 두 녀석을 도끼눈 뜨고 째려 보았죠..

물론 그 10세들도 제가 왜 그런지 눈치 까고 있는 듯 했죠..

 

 

어쩔수 있나 좀 푹 쉬라...”(깡다구)

근데 이게 다 모꼬?”

 

 

깡다구가 방바닥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염주등을 발견하고 건넨 말이었죠.

아니다그냥 흘렀는거다빨리 주워와!!”

 

 

제 말에 뺀질이가 재빨리 염주랑십자가 목걸이 주워서 가지고 왔습니다.

전 다 받아서 허리섹에 다시 우겨 넣었죠..

분이 쉬이 가시질 않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깡다구만 아니라면..

다 대가리 박아 시켰을겁니다.

깡다구는 어제 있었던 일을 잠시 이야기했습니다.

전소장님 아시는분이랑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 하다가 필 받아서

밖에 나가 좋은데 갔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아파서 상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대충 이야기 했더랬죠.

오늘밤만 넘기면 내일 내려가니까오늘만 참자 이생각이었죠..

 

 

내 생각인데 내일 그분 또 만나서 이야기 잘 되면 우린 여기 며칠

더 있을까 생각중인데.. 그쪽분도 그렇게 했으면 하는 눈치더라...“

................

조대리한테 전화해 놔서.. 올 새벽에 출발해라 했으니 차 끌고 올꺼다..”

잘 됐지 않냐저쪽 팀들 눈치 보느라고 너거들 잘 못놀았잖아뭐 한 이틀정도는

눈치 안보고 확실히 놀면 되는데 니가 아파서 걱정이다.하필 놀러와서 아프노...“

.. 미티고 환장하것네..

깡다구 고집상 조대리까지 차 끌고 올라와라고 한걸 보니 이미 결정난 일을

그냥 이야기 하는 겁니다.

글면우리 이 방 말고 다른방 좀 옮기면 안되나?”

무슨 일인데?”

이방 보일러가 좀 이상타.. 조절이 안되서 불편타..”

그래글면 낼 한번 다른방 알아 보자...”

참 낼 전소장 가면 니도 우리랑 같이 있을거네..”

당연한거 아이가..”

 

 

이야기가 그렇게 진행 되었죠..

일단은 어쩔수 없이 여기 며칠 더 있게 된 것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방을 벗어 날 수 있다는 것이죠..

 

 

올 마지막이라고 은행팀들이 술한잔 하러 오라고 하는데 전소장님도

오실꺼고.. 내가 보니 넌 도저히 안되겠고 그냥 여기 푹 쉬고 있어라.“

그래.. 어디서 마시는데?”

몰라일단 은행팀쪽에서 이야기 해 주겠지..”

 

 

그러면서 일어서는 깡다구.. 그에 따라 잽싸게 같이 움직이려는

뺀질이와 뚱이..

 

 

너거들 둘 잠시 남아봐라...”(본인)

?”(깡다구)

잠시 일마들 한테 할 이야기 있어서먼저 올라가라금방 보내줄게..”

알따..”

 

 

깡다구 발자국 소리가 완전히 멀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전 차마 입에 담지 못한 최고의 찐한 욕짓거리를 한꺼번에 다 쏟아 냈습니다.

정말 몸이 이토록 아프지만 않았다면 두 놈쉐1끼들 완전히 개1아작 내는건데..

몸살이 두 사람을 살리는 군요..

차마 이 지면을 빌어서는 그때 제가 한 욕을 도저히 적지 못하겠습니다..워낙 쌍욕들이라..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그이상의 각종 욕을 다 쏟아냈던 것 같습니다.

경상도 촌놈 욕빨 장난 아니거든요.. 서울 사람들이 들었다면 금방이라도

살인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면 확실히 그정도일겁니다.

이 두녀석 그런 욕은 태어나서 처음 듣을 듯 싶었습니다물론 지은죄(?)가 있기에

이렇다할 변명도 못하더군요..

저를 이방에 데려 온 것은 아주 간단한 이치..

저들 귀찮아서였다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

사람 아파서 기절해 있지.. 일단 방에 눕혀야 하는데...

솔직히 인간의 감성이 백분의일이라도 있었다면 어떻게든 은행팀에게

핑계대고 그쪽 방에 저를 눕혔을겁니다솔직히 은행팀쪽에 쓸만한 핑계꺼리도

없고 또 귀찮고 하니.. 둘이 궁리할 것도 없이 그냥 이방에 저를 눕혀 놓고

줄행랑 친거였습니다정말.. 인간이 밉네요...차라리 귀신이 좋습디다..

그 순간에는...

그 사건이후로뺀질이와 뚱이와의 감정선은 확실히완전히 정리해 버렸습니다.

더는 저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더랬죠지들이 먼저 그렇게 나왔는데..

전 한번 틀어지면 평생 안돌아 봅니다결단코...

 

 

야 화장실 문 열어!”

?”

1!baby야 못들은척 하지 말고 문 열라고 멍멍이베이야!!”

 

 

원래 평소 조용하고 착한 사람이 한번 터지면 거나하게 터집니다.

보통 저 같은 사람이.. 한번 터지면 제 자신도 컨트롤이 안되죠..

긴장이 풀리자 방광이 거의 터져서 폭발하려고 하는겁니다.

격하게 고함치니 뺀질이가 우물쩡 우물쩡 화장실 문을 열었습니다.

 

 

에이1!~~”(뚱이)

 

 

제 욕찌꺼리에 화가 났는지 뚱이 과장이 씩씩 거리면 일어 서더니

현관문을 열고는 그냥 나가 버립니다.

그래 이 거시기같은 baby야 그게 니 본모습이지이 가식적인 놈!!!

나는 나가는 뚱이 뒤통수에 대고 또 거나하게 욕한바가지 쏘아 붙입니다.

그래도 분이 안풀리네요..

일어서기도 벅찬 상태였지만..화가 억수로 치민 상태라.. 힘이 팍팍 들어가더군요.

화장실가서 션하게 볼일을 봤습니다그리고 뒤도 안돌아 보고..

다시 기어 나와서는 마침 앞에 떨어진 리모콘 까지 챙겨 오는 센스도 있었죠..

제가 다시 자리잡고 이불속에 기어 들어가자..

뺀질이가 다가와서는 이리저리 핑계를 대기 시작합니다.

상황이 그랬냐는둥.. 불가피하게 됐다는둥.. 여기 있고 싶은데.. 깡다구 전화와서..

우리끼리 따로 논다고 하도 윽박지르고 해서 어쩔수 없었다는둥...

그만 화 풀라는둥.. 오만가지 감언이설로 ...하지만..

이미.. 배는 떠났고.. 돌아선 제 마음은 이미.. 다시는 못건널 강을

건너 버린 후였습니다.

 

 

됐고.. 그냥 쉬고 싶으니까 니도 나가봐라.”

과장님 여기 혼자 있을라고예그라지 말고 저하고 같이 위층 갑시다.”

 

 

전 또다시 도끼눈으로 녀석을 째려봤죠.

 

 

약올리는거냐두 번 말하기 싫다나 쉴테니까꺼지라고..!!

내가 죽던 말던 니들이 상관할바 아니잖아!!”

 

 

아까의 무서움 보다 지금의 배신감이 훨등히 앞서 있었습니다.

1발 귀신한테 당하면 당했지.. 그래도 이 두녀석만큼은 용서하기 싫었습니다.

제 고집을 익히 아는 터라뺀질이도 더는 뭐라 말을 못하고..

한동안 우두커니 있더니 아무말 없이 나가더군요..

...가찮은 멍멍이baby..

 

 

다시 혼자 남았고.. 방의 불은 다 켜진 상태고 심지어 화장실 불도 켜놓았고..

tv 오락프로 크게 틀어 놓았죠.. 다시 킁킁 대기 시작했죠..

긴장이 풀어지자 아픈 고통이 완전히 뼈속까지 느껴 지더군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네요.. 왁자지껄한 tv소리가 시간마저 집어 삼킨 듯

했습니다.

 

 

.......”

 

 

경쾌한 타격음에 잠시 혼미했던 정신이 후딱 차려 지더군요...

한참 뭐지하고 있는데 다시 똑똑똑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누군가 문을 노크하는 소리 같았습니다.

전 겨우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하고 말했죠..

그러자 문이 삐끔 열리면서 얼굴을 들이민 것은 배줌마 였습니다.

 

 

저기 많이 아프세요아이고 우리 초롱이도 아파서 정신 못차리고 있는데

여기 과장님도 똑 같네요마지막 약 남은거 가지고 왔는데..“

어쿠.. 그절 저 주시면 어떻게 합니까초롱양이나 주시지..”

초롱이는 저녁분까지 먹었고요우리는 어짜피 낼 움직이니까.. 가면서

약 지워 먹으면 되요과장님은 여기 더 계신다면서요..“

...”

 

 

배줌사는 성큼성큼 들어와서는 약봉지를 건내 주면서 센스있게 물병도 같이

가져 오셨더군요전 고마움에 그 자리에서 약 한봉지를 틀어 넣었습니다.

뭐 알약이라 그냥 물 한모금에 꼴깍 삼키는 정도였지만...

그렇게 배줌마가 나가고.. 잠도 깨서.. 머리가 욱씬욱씬 했지만사실

오늘 하루종일 잠을 푹 잔 상태라.. 쉬이 잠이 오질 않는 상태가 되었죠..

이불 폭 뒤집어 쓰고 고개를 빼꼼 내민 상태에서..

tv만 뚫어지게 처다 보고 있었고절대 화장실쪽으로는 고개도 틀지 않았죠.

물병은 이미 잽싸게 비워 놔서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말이죠.....ㅠㅠ..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흐르고 조바심이 계속 온몸을 지배했지만..

미칠 듯이 tv에 몰두 하고 있었죠.

시간이 완전히 멈춘 듯.. 정지된듯한 기분이었고..

진짜.. 지금 비유하자면 사이언트힐의 그 마을에 혼자 떨어진

기분이었다라고 할수 있겠죠..

 

 

시간은 계속 흘러.. 미치곘더군요.. 아침은 먹는둥마는둥했죠..

점심저녁 입에도 대지 않은상태의 빈속에 몸살감기약까지 먹었으니..

뱃속도 쓰리고.. 약기운이 확확 올라서안면이 달군 쇳덩이마냥

화끈화끈 거렸죠..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아팠습니다...

 

 

그 상태로 몇시간을 더 버텼는데..

거진 9시가 훌쩍 넘고 10시 가까이 될을 무렵인가..

밖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리고.. 문고리 덜커덩 거리는 소리와 함께..

얼굴이 달덩이 같이 붉힌 깡다구가 확 들어오더군요.

술을 많이 마신 모양이더군요 얼굴에 술기운이 완전히 올라 붙어 있었죠.

헌데 단지 술기운이라고만 하기에는 뭔가 더 있는듯한.. 굉장히

화난 얼굴표정이었습니다 그 뒤에 우물쭈물 되며 따라들어오는

뺀질이와 뚱이.. 그 전만한 새1끼들 얼굴 보니 또 발정난 숫캐마냥

열이 쭉 올라 오더군요..

 

 

.. 삐리리들아너거들 도대체 무슨 일이고 엉!!”

 

 

깡다구는 방에 들어오자 마자 일단 욕부터 쏟아 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건축쪽 하는 즉 노가다 판 애들이 입담이 좀 많이 걸쭉 합니다.

전 대충 상황 판단이 섰습니다.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필경 뺀질이나 뚱이과장이 초를 친게 분명했습니다.

대충 깡다구의 욕찌거리를 들어보니 초를 친 것은 뚱이과장이었습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깡다구는 노발대발 발광을 떨어대고..

 

 

참고로 깡다구사장은 내 친구입니다지금 시행사의 대표이사직함을 맡고 있죠.

대학 동기이자 정말 친한 친구입니다.

... 일전 이야기로 보면 주차장의 광녀편에서 저 한테 운전 가르쳐 주던

그 친구가 바로 깡다구입니다회사에서 사용할 창고장소를 찾다가편에서의

회사때는 이사직으로 있었고 그 전에 잠시 헤어졌다가 지가 시행사 차리고

저를 불렀죠딱 그때까 타로카드이야기 시점이었습니다 타로 카드 이야기때

이 친구 회사로 들어왔죠그러니 저에 대해 알만큼 다 알고 있는 녀석입죠.

뺀질이는 깡다구 고등학교 직계 후배구요깡다구 추천으로 입사한 케이스.

뚱이과장은 정식과정으로 입사한 친구고여튼 분위기 초친 뚱이과장 때문에

깡다구는 머리끝까지 화가난 상태였고그 자초지정을 설명해야 하는데..

할 수가 없었죠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참...

그러니 욕만 얻어처먹고 있는 거겠죠물론 저는 입도 뻥긋 하지 않았어요.

괜히 나섰다가는 나한테도 불똥이 튕길까봐는 개뿔너무 고소미해서였죠..

고소미 고소미 맛나게 먹고 있는데 뺏들어 먹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말씀..

 

 

그런데 도처히 견디기 힘들었던지.. 뺀질이가 이실직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아무말 없이 모든 정황을 새겨 듣더니..찬찬히 새겨 듣더니...

 

 

에라이 미친것들 오뉴월에 개 헛소리하고 앉잤네별 미1친것들이..

참 가지가지로 지1랄들 하네

 

 

에효그말이 틀린말은 아니었습니다당연한 반응이었겠지요.. .. 달리..할말이..

 

 

좋타너거들 씨1발 내 여기 잘테니까귀신이든 뭐든 안보이기만 해봐라..

이런..삐리리 삐리리들이..!!“

 

 

솔직히 삐리리 소리 들으려고 꺼낸 이야기니까 당연히 삐리리 소리 듣겠죠..

전 못들은척 하고 뒤집어 자는 시늉...^0^;;

 

 

뭐 상황은 간단히 정리 됐습죠누가 깡다구의 저 공포스런 포스에

감히 맞대응할수 없거든요..

뺀질이야 그렇다 치고 뚱이이 이 녀석은 계속 못마땅 한 듯 한쪽 벽에 척 기대서는

.. 1시간도 안되서리.. 코고는 소리가 온 방안을 울립니다.

깡다구도 어제오늘 피곤했던지 며칠 연속으로 술을 먹었던게 피곤했던지..

코까지 드렁 드렁 골면서 잠자기 시작..

전 tv소리 낮춰주고.. 대충 보니 뺀질이랑 뚱이도 자리잡고 졸기 시작..

둘다 어제부터 잠을 못잤으니..

12시가 넘어가자.. 완전히 다들 산송장이 되어 퍼질러 잘 자는 겁니다

이것들이 자포자기했나.. 아니면...여튼저야혼자 자나 싶었는데..

방안에 사람이 가득 들어차니.. .. 나았죠...

저야 낮동안 푹자나서리.. 그리고 보일러 풀인 상태로 한동안 푹 땀을 뽑았더니..

아까보다는 휠씬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약빨도 좀 받고 하니..

.. 아무리 그래도 설마.. .. 나타 날 리가..

무신 tv만 틀면 얼굴 내미는 유재석도 아니고 지가 또 나올 리가 없겠죠?

어제오늘 연짝 3일을 논스톱을 기어 나오고 있는데설마.

마지막 그날까지 또 기어 나올리는 정말 없겠죠사람이 4명이나 들어 앉아 있는데.

지가 무슨 강심장도 아니고핫바리 귀신주제에..저도 이젠 준비물(?)

확실히 인식했겠다.. 별반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이게 완전 미친 똘아이 귀신이 아니고서야 지금 분위기에 또 머리통 내밀지는 않겠죠..

당연히.. 진짜 똘추 아니고서는 그러지 못하곘죠지아무리막나가는 귀신일지라도..

 

 

혼자 그렇게 tv를 보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잠시 졸았죠...

그리고얼마나 지났을까.. 뭔가찌릿한 아니 몹시 꺼림직한 기분이

들어서 살짝 눈을 떳습니다들려오는 코고는 소리와 tv소리가 어우려저

화모니를 연출하고 있었고.. 누가 불을 껏는지 방안은 이미 어둑어둑했죠.

물론 화장실 불도 커져 있더군요누가 화장실 볼일 보러 갔다가 나오면서

한꺼번에 다 정리 한 듯 보였네요..

일단 제 옆에 바로 깡다구 자고 있었고.. 깡다구 머리쪽 벽에 붙어서 뚱이가

tv선반 옆쪽에 뺀질이가 모로 누워서 자고 있었고..

방안은 코고는소리와 tv소리빼고는 별반 이상한 것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제 감각속에는 무언가 불길한 무엇이 꿈틀 거리고 있었죠..

몹시도 이상한 기분에.. 이 뜨거운 방안에 오싹하게 만드는 한기는...

어라.. 참 어렵게 유추한건데물론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한가지 이상한 것이눈에 밟혔습니다.. 지금 방안은 보일러 온도가 풀인 상태라.

제 등이 후꾼후꾼 거릴정도의 열기였죠.. 그러니 온 방안이 덥다고 봐야 하는데..

옆에 자고 있는 깡다구의 입에서 뭔가 아지랑이 같이 것이 숙숙 올라오고 있엇습니다.

처음에는 잘 못봤나 했지요지금 불빛이라고는 tv화면 뿐이니 말이죠..

그런데 화면이 밝은 장면이 뜨면서 불이 좀더 환해지자그때서야 보이더군요..

뭔가 입에서 뿜어지것과 같이 아지랑이처럼 피워 오를고 있었죠..

뭐내뭐지제가 팔을 펼치면 딱 닿을 위치라팔을 펼쳐서..

깡다구의 얼굴위로 손바닥을 가져다 대었습니다.

이미 잠은 확 깬 상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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